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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사상 첫 EPL 4연패 신기록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달성했다.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맨시티(승점 91)는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아스널(승점 89)을 승점 2 차로 따돌렸다. 같은 시간 에버턴을 2-1로 꺾고 역전드라마를 꿈꾸던 아스널은 맨시티도 이기는 바람에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썼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4연속 우승을 이룬 건 맨시티가 처음이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룬 두 차례 3연패(1999∼2001년, 2007∼2009년)가 종전 기록이었다. EPL 출범 전에도 4연패를 이룬 팀은 없었다. 이로써 맨시티는 '왕조'를 건설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리그·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을 이뤘다. 또 최근 7시즌 동안 6차례 우승한 데 이어 이번 시즌 4연패까지 성공하며 역대 잉글랜드 '최강팀'의 자리를 굳혔다. 맨시티의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은 27골을 몰아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반면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아스널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맨시티에 밀려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피주영(akapj@joongang.co.kr)

2024-05-19

'아이티 이웃' 도미니카共 대선…치안강화 열망 속 연임 유력

'아이티 이웃' 도미니카共 대선…치안강화 열망 속 연임 유력 9명 출마…중도파 아비나데르 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 압도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악의 폭력 사태로 신음하는 아이티의 '유일한 육지 접경 이웃'인 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9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리스틴디아리오와 엘누에보디아리오 등 현지 매체와 CNN 스페인어판 방송 등을 종합하면 이번 도미니카공화국 대선에는 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루이스 아비나데르(56) 대통령이 2위권 후보를 큰 지지율 차로 앞서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중도파인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으로, 2020년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16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그는 과거 탈세 의혹과 재임 중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좌·우파 야당에 대한 반감과 전반적으로 점점 낮아지는 투표율로 대변되는 유권자들의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변화는 계속된다'는 슬로건을 내건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보다는 대체로 치안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0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수도권을 장악한 갱단 영향으로 무법천지처럼 변한 아이티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국경 보안 강화 및 불법 이민자 단속 등 대처 방안을 약속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아이티인 추방과 국경 폐쇄 같은 조처가 미흡했음을 지적하는 여론도 있다고 CNN 스페인어판은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최근 통계(2017년 기준)에 따르면 약 50만명의 아이티 출신 주민이 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CNN 스페인판은 보도했다. 치안 강화에 더해 부패 척결과 일자리 창출 등도 유권자들의 주요 요구사항이라고 엘누에보디아리오는 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국민 40% 이상은 경제 취약층이며, 악천후와 경제 위기로 인해 빈곤층이 급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히스파니올라(이스파뇰라)섬에 있는 나라로,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는 1천100만명가량이며, 수도 산토도밍고에 밀집해 있다. 이 나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집계한 이번 선거 유권자는 814만5천548명이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4-05-19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외무장관도 동승(종합2보)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외무장관도 동승(종합2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생사 확인 안 돼…"생사 위기" "악천후와 험한 지형 탓 구조대 접근 지연"…서방, 촉각 곤두세워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는 "라이시 대통령이 생사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현지 언론은 초기에 이번 상황을 '헬기 비상착륙'으로 보도하다가 내무부 확인 후 '추락'으로 전환했다. 이란 국영 TV는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전했다. 수색 중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 탓에 구조 헬기는 물론 드론을 띄우기도 어려워 도보로 접근하고 있어 사고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고 탑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수색작업에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선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수도 테헤란과 이란 각지의 모스크에는 추락한 헬기에 탔던 라이시 대통령과 그 일행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려는 시민이 수백명씩 모였다. 사고 헬기와 함께 이동한 나머지 2대의 헬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4-05-19

아르헨 밀레이, 스페인서 유럽 극우 지원유세

아르헨 밀레이, 스페인서 유럽 극우 지원유세 스페인 "총리 부인 모욕…아르헨 주재 대사 소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페인을 방문 중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극우 정치행사에 참석해 유럽 우파 지지 유세를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마드리드 팔라시오비스탈레그레 아레나에서 열린 '에우로파 비바 24'(유럽 만세 24)에서 좌파를 '사회주의'로 칭하면서 유럽의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이에 맞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EFE 통신이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며 "사회주의가 얼마나 해롭고 부도덕한지 보여주는 건 나에게 달렸다. 아르헨티나가 수십 년 동안 사회주의에 감염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의원도 참석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강경 우파 성향의 유럽 지도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밀레이 대통령은 '무정부주의 자유주의자'를 자처하지만 극우로 분류된다. 그는 17일부터 사흘간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상대국 지도자를 만나지는 않고 자신의 저서 출간 행사 등을 열어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더해 밀레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총리 부인의 '부패'를 언급하자 스페인 정부는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겠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스페인을 방문한 현직 대통령의 스페인과 총리에 대한 모욕을 용납할 수 없다. 이는 외교 관습과 국가 간 공존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지난달 총리 부인 베고냐 고메스의 부패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복스 등 우파 정치권이 부인을 고발한 극우단체 '마노스 림피아스'(깨끗한 손)와 짜고 자신을 공격한다고 비난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4-05-19

'캡틴' 손흥민, 유종의 미 거뒀다...최종전서 10골-10도움 당성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승점 66)은 6위 첼시(승점 63)의 추격을 따돌리고 5위를 지켜내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의 유럽클럽대항전이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4분 데얀 클루세브스키의 선제 결승 골을 도우며 역사를 썼다. 득점에선 17골로 일찌감치 10개를 돌파한 손흥민은 이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기록한 것은 2019~20시즌(11골 10도움), 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10골-10도움을 다재다능한 공격수의 상징이다. 골 결정력은 뛰어나도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춘 공격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무리해서 골을 노리기보단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주는 팀플레이가 빛났다. EPL에서도 극소수의 레전드 공격수만이 이 기록을 이뤘다. 손흥민은 EPL에서 10골-10도움을 세 차례 이상 기록한 역대 여섯 번째 선수로 올라섰다. 손흥민에 앞서선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리크 캉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다섯 명만이 이뤘다.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데인 스칼렛과 교체됐다. 한편,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리버풀 원정으로 치른 최종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리그 12골 3도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리그컵에서 넣은 1골까지 더하면 올 시즌 공식전 13골 3도움이다. 이날은 명장 위르겐 클롭(독일) 리버풀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끈 클롭 감독은 EPL 우승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다. 리버풀 홈 관중은 경기 전 클롭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카드섹션을 했다. 일부 선수와 관중은 명장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에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피주영(akapj@joongang.co.kr)

2024-05-19

시즌 끝나니 다 모인 BIG6...근데 '역대 첫 8위' 맨유만 없었다

[OSEN=이인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한 번의 새 굴욕의 역사를 썼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다시 한 번 리그 선두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아스날은 같은 시간 홈인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37라운드까지 2점차인 아스날은 무조건 승리하고 맨시티의 패배를 기다려야 했으나 펩의 맨시티는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맨시티는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3연패 한 구단은 역대 맨유와 맨시티뿐이다. EPL 출범 전에도, 후에도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구단은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하게 강팀으로 성장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더해 리그 4연패를 달성하면서 PL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던 상황서 침착하게 역전극에 성공한 것이 백미. 직전 맨시티는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던 리그 토트넘 원정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서 무너질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길 경기는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아스날도 에버튼과 홈 경기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전 라운드서 점수를 잡아 먹힌 것에 한숨을 쉬게 됐다. 이미 2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기에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맨시티가 승점 91점, 아스날이 승점 89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PL 전체 순위가 정해졌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고별전을 가진 리버풀이 울버햄튼을 2-0으로 제압하면서 승점 82로 3위를 차지했다. 전 라운드서 4위를 확정한 아스톤 빌라가 승점 68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어시(17골 10어시)를 달성한 토트넘이 셰필드 원정서 3-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66으로 5위를 기록했다. 첼시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통해 승점 63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보면 PL 빅 6라고 불리는 팀 대다수가 상위권에 위치했다.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는 브라이튼 원정서 2-0으로 승리를 거뒀으나 뉴캐슬이 리그 최종전서 4-2로 승리하면서 승점 60으로 동률이나 득실(뉴캐슬 +23, 맨유 -1)에서 압도적으로 밀려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맨유가 8위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부진하고 있는 맨유지만 역대급 부진을 보인 시즌이었던 것이다. 여러모로 빅 6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한 채 맨유는 다시 한 번 최악의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mcadoo@osen.co.kr  이인환(mcadoo@osen.co.kr)

2024-05-19

'당케 위르겐'리버풀, 클롭 고별전서 '황희찬 62분' 울버햄튼 2-0 격파...아름다운 9년 동행 마무리

[OSEN=고성환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안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과 기분 좋게 작별인사를 나눴다.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은 선발 출격했지만, 클롭 감독의 고별전에 고춧가루를 뿌리진 못했다. 리버풀은 20일 0시(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82(24승 10무 4패), 최종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울버햄튼은 승점 46(13승 7무 18패), 1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사실 리버풀은 일찌감치 3위가 확정된 데다가 울버햄튼도 잔류에 성공했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서는 큰 동기부여가 없는 경기였다. 다만 리버풀로서는 클롭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기에 의미가 컸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리버풀을 지휘해 왔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설 반열에 올랐다. 당초 클롭 감독은 2026년 여름까지 리버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모든 에너지를 소진했다며 시즌을 마무리한 뒤 9년 동행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아쉽게도 PL 우승엔 실패하며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하진 못했다. 그러나 카라바오컵 우승에 이어 마지막 안필드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웃는 얼굴로 떠나게 됐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루이스 디아스-코디 각포-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도 와타루-하비 엘리엇, 앤디 로브트슨-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가 먼저 나섰다. 울버햄튼은 5-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장리크네르 벨가르드, 라얀 아이트누리-토티 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우고 부에노-넬송 세메두, 주제 사가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이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울버햄튼 골문을 위협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드리블 실력을 과시하며 번뜩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밀렸다. 울버햄튼이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전반 27분 세메두가 경합을 시도하다가 맥 알리스터의 발목을 위험하게 밟았다.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만 꺼내 들었지만, 온필드 리뷰를 거친 뒤 퇴장을 선언했다. 리버풀이 머지 않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 엘리엇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맥 알리스터가 머리로 돌려 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이 빠르게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40분 코너킥 공격에서 살라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했다. 울버햄튼 수비가 몸을 날려 걷어내는가 싶었지만, 콴사가 발을 갖다 대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클롭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5분 각포가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디아스가 수비 태클을 피해 발을 갖다 댔다. 골키퍼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린 뒤 아슬아슬하게 골라인에 걸쳤다. 클롭 감독도 모자를 푹 눌러쓰며 탄식했다. 황희찬이 시즌을 마감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후반 17분 황희찬을 빼고 맷 도허티를 투입했다. 황희찬으로선 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시즌이었다.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4분 살라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 사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고, 후반 41분 도허티의 헤더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 고별전은 그대로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버풀 소셜 미디어. 고성환(finekosh@osen.co.kr)

2024-05-19

펩의 맨시티, 전무후무 리그 4연패 달성 -> 아스날은 또 우승 실패 [종합]

[OSEN=이인환 기자] 펩시티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반면 아스날은 다시 한 번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다시 한 번 리그 선두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아스날은 같은 시간 홈인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37라운드까지 2점차인 아스날은 무조건 승리하고 맨시티의 패배를 기다려야 했으나 펩의 맨시티는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맨시티는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3연패 한 구단은 역대 맨유와 맨시티뿐이다. EPL 출범 전에도, 후에도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구단은 없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하게 강팀으로 성장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더해 리그 4연패를 달성하면서 PL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 흔들리던 상황서 침착하게 역전극에 성공한 것이 백미. 직전 맨시티는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던 리그 토트넘 원정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서 무너질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무조건 승리하기만 했던 맨시티는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여기에 전반 시작부터 빠르게 공격을 가동하면서 상대를 괴롭혔다.전반 2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필 포든이 빠르게 선제골을 넣으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1-0으로 빠르게 앞서나가자 웨스트햄도 흔들렸다. 이번 시즌 PL 올해의 선수인 포든은 전반 18분 제레미 도쿠의 패스를 다시 한 번 마무리하면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맨시티는 전반 42분 웨스트햄의 쿠두스에게 환상적인 원더골을 내주면서 만회골을 허용했다. 그래도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시종일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여기에 후반 14분 로드리가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점수 차이가 3-1로 벌어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홈팬들은 모두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그러나 경기는 쉽지 않았다. 후반 42분 웨스트햄의 골문 앞 혼전 상황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만회골인 것처럼 보였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핸드볼이 확인됐다. 경기는 그대로 맨시티의 3-1 승리로 매조지어지면서 전무후무한 리그 4연패로 마무리됐다. 이길 경기는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아스날도 승리했다. 하지만 이전 라운드서 점수를 잡아 먹힌 것에 한숨을 쉬게 됐다. 에버튼 상대로 홈에서 역전승을 거뒀으나 이미 2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기에 뒤집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먼저 아스날은 전반 40분 에버튼의 게예의 헤더가 라이스를 맞고 굴절돼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아스날은 전반 32분 도미야스가 공격에 나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1-1로 따라 붙었다. 계속 몰아치던 아스날은 후반 42분 하베르츠가 역전골을 터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맨시티와 아스날이 동시에 승리했지만 맨시티가 승점 91점, 아스날이 승점 89점으로 2점 차이로 시즌이 마무리됐다. 맨시티가 리그 4연패를 자축하는 동안 아스날은 시즌 막바지 상황서 발목을 잡힌 것 때문에 그대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mcadoo@osen.co.kr 이인환(mcadoo@osen.co.kr)

2024-05-19

'10-10 달성' 손흥민, PL 6번째 대기록! 토트넘, 최종전서 셰필드 3-0 격파→5위 마무리...UEL 진출 성공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캡틴' 손흥민도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20일 0시(한국시각)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6(20승 6무 12패),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쉽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은 놓쳤지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내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이미 꼴찌로 강등이 확정됐던 셰필드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반 더 벤-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벤 브레레톤 디아스-카메론 아처, 맥스 로우-벤 오스본-올리 아블라스터-구스타보 하머르-제이든 보글, 잭 로빈슨-오스턴 트러스티-아넬 아흐메드호지치, 웨스 포더링엄이 먼저 출격했다. 초반에는 셰필드가 몰아붙였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드라구신의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브레레톤의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10분엔 브레레톤의 슈팅이 골대에 맞기도 했다. 다만 느린 화면상에선 오프사이드 위치로 보였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반 더 벤이 왼쪽에서 공을 뺏어낸 뒤 아크 부근으로 공을 보냈다. 손흥민이 내준 공을 쿨루셉스키가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리그 10번째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3시즌 만에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동시에 PL 역사상 10골-10도움을 통산 3회 기록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물론 손흥민에게 10-10 클럽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클럽에 가입했고, 20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일찌감치 9도움을 쌓았으나 동료들의 지원 부족으로 최종전에서야 대기록을 쓰게 됐다. 토트넘이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 29분 벤탄쿠르의 센스 있는 슈팅이 우측 골포스트를 때렸다. 직후 나온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은 포더링엄의 멋진 선방에 막혔고, 로메로의 마무리는 골문을 벗어났다. 한 골 차 승부가 계속됐다. 전반 33분 포로의 대포알 슈팅이 다시 한번 포더링엄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셰링엄도 잠시 후 포더링엄의 택배 롱패스를 시작으로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아처의 왼발 마무리가 골대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토트넘 팬들이 또 한 번 환호했다. 같은 시각 경기를 펼치고 있던 아스날이 에버튼에 실점하면서 우승에서 더욱 멀어졌기 때문. 이미 초반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소식에 기뻐하던 토트넘 관중들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의 비보에 열광했다. 다만 아스날은 잠시 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셰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수문장 포더링엄이 또 팀을 구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완벽한 패스를 찔러넣으며 매디슨에게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이번에도 포더링엄이 뛰쳐나와 매디슨의 슈팅을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기어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린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매디슨의 슈팅은 수비의 태클에 막혔지만, 존슨이 흘러나온 공을 뒤로 내줬다. 이를 포로가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더링엄을 뚫어냈다. 쿨루셉스키가 멀티골을 뽑아냈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매디슨의 공간 앞으로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배달했다. 매디슨은 넘어지면서 골문 앞으로 공을 건넸고, 쿨루셉스키가 그대로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퇴장 변수까지 발생할 뻔했다. 후반 31분 토트넘이 코너킥을 준비하던 도중 교체 투입됐던 안드레 브룩스가 갑자기 손흥민을 밟으며 복부에 주먹을 날렸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온필드 리뷰 후 취소했다. 브룩스가 토트넘 선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때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11호 도움이 날아갔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빠르게 뒷공간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감각적인 패스를 보냈다. 완벽한 득점 기회였지만, 존슨의 슈팅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손흥민이 조금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43분 손흥민과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데인 스칼렛, 마이키 무어를 투입하며 유스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고성환(finekosh@osen.co.kr)

2024-05-19

'美최초 흑인 우주비행사'…인종차별에 꺾인 꿈, 90세 돼서 우주로

블루 오리진이 2년 만에 발사한 유인 우주선이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 우주선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될 뻔했으나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직 조종사도 탑승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90세인 에드 드와이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이 19일(현지시간) 발사한 유인 우주선에 탑승했다. 드와이트는 1960년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나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드와이트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갔다. 훈련받는 동안 드와이트는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로서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흑인사회에서 널리 읽힌 잡지 제트(Jet)와 에보니(Ebony)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에 지원했으나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드와이트의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는 소수 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했고 드와이트는 꿈을 접고 얼마 후 전역했다. 이후 드와이트는 파일럿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3년 다큐멘터리 ‘우주 경쟁’에서 그는 “내 희망은 어떤 식으로든 우주로 가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다. 능력이 있었지만,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그로부터 20년이 더 흐른 1983년에야 나왔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3명의 흑인 가운데 한 명인 기온 블루포드였다. 꿈을 포기한 뒤 약 60년이 흐른 뒤에야 실현된 드와이트의 이번 우주비행은 비영리 단체인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 단체의 안토니오 페로나스 전무이사는 “우리는 수십 년 전에 해야 했을 일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90세인 드와이트는 이번 비행으로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지난 2021년 10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스타트렉’ 배우 윌리엄 섀트너였는데, 드와이트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이번 비행에서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 상공까지 닿았다고 블루 오리진 측은 밝혔다. 탑승객은 드와이트를 포함해 6명으로, 블루 오리진이 우주 비행 사업을 재개한 건 2022년 로켓 폭발사고 이후 2년 만이다. 최서인(choi.seoin@joongang.co.kr)

2024-05-19

바이든, 반전시위 가운데 흑인대학 졸업식…"평화시위 지지"

바이든, 반전시위 가운데 흑인대학 졸업식…"평화시위 지지"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즉각적 정전 위해 노력" "흑인 역사가 미국의 역사"…등 돌린 청년·흑인 표심 구애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청년 및 유색인종들의 반대 시위가 가열하는 가운데 유서 깊은 흑인 대학 졸업식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모어하우스대를 찾아 명예 학위를 수여하고 졸업식에서 축사했다. 모어하우스대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대부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모교로 대표적인 명문 흑인 대학 중 하나다. 미국 전역에서 정부의 중동 정책에 대한 대학생들의 시위가 빗발치는 가운데 비판의 한복판에 들어선 바이든 대통령은 비폭력 시위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에 힘을 실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이지만 최근 확연한 지지율 하락 조짐을 보이는 흑인 표심을 구애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평화적인 비폭력 시위를 지지한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는 전해져야 하며 나는 그러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가슴 아프다. 그 가운데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죽고 고통받고 있으며, 이는 인도주의의 위기"라며 "이 때문에 내가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적 정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자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아내와 어린 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고 장남 보마저 뇌암으로 앞서 보낸 가슴 아픈 가족사를 언급하며 청중들의 감성에 파고들었다. 그는 "운명이 우리를 이끌지 아무도 모른다"며 "나는 이를 통해 낙관주의는 쉽지 않지만 믿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당한 해에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며 "흑인 청년이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이 민주주의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죽어가는 아들이 나에게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고, 우리 집안은 약속을 지키는 전통이 있다"며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한다. 여러분에게 민주주의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흑인 가족과 공동체에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납 수도관을 교체하고,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있다"면서 흑인대학 지원 확대,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정책 성과도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조지아주에서는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에게 물을 주는 행위도 금지된다"며 "이는 여러분의 투표권에 대한 공격"이라며 공화당의 선거법 개정 시도를 규탄했다. 또 "그들은 이민자들이 우리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과거 파시스트와 같은 발언을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피는 모두 같은 색이다. 미국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의 역사와 말로 미국의 역사"라며 "나는 미국 대법원에 자랑스럽게 최초의 흑인 여성을 임명했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냈으며, 최초의 유색 여성이 현재 나의 부통령"이라고도 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반적으로 차분한 교정에 도착했지만, 몇몇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졸업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일부는 항의의 표시로 바이든 대통령 연설 내내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희

2024-05-19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선 발사…美 전직파일럿 '최고령' 탑승(종합2보)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선 발사…美 전직파일럿 '최고령' 탑승(종합2보) 2022년 발사 실패 후 처음…탑승객 6명, 10분간 우주여행 뒤 무사귀환 1960년대 인종차별로 흑인 우주비행사 꿈 접은 90세 드와이트 "황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되려다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전직 조종사가 민간 기업의 우주선을 타고 마침내 지구 밖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은 19일(현지시간)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회사다. 텍사스주 밴 혼 발사장에서 날아오른 우주선에 몸을 실은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km 상공까지 닿았고,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유인 캡슐은 대형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했다. 탑승객 중에는 올해 90세인 에드 드와이트 씨가 포함됐다. 그는 1960년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드와이트 씨는 우주 비행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며 "제 삶에서 이런 경험은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황홀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 씨는 최고령 우주 비행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2021년 10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였다. 드와이트 씨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우주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둔 비영리단체인 '인류를 위한 우주'(Space for Humanity)가 드와이트 씨의 여행을 일부 후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탑승객들이 낸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그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지원했지만,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는 소수 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드와이트 씨는 꿈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훗날 파일럿 학교에서 반대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라고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1983년에야 배출됐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3명의 흑인 가운데 한 명인 기온 블루포드였다. 앞서 1967년 로버트 로렌스가 우주 프로그램에 최초의 흑인으로 선발됐지만, 로렌스는 같은 해 말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 블루 오리진이 우주 비행 사업을 재개한 건 2022년 우주선 발사 실패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2022년 무인 캡슐을 장착한 뉴 셰퍼드 우주선은 발사 후 1분 만에 약 8㎞ 상공에서 부스터 엔진에서 갑자기 불꽃을 내뿜으며 떨어졌다. 자동으로 로켓에서 분리된 캡슐은 낙하산을 펼치고 지상에 착륙했다. 캡슐에는 과학 장비 등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 3월 블루 오리진은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로켓 엔진 노즐의 '구조적 결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비행 성공으로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37명으로 늘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4-05-19

'5위 보인다' 토트넘, 셰필드에1-0 리드 중...손흥민 통산 3번째 10-10 달성 대기록(전반 종료)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5위 확정에 가까워졌다. '캡틴' 손흥민도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달성을 일궈냈다. 토트넘은 20일 0시(한국시각)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맞붙고 있다. 전반이 끝난 현재 토트넘이 1-0으로 리드 중이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반 더 벤-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벤 브레레톤 디아스-카메론 아처, 맥스 로우-벤 오스본-올리 아블라스터-구스타보 하머르-제이든 보글, 잭 로빈슨-오스턴 트러스티-아넬 아흐메드호지치, 웨스 포더링엄이 먼저 출격했다. 초반부터 셰필드가 몰아붙였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드라구신의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브레레톤의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10분엔 브레레톤의 슈팅이 골대에 맞기도 했다. 다만 느린 화면상에선 오프사이드 위치로 보였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반 더 벤이 왼쪽에서 공을 뺏어낸 뒤 아크 부근으로 공을 보냈다. 손흥민이 내준 공을 쿨루셉스키가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리그 10번째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3시즌 만에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동시에 PL 역사상 10골-10도움을 통산 3회 기록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이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 29분 벤탄쿠르의 센스 있는 슈팅이 우측 골포스트를 때렸다. 직후 나온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은 포더링엄의 멋진 선방에 막혔고, 로메로의 마무리는 골문을 벗어났다. 한 골 차 승부가 계속됐다. 전반 33분 포로의 대포알 슈팅이 다시 한번 포더링엄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셰링엄도 잠시 후 포더링엄의 택배 롱패스를 시작으로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아처의 왼발 마무리가 골대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토트넘 팬들이 또 한 번 환호했다. 같은 시각 경기를 펼치고 있던 아스날이 에버튼에 실점하면서 우승에서 더욱 멀어졌기 때문. 이미 초반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소식에 기뻐하던 토트넘 관중들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의 비보에 열광했다. 다만 아스날은 잠시 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셰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수문장 포더링엄이 또 팀을 구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완벽한 패스를 찔러넣으며 매디슨에게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이번에도 포더링엄이 뛰쳐나와 매디슨의 슈팅을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시 토트넘은 5위로 시즌을 마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얻게 된다. 6위 첼시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셰필드에 패배하지만 않으면 5위 자리를 확정 지을 수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finekosh@osen.co.kr)

2024-05-19

“이란 대통령, 헬기 이동 중 비상착륙…생사확인 안 돼”

에브라힘 라이시(63)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비상착륙해 구조대가 급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개로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물론 라이시 대통령의 신변 이상 여부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헬기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사고 발생 지역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에 있는 도시 졸파 인근이라고 전했다가 이후 그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 마을인 우지 인근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는 총 3대였는데, 2대는 무사했으나 1대가 비상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착륙한 헬기에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일행 중에는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 등 다수 관료도 포함됐다. 아마드 바히디 내무장관은 국영TV 인터뷰에서 “다양한 구조대가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고 안개가 짙기 때문에 수색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란 국민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적들은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의 관계 발전을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우리는 공통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다양한 종류의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제 제재로 인해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의 군용 항공기는 대부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에 만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란 내 대표적 강경 보수파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제13대 이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슬람 원리주이자인 라이시 대통령은 사법부 수장을 지냈으며, 핵무기 개발 등 반(反)서방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AP는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자로 여겨지며 일부 분석가들은 라이시 대통령이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이승호(wonderman@joongang.co.kr)

2024-05-19

[양성희의 시시각각] 서이초 300일 유감

지난해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학부모로부터 “딸 별일 없으려면 편지를 끝까지 읽는 게 좋을 것”이라는 협박 편지를 받았다. 교사가 반 아이들 일부와 찍은 사진에 자기 딸이 빠진데 불만을 품고 수차례 마찰을 빚어 온 학부모였다. 학교 교권위원회를 거쳐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발을 결정했으나 3개월 넘게 고발을 늦추는 바람에 교사는 속수무책 악성 민원을 감수해야 했다. 경기도의 초등학교 교사 B씨도 자녀의 학폭 징계 처분에 항의하는 가해 학생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렸다.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들 부모를 포함해 악성 민원 학부모들을 협박 혐의로 고발한 사례는 올 들어 세 건이다. 교권 4법 등 제도 개선에도 한계 교권 침해는 여전…입법 보완 필요 학생인권조례 폐지, 또 다른 불씨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300여 일. 당시 교권침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며 교권 4법이 통과되는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아직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법이 ‘노력한다’ ‘할 수 있다’ 등의 문구로 강제성이 없는 데다 사건 초기 악성 민원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날로 흐려지고 있다. 며칠 전 스승의 날이 있었지만, 교사들의 사기는 바닥이다. 최근 한국교총의 설문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이 채 안 됐다(19.7%). 교사노조의 또 다른 설문에서 ‘교직에 만족한다’는 답은 22.7%, ‘1년 새 이직을 고려해 본 적 있다’는 답은 63.2%였다. 교사들은 아동학대처벌법 중 ‘정서적 학대’ 조항의 애매모호한 적용을 손보고, 아동학대 악성 신고자에 대한 처벌 조항을 마련하는 등 추후 입법과 모니터링을 통한 근본적 변화를 주문한다. 반면에 일각에서 교권침해의 원인으로 지목해 온 학생인권조례는 속속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달 충남과 서울시가 전격 폐지한 데 이어, 경기도와 광주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16일 이를 대신해 학생·교사·학부모를 포함하는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조례’ 시행에 들어갔다.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의회에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한 재의결을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도 대법원 제소를 준비 중이다.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해 문제라면 개정하거나 보완하면 될 일을 굳이 폐지를 택한 것은 이 사안이 다분히 진보·보수를 가르는 정치적 이슈로 다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보 교육감들은 아예 학생인권법 제정 카드를 들고나와 앞으로 이를 둘러싼 뜨거운 사회적 갈등도 예상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학생인권은 교권과 대립하기보다 상호보완적이다. 학생인권이 존중되면 학생들이 교권을 존중하는 수준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새로 만든 ‘학교 구성원 조례’를 통해 과거 ‘학생인권옹호관’에 해당하는 ‘교육갈등관리위원회’를 두게 했으나, 인권침해 문제를 관리가 가능한 갈등이나 분쟁으로 본다는 점에서 인권의식의 퇴보란 비판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한편 학생인권조례 폐지 배후에는 성적 지향 등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을 명기한 학생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일각의 반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송두환 위원장은 “일부 지자체가 ‘학생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일부 주장을 받아들여 조례를 폐지했으나, 이는 성소수자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정작 많은 교사를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학생이 아니라 비틀린 ‘내 새끼 지상주의’에 빠진 진상 학부모들, 그리고 무한 경쟁과 공교육 위기 상황 자체일 텐데, 교권 회복이 학생인권조례의 역사적 상징성을 깨는 방향이어야 했는지, 그게 과연 현장을 지키는 선생님들의 뜻이었는지 의문이다. 양성희(yang.sunghee@joongang.co.kr)

2024-05-19

[리셋 코리아] 라인 사태 계기로 경제안보법 제정해야

최근 ‘라인 사태’와 관련한 다양한 뉴스와 여론 속에서 국민은 적잖은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해석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았던 이유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업 내부 속사정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공개하기 힘든 복잡한 사정과 셈법 속에서 현재는 네이버의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정부도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에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 같다. 다만 세계사적 변화의 한가운데서 이번 사태가 단지 일개 기업의 문제로 끝나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번 사태 감정적 대응 도움 안돼 일, 데이터 주권 전쟁 민관 힘모아 우리도 디지털 기업 지원 힘써야 이번 라인 사태를 계기로 정보 유출을 대하는 한·일간 미묘한 입장차가 드러났다. 우리 언론은 작년 11월 5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고, NTT나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에 비하면 약과라는 식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는 다른 기업도 있는데 유독 처벌이 가혹하다는 주장은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라인의 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2021년 3월 중국 위탁업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일본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2017년에 제정된 중국 국가정보법에 의해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모든 기업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관점에서 총무성의 두 차례 행정지도나 이례적 지분 조정 언급은 이해하기 힘들다. 일본 정부 행보를 이해하려면 이번 라인 사태를 경제안보 이슈와 결부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2022년 5월 제정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에 기반해 2023년 11월 16일 라인야후를 특정사회기반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선정되면 외국에서 설비를 도입하거나 업무를 위탁할 때 반드시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한마디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 기업들은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라인야후에 주어진 6개월의 유예기간이 5월 16일 끝났다. 이례적인 두 차례 행정지도는 새로운 프로토콜의 실시를 앞둔 경고였을지 모른다.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선언에서 한·미·일 삼국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한 지 8개월 만에 마치 뒤통수를 치듯 일본이 경제안보를 핑계로 ‘라인 강탈’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한·일 관계가 너무 급격히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속에서 일본은 경제안보법을 제정하고 중요 산업을 지정하는 등 후속 조치를 계획대로 진행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말뿐인 안보협력의 모순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라인 사태 이면에는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고 싶었던’ 소프트뱅크의 본심도 작용했다. 잘 알려져 있듯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페이(pay) 전쟁으로 치킨게임을 하다가 미·중 빅테크 기업을 견제할 목적으로 협력을 선택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고, 메신저 기능을 제외하고 두 회사의 중복된 사업 영역은 계속 충돌했다. 그러던 중 챗GPT 열풍이 불자 AI를 둘러싸고 두 기업의 동상이몽이 시작되었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가 개발하던 AI에 투자할 계획을 접고, 10조 엔을 투입해 AI를 자체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일본 정부도 소프트뱅크의 AI 개발을 위한 수퍼컴퓨터 정비에 421억 엔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에 일본의 민관이 힘을 합쳤다. 우리 정부의 할 일이 네이버를 지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사적 흐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에 국민 기업 네이버를 뺏길 수 없다는 식의 분노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빨리 정부는 우리의 경제안보법을 구체화해야 한다. 한·일 디지털협정을 포함해 디지털 우방국도 늘려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데이터 안보와 디지털 패권 경쟁에 우리 기업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지원을 체계화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인데 사이버 영토 침략이니, 믿었던 손정의의 배신이니 하는 감정적 토로만 들린다. ‘라인 일병 구하기’에 매몰돼 우리가 전쟁 중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창민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

2024-05-19

이재명 "요즘 정치, 한쪽만 생각하는 또라이·싸패…황우여도 동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전날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여야 의원들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감이 생겨난 현실 정치가 안타깝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 참여해 청년들의 어려움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어제 황우여 비대위원장 옆에 앉았다”며 “야당 대표를 대놓고 욕하는 품격 낮은 사람이랑은 여태까지 대화를 아예 안 했는데, 이 분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잠깐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여야 의원들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감이 생겨난 것 같다”며 “이전의 정치는 싸울 건 싸우더라도 감정적으로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감정은 똑같은 인간으로 서로 존중하고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황 위원장에게 건넨 말을 소개했다. 그는 “입장에 따라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싸운 현장을 떠나면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좀 심했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게 사라지고 있다. 이제 정말 원수들이 돼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골똘하게 한쪽 생각만 하는 사람을 우리가 뭐라고 부르나. 아주 나쁜 말로 하면 또라이라고 부르고, 아주 유식한 말로 하면 싸이코패스라고 부른다”며 “사람은 생각이 유연해야 한다. 원칙과 가치를 지키되 생각은 다양하게 이 사람도 보고 저 사람도 보고 그래야 한다. 정치도 그래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의 정치는 참으로 안타깝다”며 “어제 황우여 위원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도 속이야 어떨지야 모르겠지만 ‘맞는 이야기’라고 이야기는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압력에 대해 “최소한 제 세대까지만 해도 부모님들은 지금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 자식들은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지금의 청년 세대는 제 자녀들을 포함해서 희망이 사라져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 희망을 살려내는 것이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치가 이 과정에서 없는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서인(choi.seoin@joongang.co.kr)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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