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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동훈 특검 받을 준비나" 또 저격글 썼다가 삭제…한 달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두 초짜가 짜고 총선 말아먹고, 정권을 위기에 처하고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뻔뻔하게 하는 말들에 분노한다"며 저격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20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9일 늦은 오후 페이스북에 "IQ 80인 바보를 놀리니, 그 바보가 하는 말 'IQ 70도 있다. 그것보다 낫지 않나'. 지난번 공관위원장이 정신승리라고 내뱉은 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는 지난 18일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이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비꼰 것이다. 홍 시장은 "두 초짜가 짜고 총선 말아먹고, 정권을 위기에 처하고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뻔뻔하게 하는 말들에 분노한다"며 "다시는 그 뻔뻔한 얼굴들이 정치판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한다. 조국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고 비판했다. 다만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홍 시장은 지난달에도 페이스북에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며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라고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한 글을 적었다가 삭제한 바 있다. 홍 시장이 언급한 한 전 위원장의 특검은 앞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추진하겠다는 특검법이다. 조 대표는 지난 4·10 총선 당시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내세운 바 있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2024-05-19

라이칭더 대만 총통 오늘 취임…美日, 취임식에 대표단 파견

라이칭더 대만 총통 오늘 취임…美日, 취임식에 대표단 파견 4년 임기 공식 시작…취임사엔 '양안 현상유지' 입장 담길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20일 정식 취임한다. 라이 총통 당선인은 오전 9시(현지시간)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 4년 임기를 공식 시작한다. 그는 취임식에서 '온건·책임·자신감·단결' 등 네 단어를 키워드로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아 중국 압박을 막아내 양안(중국과 대만) '현상유지'에 힘을 기울이고 세계 경제와 지정학 구도 안에서 대만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대표단이, 일본에서는 현역 여야 의원 37명 등 사상 최대 규모 대표단이 각각 참석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가 참석한다. 또 8개 국가원수급 대표단과 1개 국가부원수급 대표단, 1개 외교장관급 대표단 그리고 교황청 특사 등 세계 각국에서 총 51개 대표단이 취임식을 찾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4-05-19

잘하고도 우승 못한 아스날, 너무나 아픈 '펩'이라는 벽..."상대가 역대 최고 감독"

[OSEN=이인환 기자] "상대가 나잖아~". 맨체스터 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다시 한 번 리그 선두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아스날은 같은 시간 홈인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37라운드까지 2점차인 아스날은 무조건 승리하고 맨시티의 패배를 기다려야 했으나 펩의 맨시티는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맨시티는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3연패 한 구단은 역대 맨유와 맨시티뿐이다. EPL 출범 전에도, 후에도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구단은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하게 강팀으로 성장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더해 리그 4연패를 달성하면서 PL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던 상황서 침착하게 역전극에 성공한 것이 백미. 직전 맨시티는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던 리그 토트넘 원정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서 무너질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맨시티는 홈에서 열린 웨스트햄전에서 필 포든이 전반 2분과 전반 18분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2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후반 14분 로드리가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1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길 경기는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아스날도 승리했다. 하지만 이전 라운드서 점수를 잡아 먹힌 것에 한숨을 쉬게 됐다. 에버튼 상대로 홈에서 역전승을 거뒀으나 이미 2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기에 뒤집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먼저 아스날은 전반 40분 에버튼의 게예의 헤더가 라이스를 맞고 굴절돼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아스날은 전반 32분 도미야스가 공격에 나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1-1로 따라 붙었다. 계속 몰아치던 아스날은 후반 42분 하베르츠가 역전골을 터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맨시티와 아스날이 동시에 승리했지만 맨시티가 승점 91점, 아스날이 승점 89점으로 2점 차이로 시즌이 마무리됐다. 맨시티가 리그 4연패를 자축하는 동안 아스날은 시즌 막바지 상황서 발목을 잡힌 것 때문에 그대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아스날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해설자 게리 네빌은 촌철살인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올해 아스날은 장족의 발전을 거뒀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라면서 "문제는 그들의 상태가 우리가 본 최고의 감독(과르디올라)와 맞붙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BBC의 해설자인 레온 오스만은 "맨시티는 시즌이 시작하면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감독인지 보여주는 것이다"라면서 "리그 4연패는 말 그대로 대단한 업적이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인환(mcadoo@osen.co.kr)

2024-05-19

필리핀 시장 ‘중국 간첩설’…범죄조직 땅에, 배경은 미스터리

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35세 여성 시장은 시장실 바로 뒤에 있던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카지노 부지 절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온라인 카지노는 사실 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범행 소굴이었다. 시장 선거에는 출마하기 불과 1년 전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당선에 성공했다. 20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밤반시(市) 시장 앨리스 궈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밤반은 작은 농촌으로, 최근까지 궈 시장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않던 인물이다. 필리핀 당국은 올 3월 밤반에 있는 온라인 카지노를 급습해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2명 등 700명에 가까운 직원을 구출했다. 이들은 이곳에 갇혀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애인처럼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데 동원된 인원이었다. 조사 결과 궈 시장은 해당 시설이 있던 땅의 절반을 갖고 있었다. 8ha(헥타르·8만㎡)에 이르는 부지에는 수영장·와인 저장고 등도 있었으며, 궈 시장 소유의 헬리콥터도 있었다. 궈 시장은 2년 전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땅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문은 궈 시장의 출신 배경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방 공무원이 지역 유지와 관계가 있는 경우가 꽤 있는 필리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궈’라는 성씨도 흔하지 않다고 한다. 궈 시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나 17살에야 출생 신고가 됐다고 했다. 또 홈스쿨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궈 시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필리핀인이라고 밝혔지만, 사업 기록 등에는 그가 중국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궈 시장은 지난 2022년 선거 유세 연설에서는 타갈로그어로 “어머니는 필리핀인이고 아버지는 중국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녀는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 1년 전인 2021년 밤반에서 유권자 등록을 했다. 리사온티베로스 상원의원은 궈 시장의 배경에 대한 답변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온티베로스 의원은 “그녀와 같이 미스터리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중국의 자산으로 일하고 있냐”며 “필리핀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심어 놓은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셔윈가찰리안 상원의원은 “궈 시장은 질문에 항상 ‘모른다’고 대답하고 자신이 어디에 살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며 “말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궈 시장은 간첩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상원에 출석한 뒤로는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지난 16일 “아무도 그녀를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이민국과 함께 그녀의 시민권에 대한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궈 시장이 불법적으로 공직을 수행했는지를 조사하는 중이며, 불법 행위가 입증되면 그녀의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궈 시장에 대한 조사가 “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면서 외국인이 필리핀에서 공직을 맡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2024-05-19

[소년중앙] 십자가 모양 흰 꽃의 비밀

5월이 되면 나무들이 대부분 잎을 모두 내어 크기도 커지고 색도 짙어져서 숲이 한 달 전에 비해 완연한 초록으로 물듭니다. 때때로 짙은 녹색으로 보일 정도죠. 이맘때엔 특히 흰색을 띠는 꽃들이 많이 핍니다. 찔레꽃·마로니에·산딸기·이팝나무·아까시나무·일본목련 등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흰색 꽃을 피우죠. 그중에서도 독특한 꽃 모양을 한 산딸나무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산딸나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이가 많을 텐데요. 사실 공원의 조경수나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서 이미 본 적이 있는 나무일 겁니다. 네 장의 꽃잎이 선명하게 흰빛을 띠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 나비가 나무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서 쉽게 알아볼 수 있죠. 학명은 ‘Cornuskousa’인데 ‘Cornus’는 산딸나무가 속한 과인 층층나무를 일컫습니다. 영어로는 ‘dogwood’라고 하는데, 여기서 ‘dog’는 단검을 뜻하는 ‘dagger’에서 유래했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하고, 산딸나무 열매를 개나 먹을 ‘dogberry’라고 불러서 거기서 유래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산딸나무는 신들의 이야기에도 등장해요. 길가메시 신화를 보면 지옥으로 가려는 엔키두에게 ‘산딸나무 막대기를 들고 가지 마라, 정령들이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라고 조언을 하는 부분이 나오죠. 예수님과도 연관이 있어요. 예수님이 짊어지고 가서 못에 박힌 십자가가 바로 이 산딸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다시는 십자가를 만들지 못하게 하늘에서 저주를 내려 산딸나무의 키를 줄이고, 십자가 모양의 흰색 꽃이 피게 했다고 합니다만 그건 오히려 반대로 십자가 모양의 꽃을 보고 유추해서 만들어낸 얘기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산딸나무 꽃을 자세히 보면 흰색 꽃잎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꽃잎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네 장의 흰 잎 가운데를 보면 초록으로 동그란 모양을 한 딸기같이 생긴 부분이 있고,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꽃들이 수십 개 모여 있죠. 꽃잎도 4장이 작게 붙어 있어요. 그래서인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뭔가 새로운 작전이 필요했던 것이죠. 총포(總苞)라고 하는 ‘모인꽃싸개’가 꽃을 아래서 받치는데 이를 둘러싼 작은 잎을 마치 꽃잎처럼 둔갑시켜서 누가 봐도 꽃처럼 보이니 곤충도 현혹됩니다. 포엽(苞葉)이라고 해요. 꽃뿐만 아니라 산딸나무 잎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이른 봄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나무 잎과 흡사하죠. 잎맥이 특이한데, 중간의 주맥을 기준으로 측맥들이 잎 옆으로 가기보다 잎 끝부분으로 곡선을 그리면서 둥글게 나 있어요. 이는 층층나무과 나무들의 특징입니다. 층층나무과에는 층층나무 외에도 산딸나무를 비롯해 산수유나무·말채나무 등이 있는데요. 잎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합니다. 산딸나무는 열매도 특이합니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열매가 익는데, 마치 축구공 모양을 하고 있죠. 요즘 어린이들은 ‘코로나 열매’라고 부르기도 해요. 모양이 코로나바이러스 모양을 닮았기 때문인데, 먹어보면 살짝 단맛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새들이 좋아하죠. 늦가을 산딸나무 근처에서 관찰해보면 직박구리를 비롯해 여러 새들이 와서 열매를 쪼아 먹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직박구리의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거슬린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새들은 나무들의 씨앗을 멀리 보내주는 역할을 하니 산딸나무로서는 아주 반가운 친구들일 거예요. 살다 보면 목표한 그대로 디자인이 되거나 실천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수도 자주 하게 되고요. 그럴 때 가끔 원래의 목적과 달리 만들어진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궂은일을 해주시기도 하고, 친구가 대신 어려운 일을 해준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그 대신으로 역할을 해준 적도 있겠지요. 그렇게 서로 부족한 면을 채우면서 살아가는 게 좋은 삶이 아닐까요.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현정(hyeonj77777@naver.com)

2024-05-19

77세 트럼프, 연설 도중 30초간 ‘얼음’…“정신적으로 쇠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연설 도중 30초 이상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예정 연설 시간보다 2시간 늦게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 독려에 이어 텍사스주에 대해 칭찬 발언을 하던 도중 갑자기 침묵했다. 그는 이날 총 1시간 연례회의에서 연단에 섰었는데 연설을 10분 정도를 남겨두고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연설 중계 동영상을 보면 그는 갑자기 발언을 멈추었고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표정을 취하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앞을 주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30초 정도 침묵을 지키다가 “우리나라는 쇠퇴하고 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82)처럼 ‘얼음’ 상태에 빠졌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바이든 승리’(Biden's wins)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유세에서 얼음이 됐다”면서 “그는 분명히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노망이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를 리트윗해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콘텐트 크리에이터인 해리 시슨은 “트럼프가 30초간 얼음이 됐다”면서 “이 사람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분명하게 부적합하다. 그는 정신적으로 빠르게 쇠퇴하고 있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가능한 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뉴스위크지가 보도했다. 민주당 측 지지자들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30초간 발언 도중 갑자기 얼음 상태가 되면서 고령 논란이 불거졌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례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시 텔레프롬프터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이 외치는 소리 등을 듣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또 다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바이든-해리스 HQ’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단에서 연설하는 동안 강연대를 넘어뜨릴 뻔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노쇠한 트럼프가 연단에 너무 세게 기대어 무대에서 거의 쓰러질 뻔한 뒤 행사 직원들을 ‘엉터리’라고 부르며 화를 냈다”고 적었다. 영상에는 강연대가 앞쪽으로 넘어지려 하자 전 대통령이 옆으로 몸을 굽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최악의 강연대다. 누가 이것을 설치했나”며 “(강연대가) 계속 왼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많은 것들 처럼”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미국 언론에 “강력한 드라마적인 효과”라면서 “어느 미국인이든 재앙적인 바이든 대통령 임기를 떠올리면 나라의 방향에 대해서 우려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2024-05-19

타율·출루율 1위를 트리플A에 썩히고 있다니…배지환 외면하는 피츠버그, 얼마나 잘하길래

[OSEN=이상학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25)이 리그 타율, 출루율 1위로 우뚝 섰다.  배지환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필드에서 치러진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의 트리플A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1회 선두타자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6-10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톨레도 우완 선발 타이 매든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타구 속도 107마일(172.2km), 비거리 441피트(134.4m), 발사각 25도로 측정된 시즌 4호 홈런.  2회 2사 만루에선 매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린 배지환은 4회 좌완 앤드류 바스케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8회에는 투수로 올라온 내야수 라일리 언로의 초구 시속 51.7마일(83.2km) 느린 공을 받아쳐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장식했다.  이날까지 배지환은 트리플A 시즌 25경기 타율 3할6푼6리(93타수 34안타) 4홈런 14타점 22득점 19볼넷 32삼진 7도루 출루율 .478 장타율 .559 OPS 1.037을 기록 중이다. 인터내셔널리그(IL) 타율, 출루율 1위, OPS 6위.  이 정도 성적이면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는 게 당연한데 아직 피츠버그의 부름이 없다. 21승26패(승률 .447)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는 피츠버그는 팀 타율 26위(.225), OPS 28위(.651)로 처진 타선이 약점이다. 도루도 23위(22개)로 기동력이 떨어진다.  배지환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중견수 포지션의 경쟁력도 무척 약하다. 올해 피츠버그 주전으로 뛰고 있는 2루수 재러드 트리올로는 42경기 타율 2할4리(147타수 30안타) 2홈런 15타점 OPS .550, 중견수 마이클 A. 테일러는 38경기 타율 2할1푼6리(111타수 24안타) 1홈런 OPS .544로 부진하다.  이렇게 야수층이 약한데 피츠버그는 계속 배지환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 11~12일 닉 곤잘레스, 알리카 윌리엄스를 콜업하며 배지환을 부르지 않았다. 백업 내야수로 뛰고 있는 윌리엄스(20경기 타율 .232 무홈런 2타점 OPS .580), 곤잘레스(9경기 타율 .233 2홈런 6타점 OPS .717)도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11경기 4승7패로 주춤하고 있는 피츠버그로선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거물 신인 투수 폴 스킨스를 지난 12일 콜업해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야수 쪽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보수적인 구단 분위기로 인해 콜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지금 성적이라면 배지환이 더 이상 외면받긴 어려워 보인다.  경북고 출신 우투좌타 배지환은 지난 2018년 3월 계약금 125만 달러에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022년 9월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배지환은 지난해 개막 로스터에 들어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30볼넷 92삼진 24도루 출루율 .296 장타율 .311 OPS .607을 기록했다. 2루수(64경기 56선발 465⅓이닝), 중견수(62경기 33선발 336⅔이닝), 유격수(3경기 3선발 24이닝) 등 내외야 3개 포지션을 넘나들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뛰었다.  올해는 풀타임 주전 도약을 노렸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시범경기에서 7경기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1타점 4볼넷 4삼진 출루율 5할에 도루 2개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3월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이 마지막 출장으로 왼쪽 고관절 굴곡근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배지환은 부상 회복을 거쳐 지난달 8일 싱글A에서 실전 복귀했고, 10일부터 트리플A에서 한 달 넘게 뛰고 있다. /waw@osen.co.kr 이상학(waw@osen.co.kr)

2024-05-19

'PL 역사상 6명' 칸토나·루니·램파드·드록바·살라, 그리고 SON..."전설 명단에 가입했다"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이 전설들의 명단에 가입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PL) 역대 6번째 대기록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20일 0시(한국시각)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6(20승 6무 12패),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쉽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은 놓쳤지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내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반 더 벤-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벤 브레레톤 디아스-카메론 아처, 맥스 로우-벤 오스본-올리 아블라스터-구스타보 하머르-제이든 보글, 잭 로빈슨-오스턴 트러스티-아넬 아흐메드호지치, 웨스 포더링엄이 먼저 출격했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반 더 벤이 왼쪽에서 공을 뺏어낸 뒤 아크 부근으로 공을 보냈다. 손흥민이 내준 공을 쿨루셉스키가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리그 10번째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3시즌 만에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동시에 PL 역사상 10골-10도움을 통산 3회 기록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이날도 완벽한 도움 기회를 하나 놓쳤다. 그는 후반 37분 빠르게 뒷공간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감각적인 패스를 보냈다. 모두가 골을 확신한 장면이었지만, 존슨의 슈팅은 골대 위로 허무하게 뜨고 말았다. 영국 'BBC'도 "손흥민이 골을 떠먹여 줬지만, 어째서인지 존슨의 슈팅이 빗나갔다. 둘 다 믿지 못하고 있다!"라며 깜짝 놀랐다. 토트넘 승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포로의 대포알 득점과 후반 20분 쿨루셉스키의 멀티골에 힘입어 셰필드를 3-0으로 눌렀다. 두 골 다 손흥민의 측면 돌파와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이라는 최종 성적으로 2023-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로 고생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로 골대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했으나 손흥민이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모두가 아는 쏘니'로 돌아오겠다며 이를 악물었고, 토트넘 주장 완장까지 찼다. 그리고 좌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최전방 원톱 역할까지 수행하며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웠다. 올 시즌 토트넘 팀 내 최다 득점자도, 최다 도움자도 손흥민이다(존슨과 10도움으로 공동 1위). 특히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3번째 10-10까지 완성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물론 그에게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클럽에 가입했고,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일찌감치 9도움을 쌓았으나 동료들이 잘 도와주지 않으면서 최종전에서야 대기록을 쓰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스탯맨 데이브'는 손흥민의 10-10 소식을 전하며 "PL 레전드"라고 박수를 보냈다. '스쿼카' 역시 "PL에서 오직 6명의 선수만이 3회 이상 리그 10-10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전설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전설 반열에 오른 손흥민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고성환(finekosh@osen.co.kr)

2024-05-19

“나승엽 만큼 좋은 타자” 새로운 도전하는 150km 1차지명 유망주, 아마추어 시절 명성 되찾을까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장재영(22)이 타자 전향에 도전한다.  키움은 지난 19일 “투수 장재영이 타자로 전향한다. 장재영은 오는 21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라고 발표했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신인 계약금은 9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를 기록하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향후 키움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 동안 장재영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통산 56경기(103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3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지난 1일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에 등판했지만 또 다시 손저림 증세 때문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재영은 구단과 논의 끝에 팔꿈치 수술이 아닌 재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고심 끝에 단순히 재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 전향에 도전하기로 했다. 키움은 "구단은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장재영이 타자 전향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키움은 "장재영은 앞으로 2군에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기를 가진다. 당분간 타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못지않게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고, 프로에 와서도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병행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구단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우수한 운동 능력을 지닌 장재영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다"라고 자세한 계획을 설명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타자라도 상당한 경기에 나섰다. 사실 고등학교 성적만 본다면 투수보다는 오히려 타자쪽 성적이 좋았다. 장재영은 타자로 고교통산 33경기 타율 3할6푼(75타수 27안타) 3홈런 26타점 OPS 1.142을 기록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 6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장재영을 지명했을 때 키움 단장으로 있던 김치현 전 단장은 당시 "나중에 메디컬 체크를 마치고 선수와 직접 면담을 해 본 뒤에 포지션을 결정해야겠지만 타자로도 평가가 좋다. 물론 수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야수로는 물음표다. 하지만 타자로만 보면 우리는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2라운드)보다도 장재영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승엽도 정말 좋은 타자이지만 장재영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투타겸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다만 공식경기에서 타자로 출전한 것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잠재력은 분명히 있지만 프로무대에서 타격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본인이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4년 동안 성과를 내려고 했는데 제구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팔꿈치 부상이 타자 전향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깝다. 150km 이상을 던지는 재능을 아무나 타고 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신인 때 모습을 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결국 강속구를 던져도 제구가 뒷받침 되어야 리그에 정착을 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재영이 이제는 투수에 대한 미련을 조금 많이 접은 것 같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포지션은 차후의 문제다. 우선은 타격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유격수를 하면 공을 많이 던져야 해서 나는 외야수를 하며 타격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본인이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굉장하다. 아마추어 때 아무리 잘했어도 프로는 또 다르다. 입단하자마자 타격, 수비, 주루 훈련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을 하는지 봐야한다. 정말 가능성이 있고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온다면 1군에 올라올 수도 있다. 다만 장담을 할 수는 없다"라며 장재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길준영(fpdlsl72556@osen.co.kr)

2024-05-19

[건강한 가족]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 한의통합치료로 근본부터 관리

병원 탐방 인천자생한방병원 “넘어진 후에 숨도 제대로 못 쉬겠더라고요.” 2004년 대학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던 남모(58·여)씨. 그는 집안일을 하던 중 넘어졌을 때의 일을 회상했다. 그의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재발한 순간이었다. 당시 남씨는 ‘누워서 하늘만 본 채’ 구급차에 실려 왔다. 웬만한 아픔은 잘 참는 성격임에도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에 밤마다 울었다”고 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움직일 수 없어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을 정도다. 거동이 거의 불가능했던 남씨지만 그는 현재 건강을 회복해 종교 활동과 일상생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게 모두 한의통합치료 덕분”이라고 했다. 허리 디스크로 잘 알려진 요추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과 하지 저림(하지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수술 같은 외과적 치료를 떠올리기 쉽지만 하반신 마비 같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남씨가 받은 한의통합치료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허리 디스크가 포함되면서 허리 디스크의 한의통합치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약침 두세 번에 통증 절반으로 줄어” 척추 질환은 흔한 질환이다. 누구도 예외라고 자신할 수 없다. 전 세계 인구 80% 이상이 일생 중 한 번은 요통을 겪는다. 특히 척추 수술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상 근골격계 질환 수술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하면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술이 정답은 아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나 각종 치료 후 재발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남씨의 경우도 그랬다. 그는 “수술 후에 돌덩이를 허리에 매고 있는 것처럼 시리고 아팠다”며 “수술한 것을 후회할 정도”라고 했다. 반면에 한의학에선 디스크의 자연적 흡수와 척추 강화 및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허리 디스크 재발률을 최소화한다.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은 “추나요법, 침, 약침, 한약 처방 등을 환자 개인의 증상이나 원인에 따라 통합적으로 진행한다”며 “X선·MRI(자기공명영상)·초음파 등 영상 진단 기기로 질환을 면밀히 분석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씨의 경우 우선 통증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아침, 저녁으로 진행된 침·약침 치료가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침 치료는 주요 혈자리를 통해 근육 깊숙한 곳의 뭉침을 풀어 혈액순환 저하 및 통증을 해소한다. 침에 전기 자극을 추가한 전침(電針)도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활용된다. 약침 치료는 정제한 한약재 유효 성분을 특정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서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및 연부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허리 디스크 치료에는 신바로약침, 오공약침, 중성어혈약침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그중 오가피·구척·방풍 등의 한약재를 혼합한 신바로약침과 주성분인 ‘신바로메틴’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치료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남씨는 “약침을 두세 번만 맞았는데도 그 극심했던 통증의 절반이 가시면서 살 것 같더라”고 했다. 이후 통증이 완화돼 보행기에 의지해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되자, 남씨는 추나요법도 받을 수 있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척추·관절을 밀고 당겨 틀어진 근골격계의 균형을 바로잡는 한의 수기요법이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척추의 기능 회복을 돕고 틀어진 주변 관절, 근육, 인대 등의 기능도 원활하게 해준다. 추나요법은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1인당 연 최대 20회까지 국가가 최대 50%의 비용을 부담한다. 급성 통증엔 동작침법(MSAT)도 활용될 수 있다. 동작침법은 환자의 동작을 유도하는 응급침법으로 환자의 행간혈(발), 곡지혈(팔꿈치), 풍부혈(목 뒤) 등 총 5개의 혈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로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끌어낸다. 이는 척추 주변 경직된 근육을 풀고 척추의 균형을 맞춰 혈액순환 촉진과 통증 완화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인다. 동작침법은 통증 분야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PAIN’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진통주사제 대비 5배 빠른 통감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허리 디스크 한의통합치료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는 바로 ‘한약’이다. 척추 질환은 충분한 치료를 받은 후에도 생활 습관, 외부의 충격, 환경적 요인 등으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고령이거나 뼈가 약해진 경우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디스크에 장기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고 척추와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치료에서는 한약이 중심이 된다. 또한 치료 기간 움직이기 어려워 근골격이 약해지는 환자의 영양 공급과 면역력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한다. 허리 디스크 한약으로 활용되는 청파전(GCSB-5)에 함유된 신바로메틴 성분은 허리 디스크를 비롯한 골관절 질환과 손상된 신경의 회복에 큰 효과를 보인다. 신바로메틴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실제 실험을 통해 파열된 디스크의 회복과 손상된 신경재생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NOGO 유전자를 억제하는 한약의 뛰어난 임상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남씨가 “완전히 건강했을 때 기준으로 90% 이상 회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의통합치료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 허리 디스크 근본 치료의 중심 ‘한약’ 하지만 한의치료는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환자들의 고충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통계에서도 한의치료에 ‘비싸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며, 향후 개선돼야 할 점으로 ‘보험급여 적용 확대’가 1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요구가 두드러지게 높았는데, 이를 반영하듯 최근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에 허리 디스크가 알레르기성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과 함께 새롭게 포함됐다. 대상 연령과 시행 기관도 확대됐다. 또한 환자 1인당 연간 2개 질환까지 부담액의 최대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사용되는 한약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GMP(한약재 제조·품질 관리기준) 기준에 적합한 규격품만 사용된다. 탕전시설의 경우 시범사업에서 정한 탕전실 운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현재 인천자생한방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약 통합조제시설인 자생메디바이오센터에 첩약 조제를 의뢰하고 있다. 우인 병원장은 2단계 시범사업을 통해 허리 디스크 치료에 대한 환자의 고민이 해소되고 양질의 치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수의 연구결과 및 임상 데이터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환자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처방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합리적 비용과 신뢰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충족되면서 한의치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장훈(ryu.janghoon@joongang.co.kr)

2024-05-19

"우리 아이 비만이에요" 걱정만 말고, 발 한번 보세요 [건강한 가족]

성장기 발 모양별 관리법 ‘키, 체중 변화, 치아 배열, 시력, 척추 변형…’.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정상적인 발육을 위해 흔히 확인하는 부분이다. 간과하기 쉽지만 신발 속에 감춰진 ‘발’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바닥의 아치가 너무 낮거나(평발) 높아도(요족)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줄어들고 각종 부상과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몸을 지탱하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발. 모양별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 평발 : 체중 실릴 때만 아치가 사라지기도 발바닥의 아치는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쿠션 역할을 한다. 평발(편평족)은 이 쿠션이 지나치게 낮거나 없는 발이다. 쿠션이 없으니 걷거나 서 있을 때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평발은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7세쯤 돼야 발바닥의 아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기가 지나도 아치가 생기지 않는다면 평발을 의심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평발이 의심될 때 앉아 있는 아이의 발바닥 모양만 살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앉아 있을 땐 멀쩡하다가도 걷거나 뛸 때 체중이 실리면 아치가 사라지는 ‘유연성 평발’도 있다. 이 경우 아치가 항상 무너져 있는 ‘강직성 평발’보다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이른바 ‘발바닥 도장’을 찍어보면 숨은 평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아이의 발바닥에 물감을 칠한 다음 흰 종이에 체중을 실어 발 모양을 찍는 방법이다. 물을 묻힌 뒤 색깔이 있는 종이에 발을 디디게 해도 좋다. 정상이면 발바닥 가운데 ‘C’자 형으로 들어간 아치 모양이 형성되지만 평발이면 발바닥 전체가 찍힌다. 평발이 심할 때 방치하면 또 다른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는 “족저근막염·무지외반증을 겪을 수 있고 활동량 감소로 인한 소아 비만도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살이 찌면 발로 가는 하중이 증가하면서 발의 아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 결국 움직일 때 통증과 피로감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더욱 불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성장기 아이들은 수술보다는 주로 보존적 치료로 평발 증상을 개선한다. 임 교수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병원을 찾아 아이 발에 맞는 깔창을 맞춰 주는 게 좋다”며 “발바닥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위해 발바닥을 마사지 볼로 문질러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줄넘기처럼 맨바닥에서 체중을 실어 뛰는 운동은 자제하도록 한다. ━ 요족 : 굳은살 생기고 발가락 변형도 평발엔 익숙해도 요족에는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오목발이라고도 불리는 요족은 발바닥의 아치가 보통의 경우보다 더 오목하게 들어가 발등이 높이 올라온 발이다. 요족일 때는 지면과 닿는 발바닥 면적이 좁다.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앞·뒤꿈치에 쏠리게 된다. 걸을 때 발뒤꿈치의 충격이 고스란히 앞쪽으로 전달되는 탓에 발바닥 앞부분에 통증이 유발되고 굳은살도 생길 수 있다. 안정성이 떨어져 발목을 자주 접질리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배근형 교수는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발의 변형이 동반되고 아이가 발부터 종아리까지 통증을 느끼면서 장거리를 걸을 때 힘들어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족의 발생 원인에는 신경, 근육학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해서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병원을 찾기 전 간편하게 요족인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평발인지 파악할 때와 동일하게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어보는 방식이다. 요족이라면 발의 앞쪽과 뒤쪽에만 물감이 찍히거나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특정 부분의 색이 짙게 나타난다. 요족을 개선할 때도 맞춤형 깔창이나 특수 신발 착용 등 보존적인 치료 방법이 널리 활용된다. 깔창의 경우 높이 올라간 아치를 충분히 받칠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해 특정 부위에만 압력이 가해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 종아리와 발바닥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수건으로 발끝을 당겨주는 게 대표적인 예다. 하지수(ha.jisu@joongang.co.kr)

2024-05-19

선거 2주 앞 멕시코서 정당인 피격 빈발…나흘새 16명 사망

선거 2주 앞 멕시코서 정당인 피격 빈발…나흘새 16명 사망 시장 후보 총 맞아 숨지기도…현지 매체 "대부분 갱단 연루 추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을 2주 남겨둔 멕시코 남부에서 정치인과 정당인을 상대로 한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치아파스주(州) 검찰청은 19일(현지시간) 남부 소도시인 마파스테펙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치아파스주 검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설명한 사건개요에서 "이날 새벽 5명은 현장에서, 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 각각 숨졌다"며 "피해자들은 고속도로 주유소에 정차 중인 차 안에 있었고, 차량에는 탄흔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망한 사람들은 모두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정당인과 선거 운동원 등으로, 니콜라스 노리에가 시장 후보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 중 변을 당했다고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노리에가 후보도 상처를 입었다. 앞서 전날에는 치아파스의 비야코르소 지역에서 여당 시장 후보 선거 캠페인을 돕던 3명이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졌고, 지난 16일엔 라콘코르디아에서 매복 공격을 받은 야당의 루세로 로페스 시장 후보와 소속 정당인 등 7명이 사망했다. 멕시코에서는 선거 전후 후보와 정치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적지 않게 보고된다. 특히 카르텔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지역인 치아파스는 게레로·미초아칸과 함께 선거 폭력과 연관된 살인 사건이 빈발하는 중심지로 꼽힌다. 이번 사건들 역시 대부분 갱단이 연루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4-05-19

바이든 "흑인이 미국의 역사" 졸업식 축사…등 돌린 학생들, 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흑인 명문대 모어하우스대 졸업식에서 “흑인의 역사야 말로 미국의 역사”라며 흑인 사회에 대한 구애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등을 돌리고 앉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했다. 이날 연설은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전국 대학가로 확산된 뒤 처음으로 이뤄진 캠퍼스 연설이다. 모어하우스대는 흑인 인권 운동의 대부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모교다. 젊은층과 흑인 민심을 동시에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가슴 아프다”며 27분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특히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죽고 고통받는 인도주의의 위기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내가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젊은층과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한 연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연설 직전엔 졸업생 대표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졸업 모자에 꽂고 연단에 올라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것이 모어하우스 사람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도중엔 몇몇 학생이 뒤돌아 앉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자 “나는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시위를 지지하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경청돼야야 한다”며 “그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에는 미국 역사상 그 어떤 대통령 때보다 법원을 포함한 고위직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더 많다”며 “왜냐하면 나에게는 그들의 의견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묵언의 항의는 연설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지만, 일부 학생들은 “4년 더(four more year)”를 외치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흑인 가족과 공동체에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노후 수도관 교체,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 흑인대학 지원 확대,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 등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조지아주에서는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에게 물을 주는 행위도 금지된다”며 “이는 여러분의 투표권에 대한 공격”이라며 공화당의 선거법 개정 시도를 규탄했다. 또 “그들은 이민자들이 우리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과거 파시스트와 같은 발언을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피는 모두 같은 색이다. 미국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강태화(thkang@joongang.co.kr)

2024-05-19

이정재, 스타워즈 출연 제의 "깜짝 카메라인 줄···연기 못하면 국가 망신"('뉴스룸')[Oh!쎈 포인트]

[OSEN=오세진 기자] '뉴스룸' 배우 이정재가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2', '애콜라이트' 개봉을 앞둔 이정재가 출연했다. 이정재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제 안의 가지고 가진 거나, 제 외모에서 항상 표현했었던 그런 일들만 하다 보면 저는 사실 그 자리에만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다른 것, 조금이라도 시도해 보지 않은 걸 해 보면서 진일보한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어렵고, 더 불안하기도 하고, 용기를 내야만 하기도 하고, 또 그걸 이 일을 하는 매력이고 재미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하는 자세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에 대해 “‘스타워즈’ 출연은 아직도 믿기지 않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제게 몰래 카메라를 하는 줄 알았다”라면서 “제다이 마스터이니,  한국말도 아니고 영어로 하는 거였다. 동양인으로 제다이 마스터를 한다는 게 제게 부담이었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국가 망신이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마음 가짐까지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오세진(osen_jin0310@osen.co.kr)

2024-05-19

총리해임안-장관탄핵안 첫 가결…1조 쓰고 '최악 오명' 국회 [21대 국회 징비록]

#. 이번 총선에서 175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을 원 구성 협상도 전에 공공연히 앞세우고 있다. 그런데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4년전 21대 총선 직후 180석 민주당은 “관행을 거부해야 한다”(이해찬 전 대표)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갔다. 상임위원장 싹쓸이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 지난해 9월 21일 국회에서는 헌정 사상 최초로 국무총리(한덕수) 해임건의안이 가결(재석 295명 중 찬성 175표, 반대 116표)됐다. 거대야당이 한 총리의 헌법·법률 위반 여부를 제시하지 못했는데도 국민의힘은 상정을 막지 못했다. ‘무기력 여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달 29일이면 21대 국회가 끝난다. 지난 4년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무기로 입법폭주를 자행하고, 국민의힘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박명림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21대 국회 4년은 대화와 협치는 없고, 정쟁과 대결만 반복됐다”며 “의회정치와 정당 리더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야당은 어깃장만 놓고 여당은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최악의 국회였다”고 지적했다. 시작부터 늦었던 ‘지각 국회’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87년 체제 이후 ‘최장 지각’이었다. 임기 시작 47일 만인 2020년 7월 16일에야 개원했다. 그 전엔 18대 국회의 2008년 7월 11일(42일만)이 가장 늦었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 독식을 주장하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하면서 대통령 시정연설 등 의사일정도 밀렸다. 민주당은 툭하면 과반 의석의 칼을 휘둘렀다. 전셋값 폭등을 불러온 임대차 3법을 강행 처리(2020년 7월)했고, 문재인 정부 말기(2022년 5월)에는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켰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에도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지난해 3월), 간호법 제정안(지난해 4월), 노란봉투법·방송3법(지난해 11월) 등을 일방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적극적인 중재·협상에 나서지 못한 채 장외 규탄대회를 열곤 했다. “국민이 민주당 폭주를 좌시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구호만 외칠 뿐 집권여당답게 막힌 정국을 풀어내지 못했다. 민주당 일방독주는 9차례 거부권 행사로 이어져 결국 여권 스스로 정치적 부담을 키웠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매번 초강경 태도로 나선 민주당도 문제지만, 그때마다 관료적으로 안이하게 대처한 국민의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관도, 판·검사도 탄핵 국회는 지난해 2월 민주당 주도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재석 293명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했다. 국회가 국무위원을 탄핵한 것 역시 헌정 사상 최초다. 범(汎)야권은 이태원 참사 책임을 탄핵 사유로 명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7월 재판관 9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안을 기각했다. 직후 여야는 “참사를 정쟁 수단으로 삼았다”(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그래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며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21대 국회는 판사(임성근), 검사(안동완·손준성·이정섭) 탄핵안을 헌정사 처음으로 가결하기도 했다. 21대 국회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24명의 장관급 인사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 강행됐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은 만큼 문재인 정부의 임명 강행 숫자(33명)를 추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국무위원 후보자의 능력·자질 문제 외에도, 청문회가 정쟁의 도구가 된 측면이 강하다. 여권 관계자는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병기할 수 있는데도 야당은 무작정 반대했고 여당도 이를 잘 풀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국회의원 100명이 수사·재판 21대 국회는 도덕성도 낙제점이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통계에 따르면 4·10 총선 직전인 1월 말 기준 국회의원(21대 당선인 300명) 중 고발·수사·기소·재판을 받는 이는 총 100명(중복제외·무죄확정포함)이었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 중 3분의 1이 피의자·피고인이라는 의미다. 혐의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28명, 부정부패 35명 등이었다. 그럼에도 21대 국회에서 당선상실형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이는 고작 8명에 불과했다. 19대 22명, 20대 14명보다 적었다. 수사·재판받는 의원 상당수가 4년 임기를 채운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준법의식을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사법부 판단 전에 국회 차원에서 자정 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1건당 비용은 1억700만원... 국회 신뢰도는 최하위 2020년 문을 연 21대 국회에서 19일까지 통과된 법안은 총 9454건이다.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투입된 세비를 따졌을 때 법안 1건당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법안 1건당 약 1억789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국회의원 300명의 세비 470억원과 9명의 보좌진 급여, 각종 보조금 등을 합치면 4년간 21대 국회의원이 쓴 비용은 약 1조200억원에 달한다. 이를 법안당 소요 비용으로 계산하면 이 같은 금액이 나온다. 우선 국회의원의 연봉은 올해 기준 1억5690만원이다. 2020년 1억5187만원, 2021년 1억5280만원, 2022·2023년 1억5426만원으로 매년 기획재정부가 정한 공무원 보수인상률 내에서 소폭의 인상 또는 동결이 이뤄졌다. 의원 1명당 최대 9명까지 둘 수 있는 보좌진의 총 연봉은 올해 기준 5억9999만원이다. 인건비 외에 사무실 운영 지원금, 정책개발비 등의 경비 지원도 1년에 9714만~1억3646만원 가량 소요된다. 국회사무처의 ‘2024 의정활동 지원 안내서’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 지원 예산으로 316억원이 책정됐다. 사무실 운영지원비, 차량 유지비와 공무수행출장비, 정책개발비·자료 발송료 등이 지원 경비에 포함된다. 비례대표와 달리 정책 홍보물과 자료 발송이 가능한 지역구 의원에게 일부 지원 경비가 추가된다. 결국 의원 1명이 활동하는 데 1년에 약 8억5000만원이, 300명 전체로 추산하면 최대 2550억원이 든다.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비판이 매번 반복되면서 국회의원 세비 삭감은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IMF 사태 직후인 1998년과 99년 세비를 깎은 경우 이외에 세비 삭감은 없었다. 반면 통계청의 사회지표 조사에서 국회 신뢰도는 2021년 34.4%, 2022년 24.1%, 지난해 24.7% 등 전체 16개 기관 중 매번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은 우리 국민 중위소득(4인가족 기준 월 573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만 세비로 받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의 총선 패배 후 세비 삭감 목소리는 사라졌다. 과거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세비 30% 삭감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작 국회 문턱을 넘기진 못했다. 김효성.이창훈(kim.hyoseong@joongang.co.kr)

2024-05-19

한국이 미국 주식 더 잘 굴렸다…"동등한 경쟁선 우리가 이겨"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한국 ‘토종펀드’가 미국 현지 대표 운용사의 ‘공룡펀드’ 보다 좋은 성적을 내 주목받고 있다. 작은 몸집(운용 규모)으로 민첩하게 시장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토종펀드의 활약 뒤엔 미국 시장이 지닌 정보 투명성이 중요하게 작용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한국 증시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장·단기 수익률 한국운용 펀드가 1위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주식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중 1년 수익률 1위는 41.65% 수익을 낸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 미국대표성장주펀드(UH)’로 나타났다. 벤치마크이자 미국의 대표지수인 S&P500(28.33%) 보다 수익률이 1.5배가량 높았다. 수익률 2위도 같은 펀드 중 환노출(UH) 대신 환헤지(H) 전략을 쓴 상품(35.77%)이었다. 장기(3년) 수익률로 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UH)’가 59.18%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P500보다 수익률이 2배 높았다. 토종펀드들은 미국 대표 펀드들도 제쳤다. 1년 기준으로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는 얼라이언번스틴(AB)의 ‘AB 미국그로스펀드(34.2%)’,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미국펀드(11.67%)’의 수익률도 크게 웃돌았다. AB 미국그로스펀드는 미국 본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 운용되는 펀드)인 ‘AB시카브1-아메리칸 성장형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국내에서만 1조원 넘게 팔린 글로벌 대형펀드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 역시 장기 수익률(3년)이 AB미국그로스펀드(UH) 보다 좋았다. ━ “미국 기업, 정보공개 의무 철저” 국내 펀드 성과의 일등공신은 우수한 전략이다.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의 경우 인공지능(AI)과 의약 등 혁신 테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역외펀드보다 운용 규모가 작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활용했다. 김강일 KB자산운용 이사는 “대형 펀드는 이해관계자가 많고, 특정 자산을 대량으로 매입·매도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전략 변경에 제약이 있는 반면, 중소 규모 펀드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고 전략을 재조정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미국 시장이 국적과 관계없이 동등한 경쟁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양병오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정보의 격차가 없기 때문에 미국이든 한국이든 판단을 내리는 펀드매니저와 (투자)모델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미국코어펀드’를 운용하는 이승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이유는 견고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장치, 안정된 경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현지-외국 매니저 간에 차별을 두지 않는 정보의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김강일 이사는 “미국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정보 공개 의무가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언제나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정보가 투명하다보니 주가도 실적발표 이후에 움직인다”며 “정보가 미리 새거나 은폐되고, 부정확하게 퍼지며 실적발표 전에 주가가 요동치는 한국 증시가 발전하기 위해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주(kim.yeonjoo@joongang.co.kr)

2024-05-19

돌연 '해외 직구' 파고든 한동훈 왜?…전대 출마 카운트다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37일만에 수면 위 움직임을 재개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국민”과 “우리 정부”를 거론하며 정부의 KC 미인증 직구 제한 추진을 정면 비판했다. 4·10 총선 패배 이튿날 여의도를 떠난 이후 현안에 대해 공개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직구 이슈를 왜 건드렸는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①시점=5월 18일 한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설이 불거진 이달 초부터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목격담 형태로 등장했다. 이를 ‘의도적인 여론 떠보기’, ‘목격담 정치’로 보는 시선이 여권 내에 적잖았고, 이런 해석이 확산하자 본인 명의 페이스북 계정을 재가동했다. 그 전까지는 홍준표 대구시장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의 글(4월 20일)이 총선 후 SNS 활동의 전부였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퇴 후 지금까지 ‘리액션’만 해 오던 한 전 위원장이 ‘액션’을 시작했다. 이번 글이 정계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갓 진용을 갖춘 황우여 비대위는 차기 전대 시기를 오는 7월로 정리해 둔 상태다. 성일종 신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라디오에서 “7월경이 유력하다”고 밝힌 지 닷새만에 한 전 위원장이 페북글을 썼다. 40일 전 후보 등록을 하도록 돼 있는 당규상, 7월 말 전대의 후보 등록 마감은 6월 20일 전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최소 전대 두달 전에는 움직여야 조직 구축 등 출마에 필요한 물리적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②주제=해외직구 총선 후 정치권 주요 이슈는 해병대·김건희 특검과 여소야대 정국 등이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정치 현안 대신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건드렸다. 그는 KC미인증 직구 규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면서 “해외직구는 (규모가) 이미 연간 6조7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나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이견이 부딪히는 정치 이슈에 목소리를 내 봐야 득보다 실이 큰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경제 현안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규어(캐릭터 모형) 수집가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글 작성 후 주변에 “피규어 같은 걸 가끔 직구한다”고 알렸다고 한다. 그의 ‘직구 사랑’은 검사 재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직 검사장은 통화에서 “같이 근무할 때 한 전 위원장이 ‘2300년 전 알렉산더 대왕 시대의 고대 그리스 동전을 해외 사이트에서 어렵게 구했다’고 귀띔했다. 희귀 동전을 수집해 남몰래 목에 걸고 다니는 취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 ③입지=반(反)윤 주자? 정부는 19일 KC미인증 직구 제한 추진 방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여론을 의식해 야권 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진 결과였다. 한 전 위원장과 함께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 등이 일제히 SNS에 우려를 표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무식한 정책이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했고, 나 당선인도 17일 “취지는 공감하지만,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비윤’으로 분류되는 세 주자가 동시에 정부의 정책 혼선을 파고든 건 의대 증원, 검찰 인사 등 최근 일련의 정부 조치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실망감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총선 패장인 한 전 위원장이 ‘전대 출마 명분을 어떻게 세우느냐’를 남은 과제로 보는 분위기다. 조정훈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공동 책임”을 언급한 뒤, 총선 책임에 대한 당내 논쟁은 다시 커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은 17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한 전 위원장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거(총선)는 그거고 이거(전대)는 이거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여전히 의원 중 친윤이 다수인데, 원외 지지세가 크더라도 대통령을 등지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새롬(saerom@joongang.co.kr)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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