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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개입'에 강달러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카드' 꺼내나

치솟던 환율이 외환 당국의 잇따른 ‘구두(口頭) 개입’으로 진정하는 모양새다. 당장 급한 불길은 잡았지만, 강(强)달러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 국민연금공단과 맺은 외환 스와프를 활용하는 등 간접 개입이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며칠 새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잇따랐다. 지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까지 떨어지는(환율은 상승) 등 ‘심리적 지지선’을 위협하면서다. 이날 외환 당국은 “특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1년 7개월 만에 구두 개입했다. 이어 17일(이하 현지시간)에는 한국·미국·일본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최근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acknowledging serious concerns)”며 “우리는 기존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직접 당사자가 아닌 미국까지 나서 구두 개입을 거들었다. 선언문 채택 소식이 알려진 뒤 달러당 원화값은 1370원대로 진정됐다.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나오자 달러 당 원화값이 잠시 1390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내 1380원대로 돌아갔다. 잇단 구두 개입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가(假)수요와 투기심리가 환율 상승을 부추겨 악화하는 것을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해 사전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환율 경로에 악재가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구두 경고로 꺾이지 않을 만큼 강달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이 경기 호황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기준 금리 인하 스케줄을 기존보다 늦출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동 사태’가 격화할수록 달러 선호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구두 개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단적으로 2022년 환율이 급등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까지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가 미약했고, 결국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파는 식으로 실제 개입한 뒤에야 진정됐다. 일본도 최근 엔화 가치가 추락할 때마다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 외환 전문가는 “구두 개입을 남발하거나, 구두 개입만 하고 정부가 실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양치기 소년’처럼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 당국이 실제 달러를 사고파는 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건 최후 수단이다. 미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리스크(위험)가 있다. 구두 개입 효과가 떨어질 경우 ‘보조 수단’을 활용한 간접 개입이 주목받는 이유다. 대표적인 간접 개입이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 스와프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022년 환율 급등을 겪은 뒤 지난해 4월 국민연금공단과 3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 스와프 거래를 하기로 했다. 주식 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달러로 해외 주식을 사들이는 대신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에 달러를 주고, 원화를 받는 식이다.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줄면 환율 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조치는 범위가 넓고, 종류도 다양하다”면서도 “다만 조치가 알려질 경우 시장을 왜곡할 수 있어 공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khkim@joongang.co.kr)

2024-04-19

"하루 1억3000만원 터졌다"…아프리카TV 별풍선 매출 얼마길래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의 별풍선 매출이 올 1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 1분기 아프리카TV의 기부경제선물(별풍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6% 증가한 72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로 경쟁력 있는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로 유입된 점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침착맨 등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들이아프리카TV 행을 택했다. 또 서드파티 풍투데이에 따르면 3월 버츄얼스트리머 상위 10위는 모두 트위치에서 이적한 스트리머로, 이들의 별풍선 합계는 약 550만개(5억5000만원)로 추산된다. 인기 BJ의 경우 월수입이 수십억원에 달한다. BJ 커맨더지코의 경우 지난해 6월에만 약 5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BJ 하이엘린(엘린)은1년 2개월에 걸쳐 한 남성 팬으로부터 8억원어치의 별풍선을 받기도 했다. BJ 핵찌도 한 시청자로부터 하루 1억3200만원어치에 달하는 별풍선 120만개를 받았다. 최근에는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가 아프리카TV BJ로 데뷔하면서 단 4시간 만에 300만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철수 후 2개월 간의 시장 변화를 “아프리카TV의 판정승”이라고 평가하면서 "스트리머들이 플랫폼에 정착을 완료해 당분간 큰 이동은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두고 아프리카TV와 본격 승부에 나선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streaming) 플랫폼 '치지직'은 다음 달 9일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비스로, 짧은 영상(숏폼)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2024-04-19

애틀랜타 주택 거래량 크게 줄어... 감소폭 전국 2위

애틀랜타 잠정 주택판매 13.6% 감소 감소폭 전국 2번째...모기지 다시 7%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지난 한달간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서비스업체 레드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24일~4월 14일) 애틀랜타 지역 잠정 주택 판매 건수는 작년 같은 시기 대비 13.6% 감소했다. 이는 뉴욕주 나소 카운티(14.9%)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감소폭이다.   잠정 판매란 셀러-바이어간 주택 매매계약이 체결됐으나 모기지 대출과 대금 지급 등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의 매매를 의미한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잠정 주택 판매량은 향후 주택매매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며 "주택 거래가 전국적으로 둔화되는 와중에 애틀랜타 역시 어두운 전망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주택거래 위축은 주택매물 재고량이 증가한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전반적 주택경기가 저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틀랜타 부동산중개인협회(ARA)는 귀넷, 클레이튼 등 메트로지역 주요 11개 카운티 의 지난달 신규 등록된 매물 7559건을 비롯, 총 주택 매물이 1만 1651채라고 밝혔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신규 매물은 11%, 전체 매물은 32% 증가한 반면 거래는 15%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거래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18일 기준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7.1%로, 한 주 전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로 뛰어올랐다. ABC는 애틀랜타 평균 집값이 39만 9005달러를 기준으로 지금 집을 사면 매달 갚아야 하는 모기지만 2630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애틀랜타 주택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주택매물 재고량 주택 매매계약

2024-04-19

250년 전의 경고 "독과점·담합 안돼요"…이게 '보이지 않는 손'

에피소드3 『국부론』 애덤 스미스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2011) 박주헌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2010) 김수행 ━ 세줄 요약 -국가의 부는 보유한 땅의 크기나 귀금속의 양이 아니라 국민이 생산한 재화의 양으로 나타난다. -국부를 늘리기 위해서는 분업과 교역, 그리고 정부나 대자본이 통제하지 않는 자유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이윤을 추구하는 개개인의 노력은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회적인 부를 증진할 수 있다. ━ 주요 내용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에 대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정의했다. 누구나 제목을 알고, 저자도 알고, 심지어 내용까지 대충 아는데 정작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 고전이라면 누구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꼽을 것이다. 심지어 경제를 전공한 나까지도 국내 완역본으로 11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전부 읽지는 않았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4년간의 커리큘럼 대부분이 국부론을 배우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비판을 공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현대 경제학의 주류가 스미스를 재해석한 '신고전파(Neoclassical Economics)'일까.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현대 경제학의 원류인 국부론을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올해 초 현대지성에서 펴낸 완역본을 볼 필요는 없다. 대신 2011년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펴낸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를 권한다. 원래 『국부론』은 총 5권으로 구성된다. 1~2권은 경제 이론이고, 3권은 로마 이래 산업 발달의 역사를 개관하고, 4권은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경제 이론을 비판하고, 5권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세금에 논한다. '국부론 이야기'는 이 가운데 현재 상황과 큰 관련이 없는 3~4권을 생략하고 1, 2권을 중심으로 5권을 가미해 요약했다. 이 책은 거의 250년 전인 1776년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토지에 기초한 중농주의가 지배하던 프랑스와 신대륙과의 교역(을 빙자한 착취)을 중시하는 중상주의가 판치던 스페인을 둘러 본 스미스는 산업혁명에 접어든 영국의 상황을 반영한 새 이론을 창시했다. 부는 오직 땅에서만 나온다는 중농주의는 상공업의 성장에 관해 설명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중농주의에 대해 "지금까지 인류에게 무해했고, 앞으로도 무해할 학문체계의 오류를 길게 검토할 가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상주의는 무역을 통해 자본과 귀금속(금, 은)을 축적하는 것이야말로 국부를 증진하는 방안으로 봤다. 제로섬 게임인 교역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는 사치 억제, 국내 산업 육성, 보호무역 등을 통해 경쟁국의 금, 은을 빼앗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렇게 얻은 국부로 강력한 군대와 관료제를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괜히 당시 유럽의 많은 전제 왕정 국가가 중상주의 정책을 쓴 것이 아니다. 중상주의는 식민지 경쟁과 제1차 세계대전의 실마리가 됐다. 국부론은 부의 원천이 땅이나 금이라는 통설을 거부했다. 국부의 원천은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노동량 즉, 고용량과 노동 생산성에 있다. 여기에 자본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더 많은 사람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때 국부는 증가한다. 국부론에 나오는 유명한 예가 있다. 10명의 노동자가 하루 200개의 핀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 여기서 공정을 18개로 나눴더니 생산량은 4만8000개로 240배 뛰었다. 분업의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전한 핀 하나조차 제 손으로 만들 수 없게 된 노동자는 임금을 받아 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 필연적으로 화폐제도와 시장경제가 발달하고 규모의 경제가 자리 잡는다. 물건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수준으로 정해진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회의 연간 수입은 언제나 그 사회의 산업에서 생산하는 총 생산량의 교환 가치와 정확히 같다. 그러므로 최대의 이윤을 얻고자 하는 모든 개인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연간 수입을 만들려 노력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개인은 공공의 이익을 의도적으로 증진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신이 의도치 않았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사회의 이익을 의도적으로 증진하려 할 때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은 더 자주, 더 효율적으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정해지는 가격에 따라 효율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조절되고, 자유무역은 두 나라 모두의 부를 늘려주는 윈-윈 정책이 될 수 있으며, 기술혁신과 자본의 축적은 노동생산성을 높여 자본가와 노동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이 대목에서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앞서 살펴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가 괜히 "국부론은 좋은 책이 아니다. 위대한 책이다"라고 한 게 아니다. ━ TMI 국부론만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으면서,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책도 드물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가 자유방임 내지는 자유지상주의다. 국부론에서 단 한번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정부가 경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스미스가 주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미스는 정부와 거대 상인이 결탁해 중상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던 시대에 살았다. 그래서 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을 해치는 개입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자본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상업적 법률 및 규제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을 둘러싼 두번째 오해는 기업이나 지주 등이 독점, 매점매석 같은 이기적인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풀이하는 경우다. 스미스는 인간의 이윤 추구(self-Interest)를 경제 행위의 주요한 동력으로 봤지만 이기심(selfishness)까지 옹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간의 이기심은 사회 도덕적 한계 내에서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한 핵심은 "분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렇게 만든 상품을 자유로운 시장에서 거래한다면 개개인의 부가 효율적으로 극대화되는 것은 물론, 국가의 부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독점이나 담합을 막을 의무가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명제다. 국부론이 '경제학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성경조차 해석을 놓고 가톨릭, 동방 정교, 개신교가 갈리고, 심지어는 배다른 형제인 이슬람까지 나타나는 판이다. 경제라고 다를 바 없다.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경제 활동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왜냐하면 정부는 대개 솜씨 없는 운전사니까. 신자유주의가 공기업 민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다)에서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케인스주의를 비롯한 중도우파), 시장제도를 유지하되 토지, 공장 등 생산수단을 공유하자(사회민주주의를비롯한 중도좌파)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는 신고전파는 국부론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경우다. 이와는 반대로 좌파적인 시각에서 해설한 책이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이다. 저자인 김수행 교수는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자본론』 강의를 개설했다. 국부론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의 뿌리를 찾고, 현대 경제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해법 역시 제시한다는 점에서 한번 읽어볼 만하다. 김창우(changwoo.kim@joongang.co.kr)

2024-04-19

"우리도 AI 노트북 있다"…애플 '맥북 에어 M3' 써보니 이런 느낌? [리뷰]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000조원)를 넘어서며 혁신의 상징으로 군림하던 애플이 샌드백 신세가 됐다. 애플만의 인공지능(AI) 시간표가 분명 있었겠지만 시장은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 사이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가 멀찍이 달아났다. 방어에 급급하던 인텔·삼성은 AI 물결을 타고 한발 빠르게 관련 기능을 제품에 적용하며 ‘애플 타도’를 외치고 있다. 백기를 든 애플은 다급하게 모든 제품 라인업에 AI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맥북 에어 M3에서도 애플의 초조함이 엿보인다. 애플은 신제품을 내놓으며 “AI 기능을 위한 세계 최고의 소비자용 노트북”이라 공식 소개했다. 애플이 제품 소개에 AI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맥북 에어 M3 13인치 모델을 사용해봤다. 아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애플만이 사용하고 있는 대만 TSMC의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공정에서 만들어진 M3 칩은 지난해 맥북 프로를 거쳐 올해 대중적인 라인업인 맥북 에어에 안착했다. 애플 측은 “M1 칩 탑재 모델 대비 최대 60%, 가장 빠른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탑재 맥북 에어 대비 최대 13배 빨라진 성능”이라 설명했다. 사실 M3 칩에 들어서며 달라진 변화는 대부분 앞서 맥북 프로 라인업에서 이미 선보였던 것들이다. 대신 애플은 맥북 에어의 핵심 키워드를 AI 대중화로 놓았다. 이번 신제품이 속도와 효율성이 향상된 16코어 뉴럴 엔진을 통해 카메라 기능·실시간 받아쓰기·번역·자동 완성 텍스트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처음부터 AI 구현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다 보니 애플 실리콘의 ‘기본 실력’만으로 AI에 대응한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굳이 이번 맥북 에어부터 ‘AI 노트북’으로 분류해야 할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다는 뜻이다. 13인치 모델 가격은 159만원부터, 교육용은 145만원부터 시작한다. 15인치 모델 가격은 189만원부터, 교육용은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 AI 노트북 대격돌 시장은 결코 녹록치 않다. 이미 애플에 앞서 모든 경쟁자가 AI 노트북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이미 노트북 중심으로 재편됐다. 전체 소비자용 CPU에서 노트북용 CPU 비중은 지난해 4분기 70%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451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반면 데스크톱은 같은 기간 1210만 대로 지난해보다 0.4% 감소했다. 노트북 CPU 시장을 선점하는 곳이 AI 시대 소비자용 CPU 왕좌에 앉게 되는 셈이다. x86 진영 대표주자인 인텔은 지난해 말 신형 CPU 메테오 레이크를 내놓고 가장 먼저 AI PC 시대를 선언하며 애플에 대한 복수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삼성전자·LG전자·대만 에이서·에이수스 등이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쏟아낸다. ARM 진영에선 퀄컴이 등판한다. 하반기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 칩이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으로 애플과 경쟁하던 퀄컴은 최근 PC용 CPU 시장에도 진출했다. 여기에 ‘AI 칩의 대명사’로 불리는 엔비디아까지 PC용 칩 시장 진출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코너 몰린 애플의 ‘6월 대반격’은 성공할까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애플은 올해 하반기부터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라인업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럴 엔진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AI에 대응할 기반을 먼저 만들어 놓고도 고객에게 AI를 새로운 차원의 경험으로 녹여내는 데 실패했다. 지금껏 애플이 가장 잘해왔던 일인데도 말이다. 결국 챗GPT·구글 제미나이 등 클라우드 AI는 물론, 온디바이스 AI를 앞세운 인텔·삼성에마저 이슈를 선점당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마침내 애플도 기존의 전략을 갈아엎고 AI 전쟁에 뛰어든다. 최근 블룸버그는 애플이 AI에 초점을 맞춘 프로세서 M4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6월 열리는 애플의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AI 칩 M4와 함께 그동안 준비한 AI 전략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이 유력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애플이 성능이 뒤처져서 경쟁에서 소외됐던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관건은 하나다. 애플이 새로운 AI 기기·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희권(lee.heekwon@joongang.co.kr)

2024-04-19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반감기 하루 앞 비트코인 급락, 왜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임박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되려 급락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밀린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을 예상보다 많이 끌어올리진 못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 반감기 임박에도 가격 급락한 비트코인 19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45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비트코인 가격이 1억500만원까지 치솟았음을 고려하면, 한 달 새 10% 떨어진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때문이다. 최근 고용 및 소매판매 지표 강세로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거라는 위기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스라엘 간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원래 올해 6월부터 미국이 3차례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9월에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인하 횟수는 1~2차례에 그칠 거란 확률이 가장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현재와 같은 고금리를 더 길게 유지하면, 그만큼 유동성 공급이 제약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는 악영향이다. ━ 반감기 기대감, 오히려 반감기 이후 꺾일 수도 하지만 늦어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최근 암호화폐 가격 약세를 모두 설명하긴 부족하다. 비트코인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금은 오히려 높아진 물가 상승세를 보완하는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며,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또 최근 홍콩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승인했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반감기라는 이벤트로 가격이 먼저 오른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기점으로 오히려 가격이 꺾이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오는 20~21일 사이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에 몰렸던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반감기를 지나며 다시 빠져나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브렛시플링거버 가와사키 투자 고문은 “반감기와 관련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오랜 투자 격언을 시장이 일부 받아들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반감기보다 추가 ETF 승인 등이 변수 반감기 도래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그동안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비트코인 97%가 채굴된 상황에서 반감기로 공급량이 일부 줄어든다고 해도 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반감기를 시장이 ‘이벤트 소진’으로 인식해 암호화폐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한다면, 자산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반감기보다는 추가 현물 ETF 승인과 글로벌 긴축 정책의 전환 등 거시 경제 환경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금융서비스 기업 프레스토의 릭 마에다 애널리스트는 “첫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겨우 12.80달러였고, 세 번째는 2020년 5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랠리 속에서 위험 자산이 대량으로 매수됐고, 사람들이 경기부양 지원금을 받았던 시기였다”면서 “반감기가 지금까지 세 번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결정 근거로 삼을 이벤트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2024-04-19

첫 주택 구입하기 가장 어려운 전국 메트로지역

 콜로라도를 비롯해 주내 메트로폴리탄의 상당수가 미국에서 첫 주택을 구입하기가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혔다. 특히 볼더는 전국 5위, 덴버는 7위, 포트 콜린스는 14위, 그릴리는 29위로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덴버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컨스트럭션 커버리지’(Construction Coverage)는 부동산 전문업체(Zillow, Redfin)와 프레디 맥(Freddie Mac/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 지원 기업), 그리고 연방센서스국의 관련 데이터를 취합해 미국내 50개주와 총 331개 메트로폴리탄지역별로 첫 주택을 구입하기(To Find a Starter Home)가 가장 어려운 지역 순위를 공개했다. 콜로라도는 첫 주택을 찾는 구입자들에게 미국내 50개주 중 두 번째로 나쁜 주였으며 331개 메트로폴리탄지역 가운데 볼더는 5번째,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는 7번째, 포트 콜린스는 14번째, 그릴리는 29번째로 안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 주택 구입자들을 위한 초기형 주택(starter-sized homes)을 침실이 3개 이하인 주택으로 정의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전체 주택의 59.2%가 초기형 주택이며 중간 판매 가격은 47만9,162달러였다. 초기형 주택의 미전국 평균은 67.7%였다. 콜로라도 보다 초기형 규모의 주택이 적은 주는 유타, 메릴랜드,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조지아뿐이다. 대평원 북부 지역과 서부 산악 지역에서 초기형 주택 건설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콜로라도에서의 초기형 주택 구입 옵션은 다른 많은 주보다 더 비쌌다. 일반적인 초기형 주택에 대한 예상 월별 모기지 지불액은 임대인(renter) 중간 소득의 50%를 요구한다. 절반 이상의 다른 주에서 이 비율이 40% 미만이었고 전국 평균은 39.8%였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초기형 주택 구입에 가장 좋은 주로 선정됐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택의 76.5%가 초기형 주택이었고 중간 판매 가격은 14만8,102달러에 그쳤다. 초기형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은 7개주에서 20만달러 미만, 26개주에서는 30만달러 미만이었다. 또한 콜로라도는 임대인 소득에서 차지하는 초기형 주택 월 모기지 지불액이 50개주 중 11번째로 높았고 초기형 주택 규모가 6번째로 작았으며 초기형 주택의 평균 판매 가격은 5번째로 높았다. 초기형 주택에 대한 전체 순위가 더 나쁜 유일한 주는 캘리포니아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첫 주택 구입하기에 최악의 지역 순위를 미전국 총 331개 메트로폴리탄 지역 전체 순위와 아울러 대형(55곳), 중형(90), 소형(186)으로도 나누어 선정했는데, 콜로라도 주내 메트로지역 6곳의 대부분은 최상위권 또는 중상위권에 속했다. 전체 순위는 볼더가 전국 5위로 가장 높았고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는 7위, 포트 콜린스는 14위, 그릴리는 29위, 그랜드 정션은 119위, 푸에블로는 131위에 각각 랭크됐다. 전체 순위가 전국 7위였던 덴버-오로라-레이크우드(이하 덴버 메트로)는 55개 대형 메트로 지역 중에서는 순위가 2계단 더 올라 5위를 기록했다. 덴버 메트로의 초기형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50만7,268달러였고 임대인 소득 대비 월 모기지 지불액 비율은 콜로라도 주전체 보다 약간 낮은 48.1%를 기록했다. 덴버 메트로는 초기형 주택 중간 판매가격이 50만달러가 넘는 9개 대형 메트로 지역에 포함됐는데, 55개 대형 메트로 지역 중 23개는 30만달러 미만이었다. 덴버 메트로는 로스앤젤레스-롱비치-애너하임, 보스턴-캠브리지-뉴턴, 뉴욕-뉴어크-저지 시티 등 유명 메트로 지역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덴버 메트로 보다 순위가 더 나쁜 지역은 샌호세-서니베일-샌타클라라(전국 1위), 샌디에고-출라 비스타-칼스베드(2위), 시애틀-타코마-벨뷰(3위),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버클리(4위) 등 4곳 뿐이었다.         반면, 첫 주택 구입하기에 최고의 대형 메트로지역은 피츠버그였으며 이어 털사(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 디트로이트-워렌-디어본, 뉴올리언스-메테리의 순이었다. 피츠버그의 초기형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18만4,026달러에 불과했다. 첫 주택 구입하기에 최악의 지역 전체 순위가 5위였던 볼더는 186개 소형 메트로 지역 순위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볼더의 초기형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63만8,945달러, 임대인 소득 대비 월 모기지 지불액 비율은 67.4%에 달했으며 35세 미만 주택 소유율도 20% 미만으로 전국 메트로 지역에서 제일 높은 편에 속했다. 전체 순위 14위인 포트 콜린스는 90개 중형 메트로 지역 순위에서는 전국 4위에 랭크됐다. 포트 콜린스의 초기형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49만748달러, 임대인 소득 대비 월 모기지 지불액 비율은 56.4%에 달했다. 전체 순위 29위인 그릴리는 90개 중형 메트로 지역 순위에서는 전국 11위를 차지했다. 그릴리의 초기형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44만1,547달러, 임대인 소득 대비 월 모기지 지불액 비율은 54.3%였다. 전체 119위인 그랜드 정션은 186개 소형 메트로 순위에서는 전국 50위였고 초기형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36만2,954달러, 임대인 소득 대비 월 모기지 지불액 비율은 48.2%였다. 전체 순위 131위인 푸에블로는 186개 소형 메트로 순위에서는 전국 56위였고 초기형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27만435달러, 임대인 소득 대비 월 모기지 지불액 비율은 46%였다.                        이은혜 기자메트로지역 주택 메트로폴리탄지역 가운데 초기형 주택 주택 구입자들

2024-04-19

"고양이 왜 자꾸 죽지" 정부가 사료 조사했지만…중간 결과 '이상 없음'

특정 사료를 먹은 고양이들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역학조사에 나선 정부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가 된 사료를 검사하고 고양이를 부검하고 있는 정부는 "아직까지는 고양이 사망과 사료 간의 '인과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원인 불명의 반려묘 신경·근육병증 및 급사와 관련해 이런 내용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가 나온 사료는 울산 소재 동물병원에서 의뢰한 것으로, 총 세 건이다. 우선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5개 항목(중금속·곰팡이독소·잔류농약·동물용의약품·멜라민)에 대해 총 78개 유해물질 검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선 바이러스(7종)과 기생충(2종)에 대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적합(음성)' 판정이 나왔다. 앞서 사단법인 묘연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아팠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급여한 반려묘들이 사망하거나 급성 질환을 앓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료에 첨가될 수 있는 항생제 중 '살리노마이신(Salinomycin)'이 골격근 괴사와 융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지방자치단체 조사 결과 사료제조업체 5곳의 원료 배합, 열 처리 등 제조공정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수거한 사료 30여 건에 대한 검사와 고양이 부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검사 결과 사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와야 유통 중단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인과관계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검사를 진행한 후 조치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2024-04-19

불안이 시장을 지배했다…이스라엘 보복, 코스피 장중 3% 급락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 소식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가 장중 3% 이상 하락했고, 달러당 원화값은 다시 1390원대로 미끄러졌다. 국제유가도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불안이 시장을 지배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42.84포인트(1.63%) 하락한 2591.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전일보다 81.15포인트(3.08%) 하락하며 2553.5까지 하락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도 이날 전일보다 13.74포인트(1.61%) 하락한 841.91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도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9.3원 내린(환율상승)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보다 20원 가까이 내리며 1392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66%), 대만 자취안 지수(-3.8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9%)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특히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3.5%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가했다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 이후 요동쳤다. 미국 ABC 방송은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을 공격했다며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보복 공습을 단행한 지 6일 만의 재보복 공격이다. 중동발 불안감이 커지며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전일보다 3% 이상 오르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중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1.9%(2023년 기준)로 높은 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을 자극해, 고금리가 상당 기간 더 이어질 수 있다. 중동발 불안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금값도 온스당 다시 24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란이 추가 대응을 자제하며 증시가 낙폭을 만회하는 등 시장의 공포는 다소나마 진정됐다. 국제유가도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기준 배럴 당 87.2달러(브렌트유)로 소폭 하락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보도 전후로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지만, 이후 이란이 추가 대응을 자제하며 중동 분쟁 확대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다소 완화된 것 같다”며 “중동 분쟁의 향방을 예상하긴 힘들지만, 갈등이 더 고조되지 않는다면 환율 등의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부담 요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매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세마포(Semafor) 세계 경제 서밋’에서 “금리 인상은 기본 입장은 아니다 ”면서도 “데이터가 우리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대만 TSMC는 18일 실적을 발표하며 스마트폰용칩 부문 부진 등을 이유로 반도체 시장 전망을 소폭 하향했다. 이에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6.72% 하락했고, 삼성전자(-2.51%)ㆍSK하이닉스(-4.94%)ㆍ한미반도체(-4.35%) 등도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정부 움직임도 바빠졌다. 미국 출장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서 화상 연결로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 부총리는 “에너지와 수출입, 공급망 등 직접적인 차질은 없으나 주말에도 비상 대응반을 계속 가동해 밀도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도 이날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필요하면 94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안효성(hyoza@joongang.co.kr)

2024-04-19

경기도 소부장 강소기업들, 3년간 320억원 경제적 성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인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에서 잠재력이 높은 소부장 기업을 발굴하고 기술 독립을 지원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경과원에 따르면 도내 소부장 사업체는 총 11,123개로, 국내 소부장 기업의 36.9%를 차지하며, 국내 소부장 산업 생산액의 42.1%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부장 공급사슬 구조가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부가가치의 82.8%를 창출할 정도로 경기도가 반도체 산업의 중추기지이자 기술허브의 핵심 지역임을 보여준다. 2019년 11월에 제정된 경기도 소재부품산업 육성 조례 이후 시행된 소부장 기업 육성지원사업은 공급 안전망 확보, 기술 자립화 역량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지난 3년간(21년~23년) 68개사를 지원한 결과, 319.6억 원의 경제적 성과(발생 매출액+비용 절감)를 이뤘다. 또한 내실 있는 기업지원을 통해 119건의 특허, 지재권, 인증 획득과 16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과제 참여 전후 기업 역량 비교에서 기술자립도는 52.8% 향상되었다. 경과원 조사결과 거래처 다변화로 인한 사업화 역량이 54.6% 향상되고, 불량률이 6.9% 감소하여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혜기업 중 A사는 고령화로 인한 복강경 수술 시장의 연평균 5% 성장에 맞춰 범용 전기수술용 장비를 개발, 9,000대 이상의 수입품 대체 효과와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B사는 배터리 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2륜형 자동차 배터리 개발로 매출액이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에는 6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도내 소부장 기업의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부장 시장에서 도내 기업이 기술력을 선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지원사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경과원은 올해 19개 소부장 선도기업을 발굴해 기업당 최대 7,500만 원(총 사업비의 70% 이내)을 투입해 도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과원 신산업본부 AI반도체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19

매파 Fed에 시장 흔들…IMF 당국자 "亞, Fed 전망에 의존 말아야"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연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내자 시장은 올 가을쯤에야 첫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여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덩달아 밀릴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Fed보다 자국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을 제언했다. 18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리 인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쩌면(potentially)”이라고 답하면서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필요한 만큼 지켜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마이애미대 강연에서 “현재 긴축 정도가 제 역할을 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금리 인상도 열려있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여기에 대응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결국 금리는 인하되겠지만 이는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연일 Fed 인사들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한 노동시장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측면도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2주차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1만2000만건으로 전망치(21만5000건)를 밑돌며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전히 노동자 우위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58%포인트 올라 4.99%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명이 9월에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26명이 7월 인하, 4명만이 6월 인하를 내다봤다. 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밀리면서 여타 중앙은행들은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등의 역풍을 맞는 상황을 우려할 것”이라고 짚었다. Fed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 국면은 최근 원화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다. Fed 인사들의 발언이 알려진 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장 대비 8.10원 떨어진 1381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소식까지 더해지자 이날 한때 1392.10원까지 하락한 뒤 1382.2원에 마감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미 경제와 달리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난다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도 있다는 취지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18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등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덜 오르고 빨리 떨어진 덕분에 긴축 정책을 일찍 종료했고, 이에 따라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자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Fed의 통화정책 전망을 과도하게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한은 인하는 언제…이창용 "국제유가가 변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주요국의 통화 정책보다는 국제유가 움직임을 (금리 인하 가능성의) 가장 큰 전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3% 이상 급등하면서 90달러 선(브렌트유 기준)을 돌파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하반기에 2.3%로 갈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에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후반 정도에 머무른다는 전제가 있었다”며 “유가가 90달러 아래로 형성될지, 혹은 더 오를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유가 상승이 2차로 서비스 가격이나 다른 가격으로 전파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며 “전기요금은 당장 유가가 높아지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고려 시점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 중반 이하로 쭉 내려갈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CPI 추이를) 한두 달 더 보고, 그 뒤에도 높으면 (금리인하 신호로서) 깜박이는 못 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화가치 하락세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터진 뒤 며칠 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떠한 측정 방법으로도 과도했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2024-04-19

일부 과일·채소 잔류 농약 '위험 수준'

건강한 식단에 빠지지 않는 과일과 채소 중 일부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농약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수머리포트는 지난 1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신선한 제품을 비롯해 통조림, 건조, 냉동 제품 등 59개 과일과 채소를 조사한 결과 20%에서 농약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표 참조〉   식품 내 농약 잔류와 관련해 역대 최고 수준의 포괄 조사를 한 컨수머리포트는 매년 국내 재배 및 수입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는 농무부의 7년 분량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수머리포트는 2만9643개의 개별 식품 샘플 검사 데이터를 토대로 검출된 농약의 수, 검출 빈도, 검출량, 각 화학물질의 독성 등을 고려해 과일과 채소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빈에서는 10년 넘게 미국서 채소에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잔류해 있었으며 수입 농산물, 특히 멕시코산에서는 위험한 수준의 잔류 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농약 위험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항목별 농약 위험도를 살펴보면 국내산 가운데서는 피망, 블루베리(냉동 포함), 감자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린빈, 고추, 케일, 머스타드 그린, 시금치 캔, 냉동 시금치, 냉동 딸기, 수박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 과일·채소 중에는 냉동 블루베리, 셀러리, 콜라드 그린, 그린빈, 감자, 딸기(냉동 포함)가 매우 높았으며 피망, 블루베리, 고추, 케일이 높게 나왔다.   유기농 제품 가운데 국내산은 감자와 시금치만 보통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매우 낮음 또는 낮음으로 평가됐으며 수입품은 그린빈이 매우 높음, 케일이 보통이고 나머지는 낮거나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컨수머리포트는 조사한 과일 25개 중 16개와 채소 34개 중 21개는 농약 위험 수준이 낮아 어린이, 임산부도 하루 3회 이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보통 평가를 받은 항목은 하루 최대 3인분까지 괜찮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어린이, 임산부의 경우 농약 위험도가 높음으로 판정된 과일, 채소는 하루 1회 미만, 매우 높음은 하루 0.5회 미만으로 섭취해야 하며 일반인들도 이 같은 음식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컨수머리포트에서 식품안전을 감독하는 미생물학자 제임스 로저스는 “농약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가끔 섭취하는 것은 괜찮기 때문에 고위험 식품을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농약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고위험군 품목의 경우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수입 유기농에 비해 규제가 더 엄격하기 때문에 USDA 유기농 라벨이 붙은 제품을 권장한다. 비용이 더 들지만, 어린이나 임신 기간에는 유기농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과일 채소 농약 위험도 잔류 농약 농약 검출 컨수머리포트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19

[팩플] SNS 피드 보다가 "여기 찾아줘"…인스타·페북서 'AI 챗봇' 쓴다

메타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AI(인공지능) 챗봇 기능을 도입한다. 새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Llama3)’가 기반이 됐다. ━ 무슨일이야 18일(현지시간) 메타는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개방형) LLM 라마3 기반의 AI 챗봇 ‘메타 AI’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SNS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라마3에 대해 “현재 동급의 오픈소스 모델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며 “MMLU(다중작업언어이해)를 포함한 다양한 업계 표준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라마3의 사전 훈련에는 과학·기술·공학·수학·역사·코딩 지식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셋이 사용됐다. 기존 모델인 라마2 보다 7배 넘게 많은 15조 이상의 토큰(AI가 인식하는 문자 데이터 단위)으로 훈련된 모델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메타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AI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메타AI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지능적인 AI 어시스턴트”라고 밝혔다. 메타 홈페이지에서 라마3 모델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의 플랫폼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사전훈련과 미세조정을 마친 매개변수 80억 개(8B)의 소형 모델과 700억 개(70B) 거대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 이게 왜 중요해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세계 최대 규모의 SNS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그런 메타가 자사 SNS에 생성 AI 서비스를 탑재한 건 처음이다. AI 기술 경쟁에 있어 추격자 입장인 메타이지만, 수많은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생성 AI 서비스의 활용 방식과 빈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지난해 페북·인스타·왓츠앱을 포함한 메타 운영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39억 6000만명에 달했다. 이용자들은 SNS 앱 내 검색 기능을 쓰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메타AI에게 말을 걸어 무료로 필요한 일을 시킬 수 있다. 친구와 채팅 중 주말에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면 메타AI에게 ‘일몰을 볼 수 있고 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1시간 거리 이내 식당을 찾아 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인스타 피드를 보다 멋있는 사진을 발견하면 ‘해당 장소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저렴한 항공권을 알아보라’고 시킬 수도 있다. 당장은 베타버전으로 제공되지만, 텍스트를 입력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용을 일부만 입력해도 이미지 생성이 시작되며 그 과정에서 이미지 수정을 위한 유용한 프롬프트(명령어)를 메타 AI가 추천해주기도 한다. 메타AI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10여 개 국가에 우선 출시됐다. 한국 등 다른 지역은 아직 서비스 예정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원 국가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 국내 이용자들도 머지 않아 메타AI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는 빅테크 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AI 산업 분야는 이미 수천억 달러의 투자가 이어지는 거대한 전쟁터가 됐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부터 메타와 구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휘하는 ‘xAI’, 국내 기업인 네이버ㆍ카카오까지 빠짐없이 참전했다. 각자가 가진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경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메타는 이날 라마3를 공개하며 MMLU 평가에서 79.5점을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프로 1.0의 71.8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경쟁자 중 하나인 구글은 같은 날 제미나이 등 AI 모델 연구 부문 인력을 딥마인드 산하로 통합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AI 조직 개편 사실을 알렸다. AI 안전성과 사회적 영향 등을 다루는 조직 역시 딥마인드로 통합한다. 안드로이드·크롬·검색·사진 관련 인력은 새로 통합되는 플랫폼 및 디바이스팀에 포함된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의사 결정을 단순화하고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윤정민(yunjm@joongang.co.kr)

2024-04-19

틱톡커 "테슬라 업데이트 중 차 안에 갇혔다"

소셜인플루언서가 테슬라 전기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문에 뜨거운 차 안에 갇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틱톡커 브리아나 자넬(사진)이 자신의 테슬라 모델3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동안 차 문이 잠겨 꼼짝하지 못했다며 올린 동영상이 2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자넬에 따르면 모델3 실내 디스플레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24분 걸린다는 메시지를 보고 칙필레를 주문하고 기다렸지만 40분 동안 차 문이 잠긴 상태로 갇혀 있었다.   그녀는 “땀이 뚝뚝 떨어지며 갇혀있다. 차 안의 온도는 103도”라고 말했다. 당일 OC지역 날씨는 화씨 76도로 옴니계산기에 따르면 화씨 75도일 때 차 실내 온도는 40분 만에 115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넬은 동영상에서 “겁이 난다. 실내 공기가 부족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차를 손상시킬 수 있어 문이나 창문을 열지 못한다. 추후 통지가 뜰 때까지 차 안에 갇혀 있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테슬라 사용자 설명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에는 일부 안전 기능이 비활성화되고 업데이트가 설치되는 동안 문이나 창문을 열지 말라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차량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넬은 후속 동영상을 통해 “업데이트되는 40분 동안 갇혀 있었다. 실내 온도는 115도다. 절대로 차 안에 앉아 있는 동안 업데이트하지 마라. 새벽 2시에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티즌들은 긴급 수동 해제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자넬을 비난하거나 또는 엄청난 안전 문제라며 테슬라를 비난하는 등 의견이 양분됐다. 박낙희 기자업데이트 테슬라 테슬라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업데이트 때문

2024-04-19

KTL, EU AI법 이해와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 원장 김세종)은 지난 달 유럽연합(EU) 의회에서 AI 법(AI Act, 이하 AIA)이 가결됨에 따라, 「EU AI 법의 이해와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 디지털 전환(IDX) 적합성 인증 및 실증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법의 이해도를 높이고 대응방안을 적기에 모색하기 위해 산업부가 주최하고, KTL과 한국프로세스심사협회의 주관 하에 개최되었다. EU의 AI 법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광범위한 활용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법이다. 위험 수준에 따라 인공지능 시스템을 4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각 범주에 대한 개발, 판매, 사후관리에 대한 요구사항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시스템을 EU에 판매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AI 표준에 따라 개발해야 하며, EU 내 인증기관으로부터 적합성 심사와 EU통합인증 마크인 CE 마크를 받아야만 한다. AIA는 발효 24개월 뒤부터 전면 시행되지만, 금지 대상 AI 관련 규정은 발효 이후 6개월, 범용 AI 규제 적용은 1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우선 시행된다. 무엇보다 AIA가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닌 만큼 관련 기관, 기업 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기조에 따라, KTL 권종원 산업지능화기술센터장과 더로벨(주) 정호원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특히 ▲ EU AI 법 개념 및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도 제고 ▲ AI 적합성 평가 추진 전략 프로그램 통한 AIA 분석 ▲ 국내 AI 기업과 개발자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AI분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적기에 모색하였다. 특히, AIA법과 요구사항 등에 기반을 두어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과징금 등)들을 사전 점검하고 관련 대응방안들을 논의 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KTL 권종원 산업지능화기술센터장은 “산업용 AI 기술은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업들은 적절한 기술 도입과 신뢰성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대 효과를 충분히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제표준 기반의 객관적인 성능 평가가 필수적인 상황 속 KTL은 국내 기업이 EU AI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합성평가 체계 강화 및 산업 디지털전환 정책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KTL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AI 민관 협의체인 산업 AI 국제인증포럼을 창립해 AI 내재화 실현을 위한 민간 주도 국제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산업 AI 국제인증포럼 홈페이지를 오픈해 산업 AI 적합성평가 개요, 지원사업 등 유용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며 국내 AI 인증 기준의 국제 영향력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서명수(seo.myongsoo@joongang.co.kr)

2024-04-19

늘어난 'N잡러' 장시간 근로자 늘었다…주52시간제의 역설

지난해 주 52시간을 넘게 일하는 근로자가 전년보다 늘었다. 장시간 근로자는 이전까지 뚜렷하게 감소하다가 10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주 52시간제가 완전히 자리 잡는 등 전반적인 근로시간이 감소한 게 역설적으로 장시간 근로자의 증가를 불러왔다는 풀이가 나온다. 주업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N잡’이 보편화한 영향이다. ━ 장시간 근로자, 2014년 이후 첫 증가 19일 통계청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 53시간 이상 근로자는 306만7000명으로, 전년(295만명)보다 11만7000명(4%) 늘었다. 법으로 정한 최대 근로시간(주 52시간) 초과 근로자가 전년보다 증가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조직문화가 바뀌고, 가정이나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문화까지 자리 잡으면서 2014년 이후 장시간 근로자는 꾸준히 줄어왔다. 10년 만에 이 같은 추세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SK·포스코 등이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하는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장시간 근로자 비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주 50시간 이상 근무하는 임금근로자가 전체의 12%(253만명)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2%)보다 1.8%포인트 높았다. 2002년엔 이 격차가 35.6%포인트에 달했는데 최근엔 OECD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 “늘어난 ‘N잡’, 근로시간 증가 원인” 이례적인 근로시간 증가는 부업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 직업에서 일을 덜 하게 되자 근로자 스스로 이를 이용해 다른 일을 더 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주 52시간제 등이 역설적으로 근로시간 증가를 부른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N잡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업을 가진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며 “부업 근로자는 주업만 하는 근로자보다 주당 4.4시간을 더 일하는데 이는 감소추세의 근로시간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부업 근로자는 57만5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업 근로자는 2021년(50만6000명)에 전년(44만7000명)보다 5만9000명(13.2%) 늘어난 걸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은 주 52시간 근무 의무화를 중소기업까지 확대 시행한 첫해다. ━ 올해 부업 급증…고물가·고금리 탓 최근 들어 부업 근로자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1~3월 부업 근로자는 월평균 55만2000명에 달했는데 전년 같은 기간(45만1000명)보다 22.4% 늘어난 수준이다. 안 그래도 늘어나던 부업 선호도가 더 늘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로 가계 경제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추가적인 소득을 필요로 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생활물가 등의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다 보니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더욱 높다. 임금은 물가만큼 오르지 않다 보니 똑같이 일해서는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도 크다. 가구 평균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10만3890원) 사상 처음 10만원대를 넘었고, 지난해 4분기(13만3294원)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10만원대를 이어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최근 들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법으로 근로시간을 더 줄인다고 해도 소득이 늘지 않으면 장시간 근로자가 계속 증가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2024-04-19

8.5배 크기 점보도시락, 인기도 점보…재고 동나 한 달 후에나 재입고

한남체인LA점을 포함한 한인마켓들에 입고된 챌린지(도전)용 점보도시락이 완판됐다.     한남체인LA점은 지난 주 한국 편의점 브랜드 GS25가 출시한 초대형 컵라면 ‘점보도시락’을 들여왔다. 이 컵라면은 8인분으로 총 729g의 무게를 자랑하고 일반 팔도도시락(86g)의 무려 8.5배에 달한다. 한남체인은 점보도시락을 개당 17.99달러에서 할인된 가격 12.99달러에 판매했다. 일반 팔도 도시락(1.99달러) 8개를 합친 가격보다 2.93달러 저렴하다. 점보도시락은 현재 높은 인기로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점보도시락 식품수입업체 왕글로벌넷 전태희 구매 담당 팀장은 “초도 물량 500여 박스를 수입했지만 1주일만에 재고가 모두 동나서 추가 주문을 한 상태여서 한달 후에 재입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보라면 시리즈로 출시된 공간춘 쟁반짜장면과 오모리점보도시락도 현재 업체가 수입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르면 하반기 한인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소셜미디어(SNS) 젊은 먹방 유튜버 사이에서 챌린지용 메뉴로 인기를 끌며 약 300만 개가 판매됐다.     GS25는 “고객에게 즐거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색적인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점보도시락 재입고 점보도시락 인기 점보도시락 식품수입업체 일반 팔도도시락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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