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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턱밑까지 쿼드콥터? 미사일?…'발사체 정체' 놓고 신경전

이란 턱밑까지 쿼드콥터? 미사일?…'발사체 정체' 놓고 신경전 NYT, 서방·이란 당국자 인용 보도…"전투기로 드론과 미사일 발사" 이란 '드론 격추' 주장…"애들 장난감" 평가절하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란 본토를 겨냥한 이스라엘 재보복에서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드론과 함께 미사일도 발사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서방 및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사용한 미사일의 종류와 발사 장소, 격추 여부 및 낙하 위치 등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이란 측은 당시 영공으로 외부로부터 진입한 어떠한 미사일이나 드론, 전투기도 감지한 바가 없으며 이날 이스파한 등에서 격추된 드론은 이란 영토 내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이란 당국자들은 19일 새벽 이스파한 군기지를 겨냥해 소형 드론이 공격을 시도해 격추했으며, 이스파한에서 북쪽으로 약 800㎞ 떨어진 타브리즈 지역에서도 여러 대의 드론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이날 미사일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미사일 대응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공격과 선을 긋고 있으며, 미사일 동원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내에서 드론을 발사한 것이 맞다면 이는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동시에 이란 당국의 '턱밑'에서도 공격을 벌일 수 있다는 경고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이 감지하는 데 실패한 전투기를 동원해 유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미사일이 이란 영토 밖에 낙하했더라도 이란에는 비슷한 경고 효과가 될 것이라고 NYT는 짚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의 한 이란 당국자는 NYT에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이스라엘의 드론이 이란 영토 내에서 발사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스라엘의 능력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미사일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9일 보도된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직전 공격에 대해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이날 공격에 소형 폭발 드론이 사용된 것은 최근 몇년간 이스라엘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례'와도 일치한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짚었다. 이날 이란의 군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은 드론은 대부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작전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지는 '쿼드콥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전 날개가 4개 달린 쿼드콥터 드론은 비행 거리가 짧으며 충격에 폭발할 수 있다. 앞서 2022년에는 5월에는 쿼드콥터 드론 여러 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파르친 군사기지를 공격해 엔지니어 한명이 사망했다. 그 해 2월에도 이란 서부 케르만샤의 군용 드론 생산 시설에 쿼드콥터 드론 6대가 침입해 폭발했으며, 2021년 6월에도 테헤란 외곽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던 시설에서 같은 종류의 드론 한 대가 폭발하는 일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통상 관행적으로 이란 등에서 벌어진 이러한 공격의 배후를 공식적으로는 자처하지 않고 있다. wisefool@yna.co.kr (끝) 임지우

2024-04-19

韓, G7 정상회의 초청 못 받았다…6월 이탈리아 방문 불발

한국이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국내 정치와 관련한 아프리카 지중해 이주민 이슈와 연계해 초청 대상국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2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에서 오는 6월 13∼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으로, 그해 의장국은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를 정상회의 등에 재량껏 초청한다. 이탈리아는 올해 G7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아프리카 개발 지원, 이주민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런 의제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 위주로 초청국을 추렸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이집트, 튀니지, 케냐, 알제리와 G20(주요 20개국) 회의의 작년·올해·내년 주최국인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G7 정상회의에 초청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간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 기치를 내걸고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G7의 고정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G7 플러스 외교'를 적극 추진해온 만큼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2020년 이후 G7 정상회의에 3차례 초청받았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의장국이던 2020년과 2021년 연속해서 정상회의에 초청됐다가 독일이 의장국을 맡은 2022년을 건너뛰고, 일본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정부는 오는 11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G7 외교장관회의 참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2024-04-19

[고침] 국제(한은총재 "중동 확전 않는다면 환율…)

[고침] 국제(한은총재 "중동 확전 않는다면 환율…)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절하 속도 과도 공감대 형성 상당 의미" "트럼프 집권시 보호주의 짙어질 것으로 알려져…中 저가제품 협상의 문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인한 환율 불안정 상황과 관련,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현재 상황에서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하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며 흔들렸는데,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불확실하다"며 "확전이 안 된다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 생각으로는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의미에 대해선 "일본과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절하 속도가 어떤 면으로 봐도 과도하다는 것을 같이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씩 네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 이제는 한두 번이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선 "금통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 하는 상황인데,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비교해 미국 경제만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서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며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시 미국 보호주의 정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당선 시 정책은 여러 문건을 통해 발표됐고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서도 "국내 수요에 비하면 과잉이지만 수출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게 왜 과잉이냐 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저가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선 "현재는 재정이 좋다고 하더라도 고령화로 인한 복지 비용으로 고려하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kyunghee@yna.co.kr (끝) 김경희

2024-04-19

'최고수준' 경보 인니 루앙화산 분화 계속…공항 한때 폐쇄

'최고수준' 경보 인니 루앙화산 분화 계속…공항 한때 폐쇄 1만1천명 대피령에도 2천명만 따라, 나머지는 자택에…당국, 대피 독려 화산 붕괴되면 쓰나미 발생 우려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대규모 분화에 '최고 수준' 화산 경보가 발령된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이 며칠째 분화를 계속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 루앙섬에 있는 루앙 화산은 지난 16일 오전부터 조금씩 분화를 시작하더니 지난 17일 밤 크게 폭발했다. 이후 이날까지 크고 작은 분화들이 계속되면서 하늘로 화산재를 뿜어내는 상황이다. 현지 콤파스TV는 하늘에서 떨어진 화산 파편들로 인해 지붕이 부서지고, 건물과 도로 등이 온통 회색 재로 뒤덮인 모습을 보도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루앙 화산에서 100㎞ 넘게 떨어진 북술라웨시주 주도 마나도 국제공항이 지난 19일까지 폐쇄됐고, 인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에서도 일부 노선이 화산재의 영향을 받아 항공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분화구 중심으로 반경 6㎞ 이내 지역 내 접근 금지령을 발령했고, 루앙섬을 비롯해 인근 주민 1만1천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당국의 명령에도 2천여명만 이를 따랐고, 나머지 주민들은 여전히 자택에 남아 있어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재난 당국은 화산재로 인한 호흡기 문제를 우려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독려 중이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재난 당국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청은 루앙 화산이 여전히 검은 재와 용암을 뿜어내고 있으며 계속된 분화로 화산 일부가 바다로 무너져 내리면서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며 화산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유지했다. 2018년에도 순다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하면서 전체 화산의 70% 정도가 무너져 내렸고, 이 영향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4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루앙 화산 역시 1871년 대폭발 때 화산 일부가 바다로 붕괴하면서 쓰나미를 일으킨 기록이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400개가 넘는 화산이 있다. 이 중 활화산은 120여개이며 65개는 위험 화산으로 분류된다. laecorp@yna.co.kr (끝) 박의래

2024-04-19

이스라엘-이란 맞불 일단 '소강'…명분·체면 살리며 퇴로 찾나

이스라엘-이란 맞불 일단 '소강'…명분·체면 살리며 퇴로 찾나 양측 모두 전면전 피하면서 수위조절, 상황관리 모드 이스라엘 침묵…이란 외무 "또 모험주의 감행시 즉각적·최고강도 응수" 맞대응성 '보복의 악순환' 불씨 여전…미사일이냐 드론 놓고 공방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대응성(tit-for-tat) 보복 주고받기가 일단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양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하고 그로부터 6일만인 19일 새벽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는 등 상대방 본토를 향한 공격이 번갈아 이뤄졌지만, 양측 모두 수위조절을 통해 퇴로찾기에 나서면서다.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 모두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지는 전면전은 피하면서 '제한된 군사옵션'을 통해 내부적으로 명분과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상황관리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5차 중동전쟁으로의 비화 등 즉각적인 확전 가능성은 낮다는데 현재로선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인근 군기지를 겨냥, 언제든 급소를 찌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발신했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이 이뤄질 경우 '즉각적이고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중동 최대 숙적간 '보복의 악순환'으로 인한 중동 주변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현지시간 19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에 결정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입증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우리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선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추가로 모험주의에 나설 경우 즉각적인 최고강도 반격으로 응수하겠다는 경고장을 보내면서도 이번 본토 공격에 대해서는 그 '충격파'를 경미한 것으로 평가절하, 즉각적인 대응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까지 이번 공격과 관련해 공식적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ABC 방송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국경 바깥에서 이스파한주에 위치한 나탄즈 핵시설을 보호하는 방공 레이더 기지에 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나탄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핵연료 제조 공장이 있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핵시설 자체를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 이란내 핵심 자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은 제한된 작전을 펴면서도 상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ABC는 전했다. 이스라엘로선 미국의 만류를 무시하고 '재보복' 마이웨이를 이어가는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전시내각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 등을 감안할 때 내부적으로 강경파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아무일 없듯 지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대응'이라는 기조에 따라 절제되고 제한된 공격을 감행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재반격은 자국 본토에 탄도 미사일만 100여기를 쏘아댄 이란과 비교해보면 그 수위가 작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아프리카 국장은 "우리가 위험지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제한적이었던 까닭에 양국 모두 일단 물러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의장 수석고문인 마흐디 모함마디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에 들어올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려는 의도였겠지만 실제로는 오판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 역시 보여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사용한 무기가 무엇인지를 놓고 공방도 벌어졌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는 미 언론 보도이 이어지자 이란 측은 자국 영토로 미사일이 날아왔다는 보도를 일축하면서 무인기(드론)를 격추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서방 당국자와 이란 당국자 두 명을 인용, 이스라엘측이 드론 외에 전투기를 이용한 미사일 공격도 가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재보복 과정에 관여 안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추가로 보복의 악순환이 이뤄지지 않도록 진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초기부터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면서 "해당 지역의 확전 위험을 더욱 낮추기 위해 지역 내 국가를 포함한 동맹 및 협력국과 계속 상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이라크 중부의 군사기지에서는 폭격이 발생해 1명이 죽고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우리는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폭격이 이뤄진 칼소 군사 기지는 이라크의 옛 친이란 무장단체로 현재는 정규군으로 통합된 '하셰드 알샤비'가 주둔한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이란 이스파한에서 드론 공격이 이뤄진 것과 비슷한 시각 시리아 남부 대공 방어 시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1천㎞ 이상 떨어져 있고, 시리아는 요르단, 이라크 등과 함께 그 사이에 위치해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란과 동맹 관계란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공격은 이스라엘 전투기의 움직임 등을 가리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wangch@yna.co.kr (끝) 황철환

2024-04-19

"경제난에 전쟁 공포까지"… 뜬눈 지새운 이란 이스파한 주민들

"경제난에 전쟁 공포까지"… 뜬눈 지새운 이란 이스파한 주민들 평소와 같은 일상 재개됐지만…전면전 걱정 못 떨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란 본토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감행된 직후인 19일(현지시간) 낮 이란 중부 이스파한시(市) 주민들은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외견상으로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 재개됐지만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이 두 나라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를 떨칠 수 없어서라고 한다. 이스파한 출신의 기술자 메흐르다드(43)는 새벽녘부터 이어진 폭음에 주민 다수가 여전히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임신 중인 아내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메흐르다드는 "경제 상황이 끔찍하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50%에 이른다"면서 "만약 전쟁이 현실화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이 나라에 사는 우리의 생활여건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외교적 해법으로 전쟁 위협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스파한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여성 마흐사(34)도 전쟁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이 상당수라면서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보복을 주고받는 건 '보여주기식 게임'(show game)이라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게임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고 그건 전면전일수도, 이만 끝내는 것일수도, 그저 위협만 하는 것이 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흐사는 경제난에 전쟁 공포까지 더해진 현 상황은 정신건강에마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얼마전엔 거리를 지나던 중 아무 이유없이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마흐사는 "나날이 갈수록 꿈을 이룬다는게 더욱 불가능해지는 듯 보인다"면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정신적 에너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군은 이날 오전 4시께 군사기지와 군 관련 시설이 다수 위치한 이스파한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로 드론(무인기)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미국 당국자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이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는 보복을 단행했다. 이날 이스파한 등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건 그로부터 6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hwangch@yna.co.kr (끝) 황철환

2024-04-19

비자금 여파에…日자민당 보궐선거 유일 후보도 야당에 밀려

비자금 여파에…日자민당 보궐선거 유일 후보도 야당에 밀려 '퇴진 위기' 지지율 기시다 총리 정치적 운명 달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에서 열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오는 28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보궐 선거 3곳 중 시마네 1구와 도쿄 15구에서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 곳 모두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의원 의원 3명을 뽑는 이번 보궐 선거 지역은 모두 자민당 의원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발생한 시마네 1구를 제외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스캔들 등 불명예스러운 일로 물러났다. 자민당은 비자금 문제로 인한 여론 악화를 고려해 3곳 중 시마네 1구를 제외하고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텃밭이었던 시네마 1구에서도 관료 출신 정치 신인인 니시코리 노리마사 자민당 후보가 입헌민주당 후보인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도쿄 15구에서는 입헌민주당의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다만 시마네 1구는 유권자의 10%, 도쿄 15구는 20%가량이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아 투표일까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1일 시마네현을 찾아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을 할 예정이다. 보궐선거 3곳 중 2곳에 후보를 못 낸 자민당이 시마네 1구에서마저 패하면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과 정권 운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 일부 파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비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끝) 박성진

2024-04-19

장애인단체들, 장애인의날에 한성대역 승강장 누워 ‘다이인’ 시위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인 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로 이뤄진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1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 누워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이들은 드러누워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 위에 펼쳐두거나 손팻말을 들고 앉아 노래를 부르며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이어갔다. 서울교통공사는 일부 활동가들의 역사 진입을 제지하고 시위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강제 퇴거 조치를 했다. 장애인 활동가 2명은 역사로 들어가려다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어 공동투쟁단은 오전 10시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 마로니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중증장애인노동권보장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복원 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출범 1년 이내에는 법을 제정해 달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각 정당 대표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공동투쟁단은 ‘장애인의 날’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은폐한다며 이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만들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한편 전장연은 2021년 12월 3일부터 이달 8일까지 61차례 진행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고 승강장에서 다이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지영(lee.jiyoung2@joongang.co.kr)

2024-04-19

北 군인과 셀카∙평양냉면 먹방…금발의 인스타女 정체는

북한 군인과 셀카, 평양냉면 먹기, 북한 강가에서 낚시 최근 조이(Zoe)라는 이름의 영국인 여성이 올린 '북한 일상' 게시물이다. 해당 영상 관련해 실제 북한 여행 투어 후기 영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북한 당국의 의도된 연출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zoediscoversnk’(조이디스커버즈NK·북한을 탐험하는 조이)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20일 오전10시45분 기준 4.5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계정엔 797개의 게시물이 올라온 상태로 대부분 북한의 주민, 장소 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다. 옥류관 등 평양 시내 유명 식당을 찾아 식사하거나, 북한의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또 개성·평양 등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북한 군인과 '셀카'를 찍은 모습도 담겼다. 이외에도 평양 시내 야경, 북한 관광 명소 사진 등이 올라왔다. 가장 최근(전날)엔 "북한 주민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노동절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여성의 계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북한에 가보고 싶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연출된 동영상 같다"는 의심도 나온다. 일본 아메바TV에 따르면 15년 전에 탈북한 김요셉은 "'북한의 일상'으로 여겨지도록 북한 당국에 의해 연출된 채 찍힌 동영상 같다"며 "서방 국가 사람들이 와서 본인들을 대신해 북한의 좋은 곳을 선전해주면 서로 윈윈"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입장에선 재생 조회 수를 늘려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영상 촬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북한은 당국의 체제를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 '올리비아 나타샤'(아이디 Olivia_Natasha)를 운영해왔다. 지난 1월까지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하는 한 여성이 북한 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거나, 승마나 발레를 배우는 등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들이 공개됐다. 다만 지난 2월 22일 해당 채널은 삭제됐다. 한지혜(han.jeehye@joongang.co.kr)

2024-04-19

옛 대한방직 터 153층 타워 '전주 랜드마크' 되나…복합쇼핑몰도 들어서

전주 '마지막 노른자 땅' 개발 전북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효자동 옛 대한방직 터가 도시계획 변경 협상 대상지가 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17년 ㈜자광이 해당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인 지 7년 만이다. ㈜자광은 주택 건설 등 부동산 개발과 리조트·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6일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시민·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시행사인 ㈜자광 측은 도유지·시유지를 포함한 23만565㎡(6만9700평) 부지에 6조2000억원을 들여 470m 높이 153층 타워(놀이시설 포함)를 비롯해 15층 5성급 호텔(200실), 49층 아파트 10개 동(3399가구), 34층 오피스텔 1개 동(558가구), 5층 복합쇼핑몰(판매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전주시는 지난 1월 18일 사업 제안서를 낸 ㈜자광과 용도 변경으로 생기는 초과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환수할지 등을 논의하는 사전 협상에 착수했다.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협의해 공업용지인 현 부지를 각각 50%씩 일반상업지역·준주거지역으로 바꾸기 위한 도시기본계획·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사업 계획 승인(착공)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 조성" 제안서엔 교통난을 막기 위해 지하차도를 만들고, 주변 도로·교량을 확충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광은 대지 면적 40% 내외 '공개공지(8만1789㎡)'에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도심형 공원·녹지를 만들 예정이다. '공개공지'는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기 위해 사적인 대지 안에 일반인에게 상시 개방하는 공적 공간이다. ㈜자광은 "시민공론화위원회 권고에 따라 공공기여 범위는 개발 후(종후) 감정 평가액 40%가 사실상 지가 상승분 100%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광 측은 올해 말 착공, 타워 상층부를 상시 공연장과 이색 화장실 등으로 꾸며 '전주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목표다. 공사 기간은 4년 6개월이다. "타워에서 '파노라마 뷰(360도 경치 감상)'가 가능하고 50㎞가량 떨어진 새만금 지구까지 볼 수 있다"는 게 ㈜자광 측 설명이다. 전주시민회 "자본 잠식 우려…재논의" 일각에선 "153층 타워는 천문학적인 땅값 차액을 노린 거짓말"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주시민회는 지난 15일 ㈜자광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자본 잠식 우려가 있다"며 "전주시는 사전 협상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광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며 "일회성 부실기업이 5000억원이 넘는 타워 건축 비용을 빌릴 수 없다"고 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광과 그 관계사 순자산은 -286억원이다. ㈜자광과 지분 투자로 얽힌 스페이스자광·자광홀딩스·자광건설 등 6개 특수관계사 자산 총합은 1조3079억원이고, 부채 총합은 1조3362억원이다. 자광 재무제표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더 많다"며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언급했지만, 감사 의견은 '적정'으로 표시했다. 이에 대해 ㈜자광 전은수 회장은 "시공사 책임 아래 동시 착공·준공이 목표"라며 "그동안 이자만 2000억원가량 들어간 건 허가가 늦어졌기 때문이고, 공사가 시작되면 이자 부담과 부채 등은 상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먹튀(먹고 튀다)' 우려에 대해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타워에 (경기 용인시) ㈜자광 본사를 이전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자광은 타워 관광 수익으로만 연간 200만명 수용 시 연 40억원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2조5000억원 경제효과와 일자리 창출(공사 시 2만5000명, 준공 후 5000명), 연간 2000만명 이상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했다. 전주시 "시 허락 없이 땅 거래 불가" 전주시는 "㈜자광은 시민공론화위원회 권고 사항을 반영한 시 지침 토대로 개발 계획을 세웠다"며 "시행사와 PF에 참여하는 금융사, 시공사 등 삼박자를 갖춰 추진하기에 사업엔 문제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임정빈 시 종합경기장개발과장은 "다음 달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을 지정하면 시 허락 없인 마음대로 땅을 팔고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먹튀' 논란 1975년 문을 연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애초 '먹튀'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대한방직이 450억원짜리 공장 터를 2017년 ㈜자광에 1980억원에 팔아넘기면서다. 전북도는 신시가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공업지구인 대한방직 전주공장이 '여직공 등 일자리 수백 개를 창출한다'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대한방직은 약 15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전주를 떠났다. ㈜자광은 2018년 11월 도유지 일부와 시유지를 포함한 23만565㎡(6만9700평) 부지에 공동주택 3000세대와 복합쇼핑몰, 153층 타워, 호텔 등을 짓는 2조원 규모 사업 계획을 전주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시민공론화위원회가 2021년 2월 대한방직 터를 상업 중심으로 개발하되, 전체 터 40%를 계획 이득으로 환수하는 권고문을 내놨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물러나고 2022년 7월 새로 취임한 우범기 시장이 같은 해 8월 17일 ㈜자광 전은수 회장을 만나면서 지지부진하던 옛 대한방직 터 개발 사업 물꼬도 트였다. 그사이 개발 계획은 일부 바뀌었다. 시민단체 반발은 '복병'이다. 김준희 기자 김준희(kim.junhee@joongang.co.kr)

2024-04-19

한은총재 "중동 확전 않는다면 환율 안정세 전환"

한은총재 "중동 확전 않는다면 환율 안정세 전환"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절하 속도 과도 공감대 형성 상당 의미" "트럼프 집권시 보호주의 짙어질 것으로 알려져…中 저가제품 협상의 문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인한 환율 불안정 상황과 관련,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현재 상황에서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하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며 흔들렸는데,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불확실하다"며 "확전이 안 된다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 생각으로는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의미에 대해선 "일본과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절하 속도가 어떤 면으로 봐도 과도하다는 것을 같이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씩 네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 이제는 한두 번이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환율을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선 "금통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 하는 상황인데,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비교해 미국 경제만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서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며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시 미국 보호주의 정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당선 시 정책은 여러 문건을 통해 발표됐고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서도 "국내 수요에 비하면 과잉이지만 수출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게 왜 과잉이냐 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저가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선 "현재는 재정이 좋다고 하더라도 고령화로 인한 복지 비용으로 고려하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kyunghee@yna.co.kr (끝) 김경희

2024-04-19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변동폭 일단 "안정적 유지"(종합)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변동폭 일단 "안정적 유지"(종합) 반감기 직후 6만3천달러대 거래…"미래 예측하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미 동부시간으로 19일(이하 현지시간) 완료됐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시장 플랫폼인 코인케코를 인용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반감기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이날 오후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날 오후나 20일 새벽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의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비트코인은 채굴자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반감기 이후 그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왔다. 실제 2012년과 2016년, 2020년 앞선 3차례의 반감기를 거치면서 비트코인은 이후 수개월에 걸쳐 상승해 왔다.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은 2천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이미 약 1천950만개가 채굴됐고 약 150만개가 남아 있다. 이번 반감기가 완료되면서 비트코인 공급량은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게 됐다. 반감기 직후인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5% 오른 6만3천906달러에 거래됐다. 반감기 직전인 이날 오전에는 6만5천 달러대까지 넘어서기도 했지만, 시세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코인케코에 따르면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7% 하락한 6만3천747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은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꽤 안정적"(fairly stable)이라고 진단했고, AP 통신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반감기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함께 특히, 중동의 긴장 고조에 크게 출렁였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6만7천달러대에서 6만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회복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7일에는 불안한 중동 정세에 금리 인하 지연 전망까지 이어지며 약 50일 만에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를 덮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반감기는 이전과 달리 가격 상승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며 "반감기 후 가격 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다.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달 7만3천7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가격은 약 50% 상승했다. AP 통신은 "모든 시선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쏠려 있다"면서도 "가상화폐가 불안정한 것처럼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끝) 김태종

2024-04-19

"駐캐나다 중국대사, 양국관계 긴장속 자리에서 물러나"

"駐캐나다 중국대사, 양국관계 긴장속 자리에서 물러나" "2019년 말 부임 충페이우 대사, 최근 귀국"…中외교당국은 함구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 등으로 양국관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페이우(叢培武) 중국대사는 2019년 10월 부임해 5년 가까이 근무하다 최근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 소식은 현지 매체가 캐나다 외교당국을 인용해 처음 보도한 것으로 이에 대해 오타와 주재 중국대사관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외교당국도 현재 그의 이임 사실이나 후임 대사 발령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충 대사의 근무 기간을 포함해 최근 몇년간 긴장 국면이 계속돼 왔다. 양국은 캐나다가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고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구금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캐나다 정치인 사찰 의혹이 제기되면서 캐나다 정부가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중국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외교 갈등이 격화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이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긴장수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캐나다는 중국에 의한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공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신들은 충 대사의 이임이 캐나다의 데이비드 모리슨 외무부 차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는 데에도 주목했다. 멜라니 줄리 캐나다 외교장관이 2021년 말 취임 이후 아직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모리슨 차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캐나다 최고위급 외교관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jsa@yna.co.kr (끝) 홍제성

2024-04-19

"美, 中 겨냥 육군 미사일 부대 일본 배치 보류 공산 커져"

"美, 中 겨냥 육군 미사일 부대 일본 배치 보류 공산 커져" 마이니치신문 보도…"5개 다영역특임단 모두 미국·유럽에 배치"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국 육군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동부대를 모두 미국과 유럽에 배치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 배치는 보류될 공산이 커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은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 MDTF) 새 부대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MDTF 부대는 콜로라도주 배치될 것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와 하와이주, 독일에 이미 배치된 3개 부대를 포함해 5개 부대 모두가 미국과 유럽에 배치된다. 미 육군은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육군 전력 구조 변혁' 백서에서 2028년까지 MDTF 5개 부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영역은 공중·지상·해상·우주·사이버 등 전투가 이뤄지는 여러 영역을 의미하며, MDTF은 이들 영역에서 사이버전, 전자전, 정보전, 장거리 정밀타격을 포함한 살상·비살상 능력을 활용해 표적을 제압하는 부대다. 미군은 중국을 겨냥해 일본이나 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MDTF 새 부대 배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측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미군은 콜로라도·워싱턴·하와이주에 있는 3개 부대에 인도·태평양 지역 대응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미군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미루면 중거리 미사일 배치 수에서 중국에 뒤지면서 격차 해소가 어려워진다"면서 "미군은 동맹국과 합동훈련과 다자 훈련을 통해 MDTF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지에 일시 전개해 억제력을 높이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1일 필리핀과 합동 훈련 때 1987년 구소련과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 장치를 필리핀에 전개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박성진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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