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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101세 할아버지의 고교 졸업장

 ‘꿈을 이루는 데 늦은 때는 없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01세의 메릴 피트먼 쿠퍼가 영예로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쿠퍼는 인종차별의 시대에 성장했다. 그는 버지나아주 흑인 학교를 8학년까지 다녔다. 그 후 스토터 스쿨의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흑인만 다니는 고등학교였다     아버지 없이 쿠퍼를 혼자 키우던 어머니는 아들의 학교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정부로 일했다. 학업도중 쿠퍼는 어머니가 더 이상 학비를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필라델피아로 이사를 갔다. 그 해가 1938년이었다.     쿠퍼는 가정을 돕기 위해 일을 했다. 1945년 시의 첫 번째 흑인 버스 운전기사가 됐다.  교통연합회에서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3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2018년 그는 80년 만에 스토터 학교를 방문했다. 지금은 하퍼스 페리 국립 역사공원의 일부분이 됐다. 그는 그곳에서 근무하는 공원 역사 전문가와 얘기를 나누었다.   쿠퍼는 항상 고등학교를 졸업 못한 것에 대해 슬퍼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갈수록, 더 늦었다고 생각해 차일피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사위인 로드 베커링크가 계획을 세웠다. 그는 하퍼스 페리 공원의 직원에게 장인의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제퍼슨카운티 교육구는 쿠퍼에게 큰 선물을 준비했다.     올해 3월 베커링크와 쿠퍼의 입양 딸들은 아버지와 함께 하퍼스 페리 호텔로 갔다. 그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 졸업식 모자와 가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퍼슨카운티 교육감이 영예로운 학위를 수여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온라인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쿠퍼는 “이렇게 행복한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담에 ‘꿈을 잉태하면 해산의 날은 반드시 온다’고 했다. 80세가 넘은 나는 어떤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말을 종종 했다. 이 기사를 읽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쿠퍼는 1921년에 태어나 미국의 어려운 시대에 살았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포했어도 여전히 흑백차별이 심했던 시대였다. 세계 1차, 2차 대전과 대공황 시대를 지나면서 온갖 고난과 인종차별을 당하며 살았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민권운동을 했지만 차별은 여전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긍정의 마인드로 평생을 살았고 101세에 그의 꿈을 이뤘다.     쿠퍼 할아버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김수영 / 수필가이 아침에 할아버지 졸업장 쿠퍼 할아버지 고등학교 졸업장 고교 졸업장

2022-05-16

[기고] 워싱턴의 ‘거북선 퍼레이드’

전국시대의 일본 열도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여세를 몰아 대륙 정복의 야욕을 품고 20만의 병력과 500여 척의 선박을 동원해 1592년(선조 25년) 4월 13일 조선을 침략한다. 임진왜란의 발발이다.       당파 싸움에 여념이 없던 조선은 전투 태세를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지상전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한다. 행주산성이나 진주성 등 몇몇 방어전을 제외하면 거의 전멸 상태나 다름없었다. 개전 18일 만에 임금은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도주해 명에게 황급히 원군을 간청한다.     명의 참전으로 평양성을 탈환하며 전세가 소강상태를 유지하게 되자, 명과 일본 간에는 지루한 강화회담이 5년 동안 진행된다.     결국 1597년 결렬되고 왜군이 다시 침략하는 정유재란으로 이어지면서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전쟁은 계속된다.     육지와는 달리 한산해전의 대승으로 한껏 고무된 선조는 이순신을 삼도 수군통제사로 삼는다. 정유재란으로 왜군이 재침하자, 이순신은 이를 적 격멸의 기회로 삼고 왜군의 교두보인 부산포를 공격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경상 우수사 원균의 모함과 왜군의 모략으로 그는 옥에 갇히고, 대신 삼도 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왜군의 꼬임에 빠져 전투에서 전멸 당한다. 이순신이 공들여온 무적함대는 하루아침에 괴멸되고 만다. 이에 놀란 선조는 이순신을 다시 복직시켰으나 살아남은 전력은 고작 병사 120명과 함선 12척 뿐이었다.     133척의 적의 대 함대와 대결하는 운명의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한다. 일본 배 31척은 격침되고 겨우 살아남은 적은 간신히 패주한다. 총탄에 맞은 것을 숨기고 운명하는 순간까지도 그는 병사들을 독려하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한산대첩, 노량해전과 더불어 충무공은 생전에 21번의 크고 작은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꺼져가는 나라를 구한 불세출의 영웅이다.         영국의 해전사 연구가인 조지 알렉산더 밸러드 제독은 그의 저서 ‘해양이 일본 정치사에 미친 영향(The influence of the sea on the political history of Japan)’에서 이순신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이순신 제독은 서양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비상한 전술을 구사하여 전투에서 항상 승리했다… 영국사람으로서 호레이쇼 넬슨 제독과 견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순신은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고 전투 중에 전사한 위대한 해군사령관임에 틀림없다.”     예상을 뒤엎고 러시아의 발틱 함대를 궤멸시킨 1905년의 사건에 놀란 밸러드는 3년간이나 일본에 체류하면서 배경을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제독 도고 헤이하치로를  만난 자리에서 ‘롤 모델’이 누구냐고 물었다. 당연히 넬슨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고는 “나를 넬슨과 비교하는 것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순신에게는 훨씬 못 미친다. 이순신이 제독이라면 나는 하사관에 불과하다”라고 대답했다.     이순신은 넬슨이 27척으로 프랑스·스페인 연합 함대의 33척을 물리친 트라팔가르 해전보다 200여 년이나 앞서 단 12척으로 133척이나 되는 일본 함대를 섬멸했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고 하던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리더십에 힘입어 재해권을 완전히 장악한 조선 수군의 영웅적 활약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은 한낱 굴욕적인 패배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순신의 연전연승을 가능케 한 이면에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 건조한 ‘거북선’이라는 강력한 전투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거북선은 기존의 주력함인 판옥선을 개량한 것으로, 지붕을 판자로 덮어 방어력을 높이며 포문을 배가했고 좌우 16개의 노를 사용해 기동성이 매우 뛰어난 공격형 전투함이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즈음해 워싱턴DC에서는 ‘거북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감회가 무량하다. 라만섭 / 전 회계사기고 퍼레이드 워싱턴 거북선 퍼레이드 이순신 제독 이순신 장군

2022-05-16

[J네트워크] ‘백악관 최고 대변인’의 마지막 브리핑

지난 13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고별 브리핑에는 평소보다 많은 기자가 참석했다. 폭스뉴스 베테랑 앵커였던 크리스 월러스가 “내가 본 최고의 대변인”이라 평했던 그의 마지막을 직접 보려는 이들이었다.   지난해 임명될 때만 해도 딱 1년만 하겠다던 그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놓아주지 않아 조금씩 미뤄지던 게 16개월이나 흘렀다. 그동안 한 브리핑이 총 224회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근무일의 91%를 기자들 앞에 선 셈이다. 이날 우연히 옆자리에서 만난 사키 대변인의 남편 그레고리 메쳐는 “이제야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보통 1시간 남짓 하는 브리핑은 5~10분 정도의 짧은 모두발언으로 시작한다. 나머지는 전부 기자들과 질의응답인데 이 과정이 백악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브리핑 후 카메라 끄고 따로 백브리핑을 하는 경우는 없다.   사키는 분야를 넘나드는 질문에 막힘이 없었고, 공격적인 기자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도 얼굴을 붉히는 법이 없었다. 브리핑 때마다 가슴에 안고 들어오는 두툼한 갈색 폴더가 그의 유일한 무기였다. 호기심에 가끔 들여다보면 폴더 속 문서에는 수험생 노트처럼 형광펜 자국이 가득했다.     브리핑 앞뒤로 한 시간 정도씩은 그와 면담을 잡기 힘들다. 스태프들과 준비회의, 정리회의를 하느라 그런 건데, 그 결과물이 오롯이 폴더 안에 들어가고 그의 답변으로 반영됐다.   한국의 청와대 브리핑에선 이런 자연스러운 질의응답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청와대뿐 아니라 부처 브리핑에서도 대변인이 정해진 원고를 읽는 모습만 방송 전파를 탈 뿐이다. 그나마도 심각한 내용을 몇 번이고 틀려 다시 읽다 혼자 웃음을 터뜨려 논란이 된 이도 있었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실에선 소통을 위한 ‘백악관 모델’이 자주 언급된다.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며 백악관 따라 하기에 나선 건데, 대변인실 역시 그런 변화에 준비돼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엔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사라진 채 ‘관계자’ 호칭 뒤로 숨은 모습이다.   이날 사키 대변인은 후임에 조언해 달라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첫째, 대통령에게 자주 질문하라. 이는 대변인의 특권이다. 그래야 브리핑룸에 들어가기 전 잘 무장할 수 있다. 둘째, 정책팀을 더 괴롭혀라. 더 많이 공부해야 제대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셋째, 기자들에게 모든 맥락과 디테일까지 다 전해라. 안 그러면 소셜미디어 시대에 원치 않는 모습으로 박제될 수 있다. 국민에게 다가선 브리핑을 하고자 하는 한국의 대변인들도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김필규 / 워싱턴 특파원J네트워크 백악관 대변인 백악관 대변인 청와대 브리핑 브리핑 앞뒤

2022-05-16

[열린 광장] 암호화폐와 노후 자금

최근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로 많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며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사실 암호화폐는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후로 가치를 많이 잃은 상태다.     암호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지난 11월 기준으로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런 하락장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은 많은 경우 젊은 층이다. 워낙 등락폭이 심하고 가격이 불안정해서 위험한 투자 상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장년층 이상에서는 투자를 망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에 따라 다른 접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젊은 사람들은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봐도 다시 회복할 시간이 있기에 모험을 해볼 만하지만 은퇴가 멀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큰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미국에서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자산 운용사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퇴직연금 운용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 5위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는 퇴직연금 운용으로 유명한데, 최근 암호화폐를 투자 종목에 포함하겠다고 선언해서 파문이 일었다.     연방 노동부에서는 암호화폐처럼 불안한 투자 종목은 연금이 유일한 수입원이 될 은퇴자들에게 너무나 위험하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세대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지 않으면 아예 연금 관리를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을 두려워한다.     지금은 젊은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암호화폐 시장에 장년층이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열린 광장 암호화폐 노후 암호화폐 시장 최근 암호화폐 사실 암호화폐

2022-05-16

[중앙 칼럼] 2022년 다시 읽는 소설 ‘1984’

상황이 묘하게 닮았다. ‘빅 브라더(Big Brother)’가 모든 걸 통제하는 듯한 작금의 사회가 그렇다.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는 모든 개인을 24시간 감시하고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권력이다. 어디를 가나 이 말이 붙어 있고 흘러나온다.     ‘빅 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은 당이 진실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무엇이든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만이 사실로 수용될 수 있다. 의문을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다. 당의 방침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처벌 대상에 오른다. 이러한 세뇌 및 사상 개조가 진실부(Ministry of Truth)의 역할이다.   소설 속 ‘진실부’가 현실 가운데 등장하려 한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진실부와 흡사한 ‘허위정보 관리위원회(Disinformation Governance Board)’를 만들기로 했다.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관의 위원장으로 니나 잰코위츠가 낙점됐다. 허위 정보 관련 전문가라는 잰코위츠는 ‘정보 전쟁에서 지는 법(How to lose the information war)’이라는 책을 낸 인물이다. 역설적으로 그가 정보 전쟁에서 지지 않는 방법은 신박하다. 일례로 열혈 민주당원인 잰코위츠는 지난 2020년 대선판을 흔들 뻔했던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이 러시아의 공작이라고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거의 우기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 노트북은 결국 헌터의 것임이 확인됐다.  그런 잰코위츠에게 바이든 정부가 허위정보를 가려내게 한다는 것은 실소를 자아낸다.   허위정보, 가짜뉴스의 기준이라는 것도 매우 상대적 개념이다. 허위정보 관리는 이견(異見)이 있는 사안에 관해 토론하고 판단할 여지를 없애고 참과 거짓으로만 이분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정파적 이익에 따라 유리한 정보, 입맛에 맞는 뉴스만 부각하고 그 외에는 ‘가짜’ ‘극우’ 등의 딱지를 붙여 제거해버릴 위험이 존재한다. 소비자는 뉴스와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취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정부가 대신하겠다는 건 곧 빅 브라더의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소설 ‘1984’에 나오는 진실부는 몇 가지 슬로건을 내세운다. ‘자유는 종속(Freedom is Slavery)’ ‘무지는 힘(Ignorance is Strength)’.     바이든 정부의 의도 역시 심상치 않다.허위정보 관리위원회 신설은 사실상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촉발했다.     트위터 인수 소식에 여기저기서 거품을 문 이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빌 게이츠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 확산을 막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 머스크의 인수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빌 게이츠가 그런 말을 하니 흥미롭다.     “내년부터 코로나 극적으로 줄어든다”(2020년 9월15일) →“백신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2020년 11월23일) →“내년에는 코로나 종식된다”(2021년 12월7일) →“인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착하는 시기 된다”(2022년 1월7일) →“코로나 결국 독감 된다”(2022년 1월11일) →“또 다른 팬데믹 온다”(2022년 2월18일) →“최악의 상황 아직 안 왔을 가능성 있다”(2022년 5월1일).   수시로 바뀌는 게이츠의 발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그는 전염병 전문가도 아니다. 게이츠는 가짜 뉴스 운운하기 전에 명확한 근거도 없이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는 예언자적 발언부터 자제해야 한다.     허위정보 관리위원회가 신설되면 잰코위츠는 공정한 잣대를 통해 게이츠의 주장도 통제하길 바란다. 그래야 좌우를 떠나 공정한 일 아닌가.     안 그러면 소설 속 ‘1984’의 시대가 ‘2022’에는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소설 허위정보 가짜뉴스 허위정보 관리위원회 포스트 코로나

2022-05-16

[스토리 In] '난수표' 투표용지 해독법

투표는 어렵다.   우편투표 용지를 받으면 어려움의 정도는 그 두께로 가늠한다. 다음달 7일 치러지는 올해 예비선거 역시 두툼했다.     뜯어보니 읽기 전부터 지친다. 내가 사는 LA시 13지구 유권자 집에 배달된 우편투표 용지는 8페이지다. A4 용지보다 30%쯤 더 긴 종이 앞뒷면에 글이 빼곡하다. 벌써부터 올라오는 피로감을 꾹 참고 한 장씩 넘겨본다. '기자가 투표 용지 한번 안 읽어봐서 되겠나.'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투표는 더 어려워진다. 뽑아야 할 선출직은 30개고, 용지에 적힌 후보자수는 무려 191명에 달한다.   연방 상.하원에 각 1명씩을 시작으로 LA시 선출직은 시장, 시검사장, 회계감사관, 시의원, 교육위원 등 5명에 표를 줘야한다. 또 LA카운티는 수퍼바이저, 셰리프국장, 조세사정관, 판사 9명 등 12명을 투표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 선출직으로는 주지사를 비롯해 11명을 뽑아야 한다.   투표의 첫 난관은 직책명의 이해다. 보험국장, 조세형평국위원, 총무처장관 등등 당최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 모른다. 구글로 찾아봤다. 역할이 뭔지 알아야 적임자를 고를 것 아닌가.   대충이나마 감을 얻고 투표할 후보 명단을 봤다. 더 낭패다. 아는 이름이 없다. 용지에 적힌 후보 정보라고는 소속 정당과 직업 딱 2가지다. 말했다시피 용지에 인쇄된 전체 후보는 191명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만 26명이고, 연방 상원의원에도 23명이나 출마했다. 모든 후보의 정보를 한 명당 1분씩만 봐도 191분, 꼬박 3시간11분이 걸린다.   '성실한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독거리며 후보 정보를 뒤졌다. 고맙게도 인터넷에는 '밸럿피디아(Ballotpedia.org)'라는 선거 전문 백과사전이 있다. 출마 후보의 이력은 물론이고 출마의 변도 일문일답식으로 자세히 올려져있다.   올해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후보는 연방상원직에 도전한 티모시 어시치 주니어다. 민주당 소속이고 의사다. 어시치 후보의 이름은 금시초문이다. 직업 정치인이 아닌 첫 출마한 아웃사이더니 당연하다. 반면 그가 맞서는 현역인 알렉스 파디야 의원은 익숙하다. LA지 7지구 시의원에 주상원의원, 주총무처장관까지 지냈으니 그의 이름 옆 공란을 칠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유혹을 꾹 참고 그의 출마 정보를 읽었다. 마지막 질문과 답은 이렇다.   -의회에서 타협은 어떻게 해야하나?   "주고 받는 건 의회의 본질이다. 하지만 본래 법안에 다른 법안을 끼워넣어 추가하는 건 타협이 아니다. 반대로 일부를 빼서라도 통과시켜야만 국민들에게 빨리 혜택을 줄 수 있다."   어시치 후보의 그럴 듯한 철학을 읽고는 나머지 190명 후보의 변을 보는 걸 포기했다. 아마추어 정치인이 이 정도라면 후보들의 말로 적임 여부를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쯤 되면 드는 생각은 하나다.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열심히 일할 후보들의 명단은 없을까.'   투표 용지는 사실 유권자들에게는 해독 불가능한 난수표나 마찬가지다.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충실히 수행하고 싶지만 투표다운 투표를 하긴 어렵다. 뭘 하는 자리인지 모르고 200명에 가까운 후보들은 더더욱 잘 모른다. 답 없는 고민만 하다가 결국 지지 정당이나 낯익은 후보 이름을 찾아 '찍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한번 해본 사람이 잘하겠지'라거나 '같은 한인이니까 무조건 뽑아야 하지 않겠어'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말이다. 소신이나 공약 대신 자기합리화가 투표에 담긴다.   투표가 어렵다는 한인들을 위해 중앙일보는 난수표를 해독할 수 있는 '커닝페이퍼'를 하나씩 내놓고 있다. 후보들을 소개하고 공개지지한다.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해 일할 적임자가 누군지 검증했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난감함에 고민하는 것은 중앙일보의 몫이다.   투표는 쉬워야 한다. 정구현 / 선임기자·부장스토리 In 투표용지 난수표 우편투표 용지 출마 후보 후보 정보

2022-05-15

[J네트워크] 연장전

스포츠 세계에서 연장전은 정규 시간이 끝나도 승부가 나지 않을 때 승패를 가리기 위해 치러진다. 무승부는 없다는 냉정한 게임의 룰이다. 월드컵·올림픽 등 단판 승부 토너먼트 대회에서 자주 등장한다. 연장전을 치르는 방식은 종목이나 시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한국 국민의 뇌리에 깊게 남은 연장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다. 1대1 동점으로 맞은 연장전에서 안정환이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킨 직후, 2대1 한국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연장전에서 골을 넣으면 그 즉시 게임이 종료되는 ‘골든골’ 룰 덕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93년 다목적 포석으로 골든골 제도를 도입했다. 경기를 빨리 끝내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한 골만 넣으면 된다’는 마음에 각 팀이 공격적인 경기를 할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골만 실점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수비적 흐름의 연장전이 속출했다. 2006년 월드컵부터 골든골 제도는 폐지됐다.   야구에는 승부치기라는 연장전 승부 기법이 있다. 최근 사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다. 10회 말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11회부터 주자 2명을 1루·2루에 보낸 상태에서 공격을 진행하도록 했다. 주자 2명을 2·3번 타자로 지정한 뒤 공격은 4번 타자부터 공격하도록 타자 순번도 조정할 수 있다. 경기를 빨리 끝낼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낯설지만 격투 종목에도 연장전이 있다. 유도는 양쪽 모두 동점일 경우 절반이나 한판을 따내거나 한쪽이 지도패(지도 3회)를 받을 때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시간제한은 없다. 씨름은 승부가 나지 않으면 30초짜리 연장전을 벌인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엔 현장에서 몸무게를 측정해 체중이 가벼운 쪽이 이긴다.   6·1 지방선거를 두고 대선의 연장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후 약 20일 만에 치러지는, 역대 최단기간 선거라서다. 더욱이 지난 대선은  0.7%포인트 초박빙으로 끝났다.   지방선거 의제마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전국 정치이슈가 압도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방선거를 치르는 이념적 근거가 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신은 어느새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후보들이 지금이라도 주변과 이웃의 문제에 더 집중해줬으면 한다.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전이 아니다.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연장전 지방선거 연장전 승부 30초짜리 연장전 지방선거 의제

2022-05-15

[독자 마당] 대학을 나서는 청년들

대학 졸업시즌이다. 곳곳에서 대학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이제는 배움의 전당인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할 때다. 특히 올해와 같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를 졸업하게 돼 무거운 마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의 대학졸업을 생각해보니 벌써 40년도 훨씬 지난 일이 됐다.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도 사회 진출이 녹록한 것은 아니었다. 취직을 하려는 졸업자는 입사시험을 봐야 했고 군대를 마치지 못한 졸업자는 병역의무를 마쳐야 했다.     당시 장래는 불투명했지만 꿈은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시험을 보고, 합격한 후에는 면접에 응했던 기억들이 새롭다.     지금 한국에서는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이 없어, 혹은 자신이 만족할 만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취업을 유보한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접하다 보면 내가 졸업했던 시절이 그나마 더 나았던 것 같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우리 시대와 지금 졸업생 시대 사이에 반세기 가까운 시간 차이가 있지만 청년의 도전 정신은 변함이 없다.     청년 시대가 값진 것은 끝없이 도전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좌절은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힘이 된다.     대학교 문을 나서 힘차게 사회로 진출하는 모든 대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분야에서 한몫을 하는 재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 사회에 진출하는 만큼 난관도 많겠지만 용기있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당부한다.     청년의 꿈은 우리 사회의 보석이고 그들이 있기에 미래도 희망도 있다. 졸업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유성호·LA독자 마당 대학 청년 대학 졸업생들 청년 실업 청년 시대

2022-05-15

[기고] 러시모어산과 청와대

내 여행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시 남쪽에 있는 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다. 네 명의 대통령 얼굴을 거대한 화강암 꼭대기에 조각해 놓은, 속칭 큰 바위 얼굴로 알려진 그곳을 꼭 가보고 싶다. 미국 역사 속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대통령의 조각상을 직접 현장에서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화강암 산꼭대기에는 네 명의 위대한 대통령의 상이 조각돼 있다. 왼쪽에는 미국 독립과 공화국 탄생에 기여한 조지 워싱턴 대통령(초대)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에 독립선언문을 쓰고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주를 사들여 국토를 넓힌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3대), 대공황을 이겨내고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26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북전쟁을 북군의 승리로 이끌어 미국 연방을 지켜내고 노예해방을 이룬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16대)이 조각되어 있다.   이 네 명은 각기 건국(founding), 성장(growth), 보존(preservation), 발전(development)을 상징한다.     미국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사우스다코타주는 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 덕분에 세계적인 명소가 됐고, 매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이 거대한 조각상은 1927년 러시모어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거츤 보글럼이라는 유명한 조각가가 다이너마이트로 바위산을 폭파해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큰 틀을 짠 뒤에 대좌를 만들고 파워 드릴로 얼굴을 조각해 미국을 빛낸 대통령을 조각했다. 작업을 마치지 못한 채 1941년 세상을 떠났고 아들 링컨 보글럼이 대를 이어 15년 만에 완성했다. 투입된 인원이 400명, 조각 높이가 18m에 이르는 대작이다.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에도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이 있다. 큰 바위 얼굴을 쳐다보면서 자라는 어린이는 큰 행운이다. 생김이 숭고하고 웅장하면서도 표정이 다정스러워 온 인류를 포용하고도 남을 위인을 이상으로 삼고 자라기 때문이다. 그 미소는 아이들의 가슴에 넓고 깊은 인류애를 심어 준다.     호손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나라, 어떤 사회든 큰 바위 얼굴이 큰 바위 얼굴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의 큰 바위 얼굴은 어디에 있는가?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옛 청와대를 둘러보면서 우리 어린이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청와대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아우슈비츠 수용소나 체르노빌 원폭 사고 현장처럼 흑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관광을 일컫는다)의 본산이 될까?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으로 남을까?   오로지 제왕적 대통령을 내려놓겠다는 명분으로 새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전격 이전했다. 돌격대장 같은 모습을 보고 제왕적 당선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제왕적 대통령은 우리에게만 있지 않았다. 원조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었다. 큰집에 살고 있다고 해서 ‘제왕적’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무소불위의 권력 남용이 늘 문제였다.     10일 새 대통령의 역사적 취임식이 있었다. 취임사에서 유독 ‘자유’를 35번 외친 새 대통령, 과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 큰 바위 얼굴로 역사에 남게 될까? 김우룡 / 언론학 박사기고 러시모어산 청와대 대통령 얼굴 제왕적 대통령 바위 얼굴

2022-05-15

[열린 광장] ‘땡큐, 마스터 킴’

‘기장미역’으로 유명한 기장은 부산 인근의 지명이다. 그곳 기장에서는 동해안별신굿이 열린다. 어촌에서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평화와 풍요, 뱃사람들의 안전을 빌기 위해 무당을 불러 벌이는 굿이다. 동해안별신굿은 강원도 고성군에서 부산에 이르기까지 어촌에서 행해지는 굿으로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굿을 하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동해안별신굿의 중심에는 세습무 김석출(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보유자) 일가가 있으며, 지금 5대째 무업을 이어오고 있다. 3녀인 김동언이 기장지방 오구굿의 예능보유자로 만경창파에서 돌아오지 않는 망자의 혼을 불러 천도하는 굿을 행하고 있다. 김석출은 장구와 태평소 연주, 소리, 춤을 비롯해 악기 제작과 종이꽃 공예까지 두루 능했던 예인이었다.     그의 생전에는 무속음악이나 무업이 소외되었지만 호주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와의 인연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바커는 김석출의 무속음악에 충격을 받고 7년간 17번 한국에 찾으러 왔으나 만나지 못했다가 80세가 된 김석출을 처음 만났다. 명인은 3일 뒤 영면에 든다. 사이먼 바커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땡큐, 마스터 킴’으로 제작됐다. 2009년 더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아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 뿐 아니라 서해안에서도 마을 주민들의 무사함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의가 열린다. 강신무 고 김금화(중요무형문화재 제82-2호 보유자)는 서해안배연신굿과 대동굿 예능보유자로 풍어제와 만수대탁굿을 성행한 큰 무당이었다. 2004년 백두산 천지에서 대동굿을, 독일 베를린에서 윤이상 선생의 진혼굿을 공연했으며,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문화사절단으로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하는 등 해외 여러 곳으로부터 초청 받아 굿판을 벌였다.     나는 2007년 서울 인사동에서 김금화 만신과 제자들이 이끌어가는 고 백남준 추모굿을 본 적이 있다. 굿은 아침 나절부터 시작해 여러 굿거리를 펼쳐 보였는데 끝 무렵에는 작두타기가 있었다. 노구의 맨발로 날이 파란 작두 위에 올라서자, 군중들은 차마 쳐다볼 수 없어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만신은 작두 위에서 쌀을 뿌리며 국태민안을 염원하고 아들 딸 많이 놓으라고 공수했다. 굿이 끝난 후 운집한 사람들은 색색의 무복을 받아 걸치고 손에 손잡고 석양의 쌈지길 마당을 몇겁으로 돈 적 있다.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한 무업은 오랜 세월 천시되어 왔지만 무속음악이나 만신의 퍼포먼스는 외국인들에게 특별함과 색다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교회와 성당이 세워지기 전 시대 여인들은 만신을 찾아가 속 끓는 가슴을 털어놓았으며, 거친 파도와 싸우며 살아가는 민초들은 희망과 절망으로 매달리기도 했다. 또한 곱게 물들인 한지로 종이꽃들을 접어 달아놓고 망자의 넋두리를 들으면서 가족들이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장구와 징과 꽹과리 장단에 쾌자 자락 날리는 만신의 춤과 사설이 펼쳐지던 굿판은 우리 민족이 신명을 내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한 삶의 현장이다.     오늘날 명맥을 이어오는 소리와 춤과 노래와 색채가 어울어짐은 종합예술로서의 의미가 있다. 신앙적 측면을 넘어 전통문화의 한 모습으로 귀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겠다. 권정순 / 전직 교사열린 광장 마스터 땡큐 땡큐 마스터 대동굿 예능보유자 세습무 김석출

2022-05-15

[기고] 돈이란 무엇인가

돈을 노려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그런 사건에 대해 성직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을까. 영성적인 분들은 저건 사람의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악령이 들려서 한 짓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좀 더 심리적으로 들여다보면 깊은 결핍 욕구가 보이고, 돈이 그 약점을 자극했다는 것이 보인다.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동시에 쉽게 얻을 수 없다. 고매한 학문 연구가들은 세속적이란 편견 때문에 돈에 대한 언급을 꺼린다. 그러나 돈은 인간 심리에 아주 큰 영향을 주며, 특히 범죄 동기의 대부분이기에 그 특징을 논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돈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행복과 깊은 연관성을 가져서다. 종교인들은 세속적 욕망을 버려야 행복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소유욕이 충족되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욕구 충족의 수단이 돈이다.   돈은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돈이 없으면 선택의 여지도 없이 살아야 하지만, 돈이 많으면 선택지가 많아진다. 돈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를 결정짓는다. 비싼 차, 명품으로 휘감아야 대우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사람은 공간에 민감한 존재인데, 돈이 많을수록 넓은 공간에서 살 수 있고, 돈이 없으면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이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곳이 비행기다. 퍼스트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받는 대우의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돈은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영국 심리학자 폴 웨블리는 돈이 치료 기능을 갖는다고 했다. 돈을 세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나 통증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어떤 부자 영감님은 사과박스에 현금을 쌓아두고 마음이 울적하면 돈을 세면서 시름을 달랜다고 한다.   다른 예시로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얼음통에 손을 담가 어느 쪽이 잘 견디는지 측정한 실험이 있었다. 한 그룹은 돈을 만지게 한 후 넣고 다른 한 그룹은 그냥 넣었는데, 돈을 만진 후 손을 넣은 그룹이 얼음의 차가운 통증을 더 잘 견디어 냈다고 한다. 돈이 가진 힘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그런데 돈은 반대로 좋지 않은 영향도 크게 미친다. 돈이 가진 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인간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일군의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그룹은 돈을 본 후 모이게 하고, 한 그룹은 그림을 본 후 모이게 했다. 그림을 본 학생들은 서로 가까이 앉아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반면, 돈을 본 학생들은 서로 거리를 두고 앉으려고 했다. 돈이 사람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서민들은 길을 가다가 걸인들을 보면 쳐다보고 동전이라도 주고 가는데, 부자들일수록 사람들을 보지 않고 간다는 결과도 나왔다. 인간의 삶 중 가장 순수한 때인 아기 때에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마음이 순수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가난할 때는 타인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던 사람들이 돈을 벌고 나면 기부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매일 통장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람의 심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돈이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의견이다.   가톨릭 수도자들은 서원할 때 가난 서원을 가장 먼저 한다.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인생에서 돈보다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아예 돈에 손을 대지조차 않는 수도자들도 적지 않다. 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물론 대중이 이렇게 살기는 어렵다. 그래도 경계는 해야 한다. 돈의 노예가 되는 순간 돈을 위해 흉악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아이들을 이기주의자나 범죄자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울 것인가는 어린 시절부터 돈에 대한 철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그리고 어른들이 어떤 사회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돈을 신처럼 섬기는 천민자본주의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여야 아이들이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괴물들이 되지 않을 것이다.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기고 가난 서원 이코노미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

2022-05-13

[J네트워크] 74년 만의 청와대 전면 개방

청와대가 74년 만에 전면 개방됐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2명의 대통령이 거쳐 갔다. 백악산 아래 자리 잡아 자연과 어우러진다는 점이 여느 외국의 대통령 집무실과 차별화되는 곳이다. 청와대 경내 어디에나 나무가 심겨 있고, 꽃이 피어 있고, 새가 날아든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청와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철마다 꽃과 새에 대한 교육을 받고 공부를 했다. VIP(대통령)나 청와대를 방문한 외빈이 ‘이건 무슨 꽃이냐’ ‘이건 무슨 새 소리냐’라고 물어볼 때 바로바로 대답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윗선과 함께 있을 때 이름 모르는 꽃이 보이면 살포시 지르밟고, 낯이 익지 않은 새소리가 들리면 돌을 던져 쫓아 보냈다는 에피소드가 우스갯소리처럼 전해진다.   꽃뿐만 아니라 나무의 수령도 알아야 했다. 청와대 경내에는 180여 종의 나무 5만여 그루가 심겨 있다. 수궁터에 있는 740여년 된 주목(朱木) 나무가 최고참 나무다. 나이가 들수록 껍질도 붉고 심재도 붉어져서 ‘붉을 주’자를 쓴다. 청와대 직원들은 주목 나무에 대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끈질기고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뜻이다. 어떤 나무는 하루에 수령이 수백살씩 깎이기도 했다. 상관이 VIP에게 수령을 제대로 보고 못한 것이다   청와대 온실에서 철마다 바꿔 심을 꽃과 분재를 가꿨다. 온실은 처음엔 녹지원과 가까이 있었다. 녹지원은 청와대에서 가장 넓은 정원이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온실터에 비서동이 들어서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녹지원의 잔디밭 둘레를 따라 조깅을 즐겼다. 가을이면 춘추관과 가까운 녹지원 초입에 코스모스가 핀다. 코스모스를 좋아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어놓은 것이다.   청와대가 산자락에 자리 잡아 대통령만 남몰래 즐기던 취미생활도 있었다. 청와대 관저에서 백악산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평평한 바위가 나타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티샷을 하던 바위다. 티샷이 떨어질 만한 거리에 군부대가 있어 골프공을 회수했다. 속칭 ‘G(golf)장’으로 불렸던 청와대 경내 골프장이다.   청와대에 간다면 꽃과 나무·새소리에 주목하자. 매발톱과 꿩의비름이 어여쁜 얼굴을 드러내고 직박구리와 개똥지빠귀·멧새가 멋진 울음소리를 들려줄거다.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청와대 전면 청와대 전면 청와대 직원들 청와대 온실

2022-05-13

[독자 마당] 산책길의 맹견

아침에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산책을 하다 보면 개와 함께 나온 주민들을 자주 본다. 개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개들과 산책을 한다. 작고 귀여운 개들에게는 눈길이 간다. 주인들 따라 작은 발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개들 중에 핏불이 있다. 덩치도 크고 사나운 견종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종류의 개를 데리고 나오면서 끈을 제대로 묶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개를 피해 길 옆으로 비켜가거나 맞은 편 길로 돌아가기도 한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그 개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처음 개를 마주치는 입장에서는 공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개한테 공격을 당한 적이 있어 큰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개와 관련해 또 다른 문제는 위생 문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개를 기르는 입주자들이 많다. 저녁 무렵이 되면 개들을 데리고 아파트 앞길로 산책을 나온다. 그런 사람들의 손에는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한 검은 봉투가 손에 들려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배설물을 잘 수거해 가서 정해진 장소에 버리는데 종종 처리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개를 키우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다. 개를 비롯한 동물과의 공감은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개를 키우는 것이 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덩치 큰 맹견을 풀어서 데리고 다니고, 개의 배설물을 방치해 위생 문제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를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공동주택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일훈·LA독자 마당 산책길 맹견 위생 문제 아파트 앞길 정신적 신체적

2022-05-13

[시론]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가는 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식을 갖고 용산 집무실에서 5년 임기의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의 취임사는 앞으로 국정 5년 청사진을 집대성한 것으로 국민의 존엄함과 자유·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헌법의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과거 정권이 가졌던 양극화 정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진정한 하나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금의 국가 상황은 사회 전반에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상태다.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의 상황이다. 이 어려운 때에 대한민국에서는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은 전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식량과 에너지 위기는 국제 경제의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물가가 오르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경제는 추락하고 국민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은은 공공연하게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고 있다.     그뿐인가. 당장 해결해야 할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등 각종 현안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산 넘어 산이다.   정치 상황도 문제는 많다.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으며 총리 후보자 인준과 내각 출범에 제동을 걸고 있다.     대통령은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지성주의’를 꼽았다. 이어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말했다.     반지성주의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인 의지나 감정, 지성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주의적 사고로 개인이나 집단 이익에 편중될 때 벌어지는 것이다.   대통령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자유”라며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자유가 공유돼 누릴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가 필수임을 역설한 것이다.     국가 안보 분야에서는 취약한 평화가 아니라 자유와 번영을 꽃 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에는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밝히면서 평화는 힘의 대결이 아닌 협력의 가치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   취임사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 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끝을 맺는다.   5년간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이끌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를 기대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시론 자유 번영 자유민주주의 국가 윤석열 대통령 신임 대통령

2022-05-13

[열린 광장] 2650마일 산길을 걷는 사람들

올해부터 새로 온 의사와 분담해 진료를 하다보니 바빴던 이전과는 다른 삶이 펼쳐진다. 여유 있는 시간이 갑자기 고무줄처럼 늘어난  느낌이다.     일주일에 이틀 반의 새로 생긴 시간을 모두 건강에 도움 되는 등산에 할애했다. 우리 건강에 꼭 필요한 최고의 6가지는 햇빛, 운동, 휴식, 음식, 자신감, 이웃친구 등이라고 한다. 이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등산이라고 생각한다.     미 서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2650마일의 대장정을 6개월간 배낭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해 가며 산길로 계속 걷는 연중 행사(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러)가 시작됐다.     지난 수요일 산악회 동료들과 등산 중  대장정에 나선 여러 산악인들과 산속에서 마주쳤다. 그들을 만나려고 일정도 산악인들이 지나는 산길을 택했다. 마주칠 때마다 회원들이 정성 들여 준비한 오이, 참외, 초콜릿바, 음료수 등을 건네주며 격려했다. 그들과 궁금한 내용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고 먼 길에 도전하는 용기에 찬사도 보냈다. 한순간이나마 그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왜 5000달러라는 고액의 참가비를 내고 대회에 나서는 것일까. 참가비는 사막길을 걸을 때와 시에라 눈덮인 산길을 지날 때의 식량 보급과 대피소 마련 등의 경비로 사용된다. 왜 편안한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유럽 등의 여행에는 눈길도 안 주고 이 길을 택했냐는 질문을 해본다. 그들은 한결 같이 대답 없이 빙그레 웃는 미소로 대신한다. 신념과 확신의 미소다.     대답 않는 것이 도리어 그들의 겸손함을 보여주고 그들의 자신감이 넘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직설적인 대답을 대신해 산을 찾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숲속에서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 홀로 잠자리에 들기 전 곰이 들이닥칠 수 있을 것에 대비해 페퍼스프레이를 옆에 두고 잔다. 고요 속 등에 지고 다니는 우크렐레로 연주하는 음악이 그 순간 최고의 친구가 되고, 최고의 선율로 가슴에 다가 온다. 머리 위에는 별이 쏟아지고 이때 전 우주가 내 가슴 안에 안긴다.”     용감하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걷는 길이 그들의 심지를 맑고 굳건하게 할 것이다. 우리가 인간사회와 떨어진 자연과 홀로 접할 때 외로움은 정제되어, 강한 인내와 투지가 길러진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경건한 인생관을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이들에게 격려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손수 깎아 정성 들여 준비한 과일과 음료 등을 건네주는 따듯한 손들이 있어 차디찬 지구의 한 부분에 온기를 더해준다. 돌아오는 수요일 또 다시 그들과 마주치는 산길을 택해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대장정에 나선 사람들과 산악회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최청원 / 내과 의사열린 광장 산길 산악회 회원들 캐나다 국경 음식 자신감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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