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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괴물, 그래도 내가 본 최고 타자는…" 로버츠 감독에겐 본즈가 아직도 넘버원이다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활약이 연일 뜨겁다. 매 경기 오타니의 타격을 덕아웃에서 감상 중인 데이브 로버츠(51)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에게 흠뻑 빠졌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이 최고로 꼽는 타자는 따로 있었으니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765홈런 기록 보유자 배리 본즈(60)였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오타니와 본즈의 타구 속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 전날(24일) 워싱턴전에서 오타니는 시즌 6호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는데 타구 속도가 시속 118.7마일(191.0km)에 달했다. 빅리그 데뷔 후 개인 최고이자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속도였다.  오탄니의 가공할 만한 파워는 이제 본즈에 비교되고 있다. 2007년 선수 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는 등 본즈와 동시대에 뛰었던 로버츠 감독에겐 여전히 오타니보다 더 강한 인상으로 남은 모양이다.  로버츠 감독은 “본즈는 홈런을 많이 치면서도 멀리 날렸다. 그때는 스탯캐스트가 없었지만 공평해야 한다. 본즈는 여전히 내가 본 최고 타자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비교 대상이 본즈라서 그렇지 오타니를 깎아내린 건 아니다. 지금 누구보다 오타니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 바로 로버츠 감독이다. 그는 “오타니의 평균 타구 속도는 그 자체로 한 카테고리에 속한다. 타구가 다르다”며 “얼마나 세게 치는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정적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가도 중요하다. 그처럼 강하게 계속 치는 선수는 상상할 수 없다. 주목할 만한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몇 년 전만 해도 오타니는 내야 안타를 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타구 속도가 시속 110마일(177.0km)이다”며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코스의 공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다. 하이 패스트볼도 잘 치고, 낮은 변화구도 몸을 빠르게 돌려 펜스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발을 고정시키면서 균형을 잡는다. 오타니는 괴물이다. 아주 특별하다”고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25일 워싱턴전에도 2루타 3방을 터뜨리며 6타수 3안타 2타점로 팀의 11-2 완승을 이끌었다. 2루타 타구 속도는 각각 시속 115.6마일(186.0km), 105.7마일(170.1km), 101.9마일(164.0km)로 하나같이 총알 같았다. 올 시즌 오타니의 평균 타구 속도(시속 95.6마일·153.9km)는 데뷔 후 최고 수치로 리그 전체 3위이며 배럴 타구 비율(24.4%)과 하드 히트 비율(64.0%)은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강한 타구를 꾸준하게 생산해내고 있으니 성적이 안 좋을 수 없다. 25일까지 26경기 타율 3할7푼1리(105타수 39안타) 6홈런 16타점 22득점 13볼넷 21삼진 5도루 출루율 .433 장타율 .695 OPS 1.129. 타율, 안타, 장타율, OPS 등 주요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2루타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개를 쳤다. 이 부문 2위 올랜도 아르시아(애틀랜타 브레이비스·9개)와도 큰 차이로 독보적인 1위.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2루타 87개 페이스로 신기록도 가능하다. 지난 1931년 보스턴 레드삭스 얼 웹의 67개가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로 오타니가 무려 93년 만에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1940년 이후로는 지난해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2000년 콜로라도 로키스 토드 헬튼의 59개가 단일 시즌 최다 2루타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하며 모든 구종에 대응하고 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필드 전체에 타구를 보내고 있다”며 “난 매일 밤 가장 좋은 자리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 나도 이제 오타니의 팬이 된 것 같다”면서 웃었다. /waw@osen.co.kr 이상학(jpnews@osen.co.kr)

2024-04-25

얼마나 억울했으면…'ABS 불만 폭발' 류현진, 적장까지 찾아가 하소연하다

[OSEN=수원, 한용섭 기자] 정말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이상한 걸까. 류현진(한화) 뿐만 아니라 양 팀 감독도 나란히 고개를 갸우뚱했다.  25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KT 선수들 훈련이 끝났고, 한화 선수들이 나와 워밍업과 훈련을 준비했다.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류현진이 이강철 KT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펑고 배트로 그라운드에 선을 그리면서 뭔가 말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묻자, “류현진이 ABS가 다르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후 최원호 한화 감독과 류현진이 직접 ABS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ABS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류현진은 23일 수원 원정 첫 날에 수원구장 ABS를 파악하느라 양 팀 투수들의 투구와 덕아웃에 배치된 태블릿PC에 찍히는 ABS존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야구장 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것이 팩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4일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올 시즌 수원구장이 처음이었기에 면밀하게 지켜봤고, 좌타자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잘 잡힌다는 것을 캐치했다.  수원구장 ABS가 다른 구장과 조금 다르다는 것은 KT쪽도 알고 있었다. KT 포수 장성우는 수원구장 ABS존이 좌타자 바깥쪽 공을 잘 잡아준다는 것을 파악하고, 24일 선발 좌완 벤자민에게 좌타자 바깥쪽(우타자 몸쪽) 코스를 집요하게 주문했다고 한다.  최원호 감독은 “23일 선발 문동주가 던졌을 때는 우타자 바깥쪽 공이 볼이 됐다. 반대로 좌타자 바깥쪽 공은 스트라이크로 후하게 잡혔다. 문동주가 그래서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게임 플랜을 세웠다. 그런데 24일 ABS 존은 23일 잡아줬던 좌타자 바깥쪽 공을 안 잡아줬다. 그래서 류현진이 말렸다”고 말했다.  24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말 KT 톱타자 천성호(좌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직구를 3개 연달아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다. 높낮이만 조금 다르게 세로로 일렬로 찍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보더라인에 일렬로 찍히는데 제구력이 놀랍더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코스였는데, 볼이 되면서 류현진은 당황했다. 3볼에서 풀카운트로 끌고가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1~2회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말 ABS 존에 '멘붕'이 왔다. 선두타자 조용호 상대로 3구째를 던진 류현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14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볼 판정이 나왔다. 스크라이크라고 확신했던 류현진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4구 몸쪽 135km 직구도 볼 판정을 받았다. 타자 조용호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고, 포수 미트에 들어간 공을 쳐다보며 움찔했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뒤늦게 1루로 뛰어갔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1사 1루에서 김상수 상대로 2구째 128km 바깥쪽 체인지업이 보더라인에 걸치는 듯 했으나 볼이었다. 류현진은 입술을 내밀며 불만을 드러냈다. 3볼에서 4구는 한가운데 높은 코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류현진은 3루 덕아웃을 향해 뭔가 말했다. '볼이 맞느냐'고 확인하는 듯 했다. 23일부터 KBO가 양 팀 덕아웃에 태블릿PC와 함께 ABS 수신기까지 배치돼 ABS 콜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고, 로하스의 땅볼로 3점째까지 내줬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ABS 존에 멘탈이 흔들린 류현진은 4회에는 내야 수비의 잇따른 실책까지 나와 4점을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24일 경기 전 류현진은 취재진들 앞에서 ABS 존에 대해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바닥에 주저 앉아, 스크라이크존을 손으로 그리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류현진은 "3회 조용호 선수 상대로 3구째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5회 조용호 선수를 삼진 잡을 때, 3구째 공이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회 공이 바깥으로 더 빠져서 오히려 볼이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회 조용호를 3구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삼진을 잡았으나, 오히려 ABS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행동이었다. 또한 "23일 경기 스크라이크존과 24일 스크라이크존을 비교해서 보라"고도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미세하게 바뀌었다는 주장을 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4-25

[Cooking&Food] 셰프가 추천하는 봄‘피크닉 도시락’ 건강한 콩으로 만들어 속도 편해요

정지원·손봉균·김희경·김영빈 셰프 레시피 작고 동그란 ‘노란 콩’은 세계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식재료입니다. 콩 그대로도 즐겨 먹지만, 두부·두유·콩기름·된장 등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익숙한 재료의 주원료예요. 쿠킹은 3월 한 달간 미국대두협회와 함께 나들이에 어울리는 피크닉 요리를 소개하는 ‘2024 소이푸드 쿠킹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미국대두협회는 윤작·무경운 농법 등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운 콩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쿠킹클래스에서는 이러한 취지를 살려, 지속가능한 콩 가공품을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엄선했습니다. 정지원·손봉균·김희경·김영빈 셰프가 추천하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정지원 셰프의 피크닉 도시락 돼지고기 두부 조림/톳 두부 튀김/유채나물을 넣고 끓인 콩국 RECIPE 1. 돼지고기 두부 조림 (2인분) 재료 돼지고기 샤부샤부용 200g, 두부 1/2모, 5cm 두께의 무(70g), 장식용 파 약간, 콩기름 약간 조림 국물 : 정종 100mL, 간장 100mL, 물 200mL 만드는 법 ① 무는 반달 모양으로 자른 후 1㎝ 두께로 썬다. ② 파는 어슷하게 썰고 두부와 돼지고기는 한입 크기로 썬다. ③ 달군 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돼지고기를 넣어 약불에서 천천히 볶는다. ④ 돼지고기가 80% 정도 익으면 강불로 바꾼 후 조림 국물과 손질한 무를 넣는다. ⑤ 끓어오르면 불을 중불로 줄여서 15분 끓인다. ⑥ 손질한 두부를 넣고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5분간 더 졸인다. ⑦ 파를 올리고 불을 끈다. RECIPE 2. 톳 두부 튀김 (2인분, 8개 분량) 재료 두부 1/2모, 말린 톳 5g, 당근 3㎝, 전분 1큰술, 소금 약간, 튀김용 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 ① 톳은 물에 불리고, 당근은 0.3㎝ 두께로 채를 썬다. ② 볼에 준비한 두부와 톳, 당근을 넣고 전분 1큰술, 소금 넣고 잘 섞는다. ③ ②를 동그란 모양으로 빚는다. ④ 튀김용 냄비나 팬에 기름을 넉넉히 넣고 180도에서 ③를 넣어 5분 정도 튀긴다. RECIPE 3. 유채나물을 넣고 끓인 콩국 (2인분) 재료 진한 콩국물 400mL, 유채나물 100g, 된장 1큰술, 맛술 1작은술 만드는 법 ① 유채나물은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다. ②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 후 유채나물을 데친다. ③ 데친 유채나물은 체에 건져 충분히 식힌 후 3㎝ 두께로 썬다. ④ 냄비에 콩국물을 넣고 끓어오르면 된장과 맛술로 간을 한다. ⑤ 그릇에 3의 유채나물을 담고 4의 국물을 부어준다. 김희경 셰프의 피크닉 도시락 두부 반미샌드위치/버미셀리 샐러드/두유 판나코타 RECIPE 1. 두부 반미샌드위치 (2인분) 재료 반미용 빵 2개, 두부 1/2모, 무 100g, 당근 100g, 오이 1/2개, 양파 1/4개, 고수 1줄기, 감자전분 1컵,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콩기름 1컵 / 두부조림 소스 :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설탕 1.5큰술, 꿀 1.5큰술, 피쉬소스 1.5큰술, 굴소스 1.5큰술, 청주 1.5큰술, 물 1.5큰술 / 피클초 : 식초 40g, 설탕 40g, 소금 2g / 매운 마요네즈 : 마요네즈 100g, 스리라차소스 20g, 설탕 5g 만드는 법 ① 두부는 1cm 두께로 썬 뒤 반으로 잘라 수분을 제거하고 반미용 빵은 길게 반 가른다. 오이는 어슷썰고 무, 당근,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한다. ② 피클초에 채썬 무와 당근을 30분 정도 절인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물기를 제거한 두부에 소금, 후추를 약간 뿌리고 감자전분을 꼼꼼히 입힌다. ③ 팬에 콩기름을 넣고 중불에서 달군 뒤 두부를 노릇하게 튀겨 식힘 망에서 식힌다. ④ 다른 팬에 두부조림 소스를 끓인 뒤 튀긴 두부를 넣고 소스를 입혀 윤기가 돌 때까지 졸인 후, 볼에 매운 마요네즈 재료를 넣고 섞어 빵 안쪽 양면에 적당히 바른다. ⑤ 빵 위에 3의 두부, 2의 당근과 무, 오이 슬라이스, 양파 슬라이스, 고수를 차례대로 올린다. RECIPE 2. 버미셀리 샐러드 (2인분) 재료 방울토마토 10개, 버미셀리 1컵, 양상추 2~3장, 적양배추 2~3장, 구운 땅콩 분태 1큰술 / 된장 유자 드레싱 : 된장 1작은술, 통유자즙 2큰술, 레몬즙 1작은술, 후추, 포도씨유 2큰술 만드는 법 ① 버미셀리는 찬물에 담가 20분 정도 불린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② 방울 토마토는 반으로 가르고 양상추와 적양배추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채 썬다. ③ 드레싱 재료를 볼에 넣고 잘 섞다가 포도씨유를 조금씩 떨어뜨리며 휘퍼로 잘 섞어 둔다. ④ 채 썬 양상추와 적양배추, 방울토마토, 버미셀리를 그릇에 담고 먹기 전에 드레싱을 뿌린 뒤 구운 땅콩을 올린다. RECIPE 3. 두유 판나코타 (2인분) 재료 두유 140mL, 연유 80g, 인스턴트 커피가루 4g, 판젤라틴 2g, 소금, 얼음물 만드는 법 ① 판젤라틴은 얼음물에 5분 정도 불렸다가 키친타월로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② 젤라틴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냄비에서 넣고 끓기 전까지 가열한다. ③ 뜨거울 때 불린 젤라틴을 넣고 녹여준 뒤 디저트 용기에 붓고 얼음물에 담가 굳힌다. 굳으면 뚜껑을 덮어 냉장보관한다. 손봉균 셰프의 피크닉 도시락 두유 프렌치토스트/두부 카포나타 RECIPE 1. 두유 프렌치토스트 (2인분) 재료 달걀 2개, 담백한 두유 80mL, 설탕 2큰술, 소금 한 꼬집, 식빵 3쪽, 모짜렐라치즈 슬라이스 2장, 버터 1큰술, 콩기름 1큰술 만드는 법 ① 그릇에 달걀, 두유, 설탕, 소금을 넣고 잘 섞어 달걀두유물을 만든다. ② 넓은 접시 위에 식빵 1쪽을 올리고 달걀두유물 1/3을 천천히 부어 빵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③ ②의 식빵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린다. ④ ③의 위에 식빵 1쪽을 더 올리고 달걀두유물 1/3을 천천히 붓고 완전히 스며들면 치즈를 올린다. ⑤ ④ 위에 마지막 식빵을 올리고 나머지 달걀두유물을 붓는다. ⑥ 중불로 달군 팬에 버터와 콩기름을 넣고 버터가 녹으면 약불로 낮춘다. ⑦ ⑤의 식빵을 조심스럽게 올린 뒤 뚜껑을 덮고 3분을 굽는다. 밑면이 노릇하게 구워졌으면 뒤집어 뚜껑을 덮고 3분 더 굽는다. ⑨ 앞뒤면이 잘 구워졌으면 옆면도 2분씩 고루 익혀 완성한다. RECIPE 2. 두부 카포나타 (2인분) 재료 두부 100g, 가지 1/4개, 양파 1/4개, 셀러리 1/4줄기, 케이퍼 1큰술, 씨를 제거한 그린올리브 4알, 사과주스 또는 화이트와인 30mL, 오레가노가루 1/2작은술, 마늘&양파맛 토마토소스 150g, 바질페스토 4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콩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 ① 두부, 가지, 양파, 셀러리를 사방 1cm의 비슷한 크기로 썰어둔다. ② 그린올리브는 세로로 반 자르고, 가로로 한 번 더 잘라 4등분한다. ③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두부를 노릇하게 굽는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살짝 간을 한 뒤 다른 그릇에 옮겨둔다. ④ 3의 팬에 가지를 넣고 튀기듯 볶는다. 가지도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뒤 그릇에 옮겨둔다. ⑤ 4의 팬에 양파, 셀러리를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2분 정도 볶는다. 볶으면서 소금, 후추간을 살짝 한다. ⑥ 올리브, 케이퍼, 두부, 가지, 오레가노를 ⑤에 넣고 1분 볶다가 사과주스를 넣고 1분 살짝 끓여준다. ⑦ 마늘과 양파가 들어간 토마토소스를 넣고 10분 정도 끓여준다. ⑧ 바질페스토를 섞고 소금 간을 한 후 마무리한다. 김영빈 셰프의 피크닉 도시락 두부나초와 두부마파소스/당근두부 후무스를 바른 오픈 샌드위치 RECIPE 1. 두부나초와 두부마파소스 (2인분) 두부나초 : 두부 30g, 올리브유 9mL, 달걀 또는 전란액 12g, 박력분 52g, 덧가루 8g, 설탕 4g, 소금 1g, 콩기름 적당량 / 두부마파소스 : 두부 30g, 양송이버섯 50g, 양파 120g, 마늘 3g, 홍고추 1g, 두반장 45g, 설탕 10g, 간장 5g, 콩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 [ 1. 두부나초 ] ① 볼에 올리브오일과 달걀을 넣고 섞다가 설탕과 소금을 넣고 물기를 뺀 으깬 두부 30g을 넣는다. ② 박력분을 체에 친 뒤 볼에 넣어서 반죽으로 만든 후,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숙성한다. ③ 도마에 덧 밀가루를 뿌린 다음 숙성시킨 반죽을 올리고 밀대로 얇게 민다. ④ 나초 모양이 되도록 삼각형으로 자르고, 한 개씩 최대한 얇게 밀대로 펴준다 ⑤ 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나초를 넣어 노릇하게 튀겨 건져낸다. [ 2. 두부마파소스 ] ① 양송이버섯, 양파, 마늘, 홍고추를 잘게 썰어 준비한다. ② 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다진 버섯을 넣어 갈색이 돌 때까지 볶은 뒤 접시에 옮긴다. 으깬 두부 30g도 같은 방법으로 볶은 후 접시에 옮긴다. ③ 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다진 양파, 다진 마늘, 다진 홍고추를 넣고 볶다가 간장을 넣고 센불에서 볶다가 ②의 버섯과 두부를 넣고 두반장과 설탕을 넣은 후 볶아 완성한다. RECIPE 2. 당근두부 후무스를 바른 오픈 샌드위치 (2인분) 당근두부후무스 : 당근 180g, 올리브오일 50g, 토마토페이스트 8g, 펜넬씨드 4g, 큐민씨드 2g, 고수씨 2g ,소금 6g, 두부 160g, 타히니 페이스트 40g, 레몬 1/6개, 물 20mL / 오픈샌드위치 : 사워도우 빵 슬라이스 2장, 참치 100g, 양파 20g, 버터 1큰술, 건파슬리 또는 허브 약간, 말돈소금 약간, 레드페퍼 약간, 올리브오일 약간 / 피클주스 : 식초 140mL, 설탕 120g, 소금 10g 만드는 법 [ 1. 당근두부 후무스 ] 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200도로 예열한 뒤 당근은 껍질을 벗겨 1×1cm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② ①의 당근에 올리브오일, 토마토페이스트, 펜넬씨드, 큐민씨드, 고수씨, 소금을 넣어 버무리고 알루미늄 포일로 보자기처럼 감싼다. ③ 예열한 오븐에 넣고 30분간 구운 후, 믹서에 넣고 물기를 뺀 두부, 타히니페이스트, 레몬, 물을 넣어 곱게 갈아준다. [ 2. 오픈샌드위치 ] ④ 참치는 체에 밭쳐 기름을 빼고 양파는 얇게 채 썰어 피클주스에 넣어 10분간 담근다. ⑤ 팬에 버터를 녹인 후 사워도우 빵을 올려 구운 후, 당근두부 후무스를 바르고 ①의 참치와 양파를 올린다. ⑥ 허브를 올리고 말돈소금, 레드페퍼,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 마무리한다. 지속가능성 인증마크 꼭 확인하세요. 미국대두협회는 한 농지에 콩만을 재배하지 않고 다른 작물과 돌아가며 재배하는 윤작, 땅을 갈아엎지 않고 파종하는 무경운 농법 등을 시행하고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생산한 콩을 사용한 제품에는 지속가능성 인증마크(SUSS)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4 소이푸드 쿠킹클래스 사용된 식재료들도 뜻을 같이하는 브랜드로만 모았다. 두부는 CJ 제일제당, 콩기름과 된장은 사조대림, 두유는 정식품이 참여했다. 황정옥.송정.안혜진.김호빈(ok76@joongang.co.kr)

2024-04-25

[Cooking&Food] “너구리 캐릭터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 추구할 것”

푸팟퐁구리·김치짜구리 신제품 출시 농심 면마케팅팀 이미리 선임에게 듣는다 20대 TF팀 구성하고 제품 콘셉트부터 참여 너구리 인지도 높아 할 수 있는 마케팅 많아 패션 브랜드와 협업, 호텔 숙박 상품 기획 5월 완도 장보고 수산물 축제 팝업 계획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너구리가 집게 손을 하고 절도있는 게살 댄스를 선보인다. 한복에 갓까지 챙겨 쓴 너구리는 힙합 그루브를 타며 유려하게 노래한다. 농심은 지난 8일과 15일 푸팟퐁구리, 김치짜구리 신제품 2종을 출시하고 푸팟퐁구리와 김치짜구리 캐릭터를 선보였다. 라면을 너무 사랑하는 너구리가 새로운 맛을 찾아 세계미식 여행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넣어 불혹(不惑)의 나이의 너구리를 새롭게 해석했다. 일종의 너구리 부캐다. 농심 너구리는 일찍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캐릭터가 그대로 제품의 이름으로 연결되는 브랜드라는 장점을 살린 것.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옷을 만들고, 문구 브랜드와 함께 종이접기 시리즈도 출시했다. 특급호텔과 숙박 상품을 기획하고, 너구리를 거꾸로 보면 RtA로 보인다는 소비자의 말에 포장지를 바꾸는 과감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연일 화제가 되는 이런 마케팅은 어떻게 기획할까. 농심 면마케팅팀 이미리 선임을 지난 19일 농심 본사에서 만났다. Q : SNS를 보니 새로운 댄스 챌린지가 시작됐다. “최근 출시한 푸팟퐁구리와 김치짜구리 큰사발 광고 영상을 따라해 틱톡에 올리는 ‘구리송 댄스 챌린지’다. 처음부터 10·20대를 공략할 이벤트를 고민했는데, 하나에 꽂히면 따라 하고 공유하는 챌린지 문화와 잘 어울려 기획했다. 가상현실 필터를 이벤트로 연결해 소비자가 참여하기 좋게 만들었다. 아이패드부터 닌텐도까지 경품도 다양하니 많은 분이 참여하면 좋겠다. 챌린지는 6월 15일까지 진행한다.” Q : 농심은 CM송에 진심인 것 같다. 라면마다 떠오르는 라임이 있다. 이번도 푸팟퐁구리의 푸·팟·퐁 구리구리가 계속 맴돌더라. “그동안 너구리 광고 모델을 거쳐 간 연예인만 20명이 넘는다. 하희라·이제니·장나라·혜리(걸스데이)·손나은 등 모두 시대를 대표하는 연예인이었다. 모델은 변했지만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카피와 ‘오동통통~ 쫄깃쫄깃~ 농심 너구리’ CM송은 고수했다. 노래만 들어도 브랜드가 떠오르는 전략은 장수 브랜드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이번 제품도 CM송에 공을 들였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비트를 추가한 것. 출시 첫 이벤트로 댄스 챌린지를 생각했다.” Q : 이번에 출시한 두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난해 4월, 10·20대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마케팅을 필두로 연구소, 영업팀 등에서 젊은 직원을 모았다. 20대가 주축이 된 젊은 TF팀으로, 제품 콘셉트부터 함께 고민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소비자들을 연구했는데, 편의점에서 재미난 점을 발견했다. 편의점 삼각김밥과 함께 먹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푸팟퐁구리와 김치짜구리는 소스를 넉넉하게 만들어 김밥과 함께 먹기 좋게 기획했다. 총 6~7개 정도의 맛을 개발했는데, 소비자 사전 평가에서 두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Q : 이름이 독특하다. 너구리의 ‘구리’만 강조한 느낌이다. 다른 의도가 있는지. “영화 ‘기생충’에 나온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조합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제로 짜파구리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카레 가루를 넣은 카구리도 출시했었다. 너구리의 다음 버전은 이런 방식으로 너구리의 특징을 살리면서 새로운 맛과의 조화라 생각해 푸팟퐁커리맛 너구리가 아닌, 푸팟퐁구리로 만들게 되었다. 캐릭터는 너구리의 부캐같은 컨셉으로 라면을 너무너무 사랑해 세상의 맛있는 모든 맛을 라면으로 표현하는 너구리라고 보면 된다.” Q :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적인 이벤트가 많다. “2017년 너구리 캐릭터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캐릭터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 캐릭터 선호도로, 브랜드의 선호도를 높여가자는 전략이다. 그동안 광고와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캐릭터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 조사를 보면, 10대에게 너구리 캐릭터는 90%에 육박하는 인지도를 보인다. 또 전 연령에 거쳐서 70% 이상을 유지하며 고르게 상승 중이다. 이제는 캐릭터 스토리를 통한 경험으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친구같이 친숙한 캐릭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산타워에 너구리라면 가게 팝업을 열고,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축제에도 참여한다. 5월에는 너구리와 인연이 깊은 완도 장보고 수산물 축제에서 팝업을 열 계획이다.” Q : 그동안 이색적인 브랜드 협업도 많이 했다. “너구리 캐릭터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캐릭터로 할 수 있는 마케팅이 많아졌다. 캐릭터의 주 소비층은 10대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많았다. 패션 브랜드 컬리수와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옷을 기획하고, 종이나라와 너구리라면 종이접기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도 팬시 브랜드, 출판사 등과 꾸준히 협업 논의 중이다.” Q : 고객의 소리를 잘 반영한 기획도 인상적이었다. “외국인 소비자가 너구리를 거꾸로 보면 RtA 읽힌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포장지 자체를 아예 RtA로 표기하는 포장지 마케팅을 진행했다. 앵그리 너구리부터 얼큰한 너구리까지 한 번에 적용해 대형마트에 뿌렸는데, 효과가 아주 좋았다. 너구리는 오래된 브랜드라 대형마트에 진열해도 소비자들이 훑어보고 지나간다. 그런데 라면 봉지가 대대적으로 뒤집어 있으니 눈에 안 띌 수가 없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갑자기 라면이 뒤집힌 데에는 이유가 필요했다. ‘돌아온 RtA’라고 설정으로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놀이동산 콘셉트로 열어 너구리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뒤집어진 것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잡았다. MBTI 테스트도 넣고, 게임도 하고 이모티콘도 받을 수 있게,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운영했다. 답보 상태였던 매출이 다시 오르는 기회가 됐다.” Q : 농심에는 사랑받는 장수 라면이 많다. 비결은. “라면 고유의 맛을 정확히 알고 오래도록 사랑해주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은 장수 브랜드의 장점이다. 하지만 충성 고객만 믿고 있으면 장수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고객을 계속해서 확보해야 한다. 나는 울산에서 태어나 안성탕면을 먹고 자랐다. 대부분의 울산 사람들은 안성탕면을 먹기에, 다른 라면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들과 영화를 같이 보면서 너구리를 먹었는데, 그때 경험이 너무 짜릿해 하루에 3봉지를 끓여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으로 지금 최애 라면이 너구리가 되었다. 맛이라는 게 기억과 경험으로 연결되어 좋은 추억을 가지면, 더 맛있게 느껴지고 애정이 생긴다. 그래서 장수 브랜드일수록 젊은 층의 기억에 남는 마케팅을 더 잘해야 한다.” 황정옥(ok76@joongang.co.kr)

2024-04-25

[Cooking&Food] “한국과 캐나다의 맛을 한 자리에서 만난 특별한 기회됐다”

‘캐나다 컬리너리 쇼케이스’ 행사 한남동에서 개최 메리 응 캐나다 국제무역부 장관에게 듣는다 캐나다 식재료 활용한 쌈밥 등 한식 선봬 “맛도 좋은데, 보기에도 너무 멋진 요리” 캐나다 대표 무역사절단 250여명 참여 AI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 협력 논의 “식탁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하고 식사를 나누는 건 중요합니다. 오늘 쇼케이스는 한국과 캐나다의 맛을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예요. 저도 캐나다 식재료로 만든 한국의 맛이 무척 기대됩니다.” 지난 23일 오후, 한남동의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캐나다 컬리너리 쇼케이스’ 행사에 참여한 메리 응(Mary Ng) 캐나다 국제무역부 장관은 바쁜 방한 일정에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지난 21일 캐나다의 전문성을 대표하는 ‘팀 캐나다 무역사절단(Team Canada Trade Mission)’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대표단은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농업 및 가공식품, 수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170개 이상의 기업·기관에 속한 250여명으로 구성돼, 역대급 규모로 관심을 모았다. 캐나다는 2022년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이 지역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인-태 전략의 일환으로 캐나다의 식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 농식품 생산국 중 하나로, 생산한 식품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소고기·랍스터·블루베리·메이플시럽 등 육류부터 곡물, 과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날 컬리너리 행사에선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캐나다 식재료를 활용해, ‘더덕잣소스와 관자구이, 볶음 두부면’ ‘소고기 랍스터 불고기와 장똑똑이를 얹은 근대 쌈밥’ ‘메이플 수정과 티라미수’ 등의 한식을 선보였다. 메리 응 장관은 직접 관자를 굽고, 근대 안에 밥과 장똑똑이를 넣어 쌈밥을 만들며 “맛도 좋은데, 보기에도 너무 멋진 요리”라고 평가했다. 본격적인 컬리너리 행사를 앞두고, 그를 인터뷰했다. 이 자리엔 강주은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했다. 토론토 출신 캐나다 2세인 그는 20년 넘게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회원이자 이사회 이사로 활동해왔고, 최근 회장에 취임했다. Q : 컬리너리 행사를 기획한 이유. 메리 응 “이번 방한을 통해 AI·전기·자동차·광물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그중에서 음식 분야에서도 기회를 마련해보고 싶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의 농식품 생산국 중 하나로, 생산한 식품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컬리너리쇼는 우리에게도 굉장히 특별한 기회다. 캐나다 농업과 식품 분야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우수한 식재료를 활용해 한국 요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Q : 캐나다의 먹거리 중에서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것은. 메리 응 “너무 많다(웃음). 우선 소고기다. 한국에선 불고기를 즐겨 먹는데 광활한 초원에서 곡물 사료를 먹고 자라 품질이 뛰어난 캐나다 소고기를 꼭 소개하고 싶다. 농작물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는 겨울이 추워, 해충과 질병의 위험이 적다. 따라서 농부들은 재배 시즌에 살충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는 2015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무역량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냉동 블루베리는 2021년 관세가 없어진 후, 2020년 약 8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6억9190만원)에서 2023년 71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70억원)로 수출액이 9배 증가했다. 참! 랍스터 등의 해산물도 빼놓을 수 없다.” 강주은 “자연적인 단맛을 제공하는 메이플 시럽도 강추한다. 단풍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수액을 모아 만든 것으로, 무쳐 먹는 한식 요리에 단맛이 필요할 때 고추장이나 간장과 섞어 사용하면 좋다. 최근 한국에선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귀리나 카무트처럼 밥을 지을 때 넣는 곡물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게, 캐나다가 육류 대체 식품 생산에 사용되는 식물성 단백질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이다.” 메리 응 “캐나다에는 농부와 연구원이 함께 협업하는 ‘단백질 식품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있다. 이 분야 세계 최고의 리더들이라 자부한다. 클러스터에선 환경을 위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대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육류를 대체하기 위해 연구하고 상품을 개발한다.” 메리 응 장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여성’이다. 그는 무역 분야에서 여성 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에는 캐나다 아시아 태평양 재단이 주최한 무역 사절단에 뛰어난 여성 기업가들과 동행했고, 지난해에는 기술 중심 분야에 초점을 맞춘 여성 무역 사절단을 영국에 파견했다. Q : 여성 리더십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소개해달라. “성공한 여성 기업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 분야 외의 정책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아동 돌봄 같은 것이다. 엄마에게만 해당하던 육아 휴직을 부모로 확대하는 등 여러 시스템을 만들어 여성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캐나다 여성의 경제참여율은 82%에 달한다. 여성이 무역에 참여하면 당사자를 넘어 가족, 지역사회, 산업, 나아가 경제 전체가 혜택을 받는다. 이것은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일이다.” Q :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 메리 응 “여성이 경제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금융, 네트워크, 멘토 등 기업이 직면하는 문제 해결을 도왔다. 예를 들어 ‘여성 기업가 정신 전략’은 70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7조원)를 투자해 여성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수천명의 여성이 새롭게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이미 사업을 하던 또 다른 수천 명의 여성은 규모를 더 확장했다. 그리고 이 중 많은 여성이 국제 통상 무역에도 종사하고 있다.” Q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메리 응 “캐나다와 한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지 60년이 됐다. 수백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의 이번 방한이 새로운 60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강주은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에서도 그동안 캐나다 식품을 한국인과 공유할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번 방한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캐나다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한국 기업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캐나다의 무한한 기회를 잘 알리고 싶다.” 송정(song.jeong@joongang.co.kr)

2024-04-25

[Cooking&Food] 초기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이젠 프리미엄 넘어 미식 넘본다

짜파게티부터 공화춘까지…짜장라면의 과거와 현재 일요일마다 전국의 아빠들을 요리사로 만들었던 ‘짜파게티’, 한 때지만, 라면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짜왕’, 군인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공화춘’ 등 누구나 기억에 남는 짜장라면 하나쯤은 있다. 지영준 라면 평론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짜장라면은 약 50여종으로 전체 라면 시장의 10%를 차지한다.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의 시장 규모만 해도 작년 기준 3000억 원대에 이른다. 국물 라면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리그를 펼쳐가고 있는 짜장라면의 한국사를 훑어봤다. 최초의 짜장라면은 1970년 2월 출시된 농심(당시 롯데공업)의 ‘롯데 짜장면’이다. 이후 한 달 뒤에는 삼양에서 ‘삼양 짜장면’이 출시됐다. 당시 두 제품의 가격은 약 20~30원으로 100원이었던 짜장면 가격보다 약 4~5배 저렴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짜장면을 대신할 수 있어 출시 직후 반짝인기를 끌었지만, 곧 한계에 부딪혔다. 일반명사 ‘짜장면’을 그대로 사용한 탓에 비슷한 제품들끼리 서로 차별성을 가지지 못했고 짜장면과는 맛의 차이도 컸기 때문이다. 1984년 진한 소스 맛 구현한 ‘짜파게티’ 인기몰이 짜장라면의 인기가 본격화된 것은 1984년 3월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되면서부터다. 농심은 전작인 ‘짜장면’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독창적인 제품명과 함께 진한 소스 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합친 뜻의 ‘짜파게티’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전에 없던 굵은 면과 과립형 수프 형태의 짜파게티는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 후 1년 뒤인 1985년 4월, 삼양에서는 짜장면과 마카로니를 합친 뜻의 ‘짜짜로니’를 출시했다. 짜짜로니는 과립형 수프와 올리브유를 합친 액상 수프를 선보이며 짜파게티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때부터 짜장라면은 과립형 수프와 액상형 수프의 두 가지 계파로 나뉘게 된다. 2015년 부드럽고 진한 풍미 ‘짜왕’ 라면 매출 1위 평화롭던 짜장라면 시장은 2015년 프리미엄 짜장라면이 등장하면서 격동기를 맞이한다. 농심에서 출시한 ‘짜왕’이 그 시작이었다. 부드럽고 진한 풍미의 간짜장 맛으로 한 달 만에 600만봉 이상 판매되며 출시 후 라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오뚜기에서 ‘진짜장’을, 팔도에서는 ‘팔도 짜장면’을 연달아 출시했다. 새 제품 모두 굵은 면발과 풍부한 건더기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짜왕은 짜파게티의 전통을 이어받은 과립형 수프를, 진짜장과 팔도 짜장면의 액상형 수프를 택해 각자의 매력을 달리했다. 이들의 각축전은 당시 SNS에 3종 제품 비교 시식 인증과 먹방(먹는 방송)이 자주 올라올 정도로 짜장라면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는 평을 받는다. 2020년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세계적 인기 2020년 짜장라면의 인기는 세계로 뻗어 갔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그 시발점이다. 당시 영화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2020년 2월 짜파게티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를 달성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Jjapaguri’(짜파구리)를 검색하면 수많은 영어 레시피 영상이 등장하며 가장 높은 조회 수는 300만회에 육박한다. 후발 주자들도 열심히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의 ‘짜슐랭’은 작년 일본 진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BTS 멤버 뷔가 짜짜로니와 불닭볶음면을 섞어 먹어 해외 팬들 사이에서 짜짜로니가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2021년 중화요리 전문점 맛 구현한 ‘로스팅 짜장면’ 짜장라면은 이제 프리미엄을 넘어 미식을 지향하고 있다. 2021년에 출시된 풀무원의 ‘로스팅 짜장면’은 세 번 볶아내는 ‘트리플 로스팅 공법’으로 중화요리 전문점의 맛을 구현했다. 같은 해 오뚜기에서는 짜장면과 미슐랭의 합성어인 ‘짜슐랭’을 출시했고 하림의 ‘더미식 유니자장면’도 잇따라 출시되며 미식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높은 가격에 걸맞은 품질로 소비자들을 설득한다. ‘짜슐랭’은 기존의 조리법과는 달리 물을 버리지 않는 ‘복작복작 조리법’으로 진한 맛을 강조했고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직화로 볶아낸 전통 춘장에 돼지고기와 양파, 감자를 곱게 다져 넣어 맛과 식감을 살렸다. 지영준 라면 평론가는 “고물가 시대가 지속하며 외식 대신 짜장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생산 공법 차별화로 품질을 올리며 외식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최근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셀프 조리기를 이용해 직접 짜파구리, 마라 짜파게티, 토핑 짜파게티 등 이색 메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쿡존(Cook Zone)과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을 발급 받을 수 있는 플레이존(Play Zone)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29일에는 짜파게티 건면 제품인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장라면의 역사 한 축을 담당해온 짜파게티는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신라면에 이어 K푸드를 대표하는 수출 제품으로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림 잘 먹고 잘 사는 방법, 지글지글클럽에서 찾으세요 중앙일보가 만든 식문화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이 새 단장을 마쳤다. 지글지글클럽은 F&B 기반으로 다채로운 정보와 레시피,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혈당에 대해 공부하고 식습관을 관리하는 ‘당구대:혈당구조대’, 다양한 신제품을 먹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미뢰연구소’, 도시락 싸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도시락클럽’, 감도 높은 맛집을 소개하고 탐방하는 ‘김성현의 Find 다이닝’ 등 여러 클럽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5월 중에는 특급호텔 숙박권, 파인다이닝 시식권 등 화려한 경품이 가득한 대규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호빈(kim.hobin@joongang.co.kr)

2024-04-25

'이영준·황선홍 퇴장→정상빈 동점골' 한국, 인니와 연장전 2-2 종료...'올림픽 걸린' 승부차기 돌입

[OSEN=고성환 기자] 10명으로 기적을 쓸 수 있을까. 황선홍호가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운명의 승부차기를 준비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었다.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 경기는 파리행을 위한 8부 능선이나 다름없다. 대회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는다. 일단 준결승까지는 진출해야 본선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작성하기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후반전에 승부를 뒤집지 못한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일궈낸 신태용호의 또 다른 제물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꿈꾸는 중이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엄지성-강성진-홍시후, 이준-김동진-백상훈-황재원, 조현택-이강희-변준수, 백종범이 선발로 나섰다. 2경기 3골을 기록한 이영준과 측면 공격수 정상빈을 벤치에 앉히는 깜짝 선택이었다. 인도네시아도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위탄 술라에만-라파엘 스트라위크-마르셀로 퍼디난, 프라타마 아르한-나탄 추아온-이바르 제너-리오 파미, 저스틴 허브너-리즈키 리도-코망 테구, 에르난도 아리가 선발 출격했다.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전반 7분 프리킥 공격에서 인도네시아 수비가 두 차례 머리로 공을 걷어냈다. 이강희가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인도네시아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5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 스트라위크 앞에 떨어졌다. 스트라위크는 곧바로 강력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황선홍호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2분 측면에서 뒤로 내준 패스가 상대 압박에 끊겼다. 이후 스트라위크가 박스 안에서 내준 힐패스가 퍼디난에게 연결됐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지만, 퍼디난이 날린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이후로도 양 측면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골문을 두드렸다. 높은 크로스와 낮은 크로스를 섞어 동점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인도네시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38분 이태석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빠르게 뛰쳐나온 골키퍼에게 차단됐다.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5분 홍시후가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엄지성이 달려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로 연결됐다. 득점은 테구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다. 행운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아쉬운 수비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추가시간 3분 인도네시아가 박스 안으로 단번에 패스를 보냈다. 이강희가 공을 걷어내기보다는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다가 공을 놓쳤고, 스트라위크가 그대로 슈팅하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탈락 위기에 몰린 황선홍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태석과 홍시후, 김동진을 불러들이고 이영준, 정상빈, 강상윤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득점이 필요한 한국은 포백으로 전환하며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후반에도 인도네시아의 공세가 매서웠다. 압박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위협적인 역습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한국으로선 스트라위크의 슈팅이 연달아 골문을 벗어난 게 다행이었다. 후반 13분엔 퍼디난이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뒤 박스 안까지 전진했지만, 직접 때린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 빠른 반대 전환 이후 황재원이 박스 안에서 땅볼 크로스를 건넸다. 강성진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혔다. 설상가상으로 퇴장 악재까지 터졌다. 후반 21분 이영준이 압박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발목을 거칠게 밟았다. 처음에는 경고가 나왔지만, VAR 이후 퇴장이 선언됐다. 황선홍호는 10명으로 역전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상빈이 영웅으로 등장했다. 후반 38분 백종범의 빠른 던지기로 역습을 시작했고, 홍윤상이 질주한 뒤 뒷공간으로 절묘한 패스를 보냈다. 공을 잡은 정상빈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2-2로 다시 한번 동점이 됐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황선홍 감독이 추가시간 막판 심판에게 항의하던 중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은 사령탑을 잃었지만,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국은 수적 열세인 만큼 연장전에서도 우선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데 집중했다. 파이브백을 중심으로 두 줄 수비를 펼쳤다. 연장 후반에는 장시영 대신 김민우를 투입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한국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버텨내면서 2-2 무승부로 120분 혈투를 마쳤다. 홍윤상이 마지막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제 남은 건 운명의 승부차기뿐이다. 파리행 희망을 이어나갈 주인공은 승부차기로 정해지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U-23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고성환(finekosh@osen.co.kr)

2024-04-25

테슬라 주가 또 5% 올라 사흘째 강세…"바닥쳤다" 평가도

테슬라 주가 또 5% 올라 사흘째 강세…"바닥쳤다" 평가도 주가 170달러 마감…40% 넘었던 연중 낙폭 31.5%로 줄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사흘째 상승해 170달러 선을 회복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4.97% 오른 170.18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23일 1분기 실적 발표 당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142.05달러)까지 40% 넘게 하락했다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중 낙폭이 31.5%로 줄었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 55%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1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저가 전기차 출시 등 미래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3개월 전 내년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던 저렴한 신차 출시를 내년 초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해 '사이버캡'(CyberCab)이라고 할 수 있는 로보(무인)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1.85% 오른 가격에 마감한 뒤 머스크의 발언이 나오고 다음 날 12.06% 급등했다. 이어 사흘째인 이날에는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오며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배런캐피털 회장 론 배런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에 대해 "지금이 바닥"이라며 "(앞으로)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런은 테슬라가 새로운 저가 전기차를 500만대가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판매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4-04-25

日혼다, 加에 새 전기차 공장…포스코퓨처엠과 양극재 합작 추진

日혼다, 加에 새 전기차 공장…포스코퓨처엠과 양극재 합작 추진 캐나다 정부 "15조원 규모…일본 車업체의 사상 최대 캐나다 투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캐나다에 150억 캐나다 달러(15조원 상당) 규모 전기차 신공장 및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AP·AFP·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베 토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롯한 캐나다 정부 주요 관계자와 함께 자리한 기자회견에서 이런 방침을 발표한 뒤 "이르면 2028년부터 새로운 조립 설비에서 전기 자동차(EV)가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150억 캐나다 달러는 캐나다 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사상 가장 많은 투자액이라고 AFP는 전했다.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24만대의 차량과 36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혼다 측은 내다봤다. 혼다는 또 현지 전기차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포스코퓨처엠과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GM과 함께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투자를 확대하며 북미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이와 함께 혼다는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와도 협력해 배터리 주요 부품인 분리막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북미 소재 자동차 공장들이 배터리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혼다는 총투자액의 60∼70%는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합작 투자사 및 캐나다 측 보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주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신규 건설 비용의 10%를 세금 환급해주는 공제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혼다는 25억 캐나다 달러(2조 5천억원)로 추정되는 세금 공제 혜택에 더해 온타리오주 정부로부터 25억 캐나다 달러의 추가 인센티브를 받게 될 전망이라고 AFP는 보도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온타리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6곳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둥지를 튼 곳"이라며 "혼다의 투자로 전기차 혁명을 계속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 역시 "관대한 세금 혜택과 재생 에너지 접근성 등 덕분에 캐나다가 매력적인 전기차 공장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4-04-25

학생이 주소 옮기면, 매월 돈 준다…경남 고성군의 몸부림 왜

타 지역에서 온 학생이 주소를 옮기면 매월 수만원을 준다. 또 도지사가 직접 주소 이전을 독려하는가 하면, 자기 지역에 전입 신고한 근로자에게 정착지원금을 주는 지자체도 있다. 외국인에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비자도 바꿔준다. 소멸 위기에 놓인 자치단체의 인구 유입 지원책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경남 고성군은 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주소지 이전을 홍보 중이다. 이들 학교 기숙사에 머무는, 타 지역에 주소를 둔 학생이 대상이다.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200명에 이어 올해 100여명이 학교 기숙사로 주소를 옮겼다. 고성군이 주민등록을 둔 13~18세 청소년에게 ‘고성군청소년꿈키움바우처’를 주면서다. 매월 5~7만원씩 문화, 교육, 식사 등에 쓸 수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인구가 5만명 이하로 떨어졌는데, 바우처가 학생 복지 증진과 인구 유입에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70만 인구가 무너진 제주도도 인구 늘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도 인구 현황’을 보면 지난달 기준 내·외국인을 포함한 제주 인구는 69만9251명으로 지난해 말 70만708명보다 1457명 감소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8일 도의회에서 “영어교육도시 입주민의 주소 이전 비율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도의원들에게 주소 이전을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대정읍의 379만2049㎡ 부지에 조성된 영어교육도시 내 생활인구(실거주+유동 인구)는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전입 주민은 4680명에 그친다. 제주도는 이들 생활 인구 가운데 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 재학생과 교직원 등 약 500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학부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과정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게 걱정된다’며 국제학교 인근에 집을 빌려 생활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 학부모가 제주로 전입하면 인구도 늘고, 주민세·소득세 등 세수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충남 예산군은 전입한 중소·중견기업 청년 근로자(18~45세)에게 정착지원금으로 매월 20만원씩 1년간 지급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은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둔 공직자에게 주소를 옮기도록 권장하고 있다. 서천군 인구는 2022년 12월 4만명대로 떨어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외국인 유치도 인구 증가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도는 법무부 지역특화형 비자 공모사업을 활용, 국내 유학·취업 중인 외국인이 인구감소지역에 취·창업하고 거주하면 특례 비자(F-2·거주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들 유학생이 지역에 머물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부산형 유학생 유치 장학금(GBS)’도 신설, 올 하반기 6명을 선발해 1인당 400만원 한도의 항공권과 체류비를 지급한다. 다양한 출산·육아 장려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충남도는 “육아도 성과”로 인정, 육아휴직자에게 A등급 이상의 성과 등급을 부여하고 근무성적평정에도 가점을 주도록 했다. 또한 0~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주 1일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안대훈.최충일.김민주(an.daehun@joongang.co.kr)

2024-04-25

'뼈 부서지는 고통' 뎅기열 확산…페루 간 한국의사 "기후위기 탓"

모기를 매개로 퍼지는 열대성 질환 뎅기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남미와 동남아의 풍토병으로 여겼던 뎅기열이 최근 캐나다를 제외한 미주 전역과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유엔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달 미주 지역 뎅기열 발병 건수가 350만 건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역대 최악 상황”이라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도 등 한반도도 뎅기열 바이러스를 지닌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의 서식에 적합한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어서다.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뎅기열 확산을 막기 위해 활동 중인 감염내과 전문의 김은석(50) 월드비전 개발협력사업팀 차장은 25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뎅기열 공포의 근원은 기후위기"라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에 국가와 개인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아프리카·남미에서, 산모와 영유아의 건강 증진 및 기생충 감염 예방 활동, 말라리아·뎅기열의 예방·치료 활동에 전념해왔다. 2022년 ‘제17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 표창과 이태석 봉사상을 수상했다. Q : 페루 상황이 심각하다고 들었다. 현지 분위기는. A : “원래 페루에서 뎅기열은 아마존 지역에서 국한돼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다. 사실 리마처럼 해안 도시에선 뎅기열이 ‘남의 일’이었다. 그런데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 해안의 몇몇 의료진들은 뎅기열을 처음 접하다 보니 잘못된 진단, 치료법으로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지금은 아마존의 경험 많은 의사들이 도시를 방문해 뎅기열 정보를 주고 있다.” Q : 뎅기열 확산이 두려운 이유는. A : “뎅기열은 일단 발생하면 주민들이 동시다발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일반적인 감염병이 1차 감염 때 항체가 생겨 2차 감염 때는 증상이 완화되는 것과 달리, 뎅기열은 2차 감염 때 중증으로 발현된다. 이때 느끼는 통증을 '뼈가 부서지는 고통'이라고 표현한다. 체내 출혈, 혈압 저하, 장기 손상 등으로 고열과 오한·구토에 시달리다 심한 경우 목숨까지 잃게 된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고통스럽고, 중증 진행 위험률도 높은데, 아직 뚜렷한 치료약도 없다. 이게 남미를 넘어 미주·유럽까지 덮친 뎅기열의 공포다.” Q : 한국도 '뎅기열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들었다. A : “코로나 19의 교훈을 기억하길 바란다. 한 곳에서 창궐한 감염병이 세계로 확산될 수 있고, 한 국가 차원에선 막을 길이 없다. 뎅기열도 그렇다. 뎅기열의 확산은 기후위기와 맞닿아 있다. 장기간 고온다습한 날씨,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모기가 크게 늘고 뎅기열도 퍼진다. 뎅기열 확산을 막으려면, 일단 한국 내 기후 변화 자료를 토대로 뎅기열 발생 추이를 미리 추정하는 모델링 작업,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궁극적으로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투자와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Q : 페루에서 의료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A : “의대 졸업 후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협력의사’ 프로그램을 통해 페루 아마존에서 3년간(2004~07) 의료 활동을 했다. 한국에선 볼 수 없던 수많은 열대 감염병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당시 아마존에서 만난 독일 의사도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당뇨병을 앓으면서도 열악한 아마존에서 의료 봉사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 ‘한번 사는 인생, 내 재능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쓰임받는 것이 가장 가치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귀국한 뒤 삼성서울병원, 안양샘병원 등에서 일하다 아프리카를 거쳐 결국 페루로 돌아왔다. 20년 만에 페루 아마존에서 독일 의사를 다시 만났고, 그의 여전한 열정을 보며 마음을 잡았다.” Q : 아프리카·남미에서 근무하면 각종 풍토병에 노출될 듯한데. A : “나는 괜찮지만, 가족이 고통받을 때 괴롭다. 아프리카에 있을 때 첫돌이 갓 지난 둘째가 말라리아에 걸렸다. 말라리아약이 특히 쓴데, 아무리 먹이려 해도 아이가 계속 뱉어냈다.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밤새 안고 어르면서 혹시 잃게 될까 봐 너무도 두려웠다. 회복했을 때 안도감이 지금도 생생하다." Q : 국내에서 근무하면서 의료봉사를 갈 수도 있을텐데. A : “개인적으로 현지에서 '풀타임' 근무하는 게 좋다. 질병은 남녀차별, 경제적 어려움, 질병에 대한 몰이해 등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요인의 최종 결과물일 때가 많다. 주민과 이웃으로 살면서 함께 호흡하고 지낼 때만 알 수 있는 해결 방안이 있는 것 같다. 병원이 아니라 월드비전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으로 현지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현지 정부와도 신뢰를 쌓아뒀기에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보건활동이 가능했다.” Q : 한국에선 의사를 경제적 여유와 안정을 보장받는 직업이란 인식이 강한데. A : “적어도 내 주변 의사들은 사명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의사는 생명을 다룬다. 그래서 매사 진지해지고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의사라는 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한국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들을 때 마음이 아프다.” 박형수(hspark97@joongang.co.kr)

2024-04-25

해외연수는 13분 초고속 심의…총선뒤 줄줄이 떠난 지방의원들

━ 세종시의회 의장, 총선 다음날 프랑스행 세종시의회를 비롯한 전국 여러 지방의회가 지난 10일 총선이 끝나자마자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25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이순열(더불어민주당) 의장은 총선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의회사무처 직원 2명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다. 출장 경비는 항공료와 숙박비·식비 등으로 893만원이 들었다. 이 의장은 파리를 오가는 동안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항공운임 비용 554만원을 의회 예산으로 썼다. 동행한 직원 1명에게 책정된 공무국외출장 예산(476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이 의장은 출장목적으로 “파리의 탈탄소 도시정책과 친환경교통 정책을 세종시와 비교 분석하고, 파리시(의회)와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썼다. 파리에 본부를 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 관계자를 만나는 것도 일정에 넣었다. 하지만 주말이 낀 지난 13일~14일은 콩코드 광장~몽마르트 구간 자전거 전용 도로 견학, 루브르 박물관·개선문 등 문화유적 방문 일정을 넣었다. ━ 의장 항공료 554만원…직원 여비보다 많아 이와 함께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3명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출장을 진행 중이다. 전체 경비는 676만원이다. 행정복지위원회 의원 7명은 24일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스페인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 자치행정사법시스템과 자치경찰제 정책연구, 문화유산 활용 관광 정책 시찰이 목적이다. 출장 비용은 2788만원이다. 이들은 스페인에 들러 알람브라 궁전, 세비야 대성당 등 명소도 들른다. 세종시 정원도시 정책 제안을 이유로 유대인 지구 구시가지를 탐방한다. 교육안전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독일 출장을 떠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레지덴츠 관광 일정을 포함했다. 방문 목적은 “세계문화유산 교육자원 활용 방안 모색”이다. ━ "심의위 있으나 마나"…국외연수 3건 질의없이 통과 지난달 20일 열린 공무국외심사위원회는 3개 상임위 출장 안건을 특별한 의견 없이 통과시켰다. 회의록에 따르면 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3분간 진행됐다. 제안 설명을 들은 심의위 위원들은 질의 한번 없이 안건 3개를 모두 통과시켰다. 세종시의회는 의원 국외여비를 지난해 8700만원에서 올해 1억900만원으로 25.3%(2200만원) 늘렸다. 반면 세종시는 경기침체와 아파트 입주 감소 여파로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77억원이던 행사·축제 경비를 지난해 64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 53억원으로 더 줄였다. 집행부 공무원이 쓰는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도 지난해 6억1600만원에서 올해 5억4900만원으로 10.9%(6700만원) 깎았다. 전북도의회는 6개 상임위원회 중 5개 위원회가 국외연수 길에 올랐거나 곧 떠날 예정이다. 행정자치위원회는 24일~30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한다. 환경복지위원회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독일과 체코, 농산업경제위원회는 24일~30일까지 대만·싱가포르, 문화건설안전위원회와 교육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영국으로 연수 일정을 잡았다. 예산은 위원회별로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일부는 자부담이다. ━ 광주 구의회 동남아·호주 출장…해외연수 규칙 완화 움직임도 광주광역시 기초의회는 외유성 국외공무연수 논란에 휩싸였다.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의원 5명은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 서구의회 연수단은 25일부터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 머무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유타야’, 전망대로 유명한 킹파워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대형 쇼핑몰, 수산시장, 수상가옥 등지를 찾는다. 27일부터 사흘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표 관광지인 말라카,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이슬람사원 등지를 방문한다. 동구의회도 구의원 6명이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이중 농업과 임업·목축업 등 산업이 발달한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 동구에 적합한 관광산업 활성화 사례를 찾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구도심 중심 상업 중심지인 동구는 임업이나 목축업과 연관이 크지 않아 연수 계획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호주 일정은 오페라하우스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하버브리지, 달링하버, 시드니올림픽파크 물 재활용시설, 바랑지구 탐방 등 관장지 일정이 많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 군위군의회는 지방의원 해외연수 규칙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군위군의회는 지난 16일 ‘국위군의회의원 공무국외출장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발의했다. 기존 규칙엔 특별한 사유 없이 출장을 계획하거나, 임기만료를 앞둔 지방의회 선거가 있는 해에 공무국외출장을 제한할 수 있다. 반면 개정안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의원 전원이 해외 출장을 갈 수 있다. ^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해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해외 출장을 갈 수 있다는 등으로 완화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지방의원들이 국외 출장을 다녀올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종권(choi.jongkwon@joongang.co.kr)

2024-04-25

신청만 하면 '신분증 남·여' 바꾼다…유럽에 확산하는 이 법

독일·스웨덴·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성별을 쉽게 바꿀 수 있게 하는 법안 제정이 확산되고 있다. 트랜스젠더 등의 인권에 긍정적이란 평가와 ‘성별 사기’ 등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 EU “연령 제한 없는 성별 인정 지지”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12일 성별등록 자기결정법 제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만 18세 이상은 ‘남성’·‘여성’·‘다양’(divers)·‘기재 안 함’ 중 하나를 택해 등기소에 신고하면 성별을 바꿀 수 있다. 현재는 법적인 성별 전환에 정신과 의사 2명의 심리감정과 법원 결정문이 필요했지만, 트랜스젠더 등 당사자에게 굴욕감을 준다는 비판에 따라 바꿨다. 만 14~18세는 부모 또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본인이 신고한다. 지난 17일 스웨덴은 법적 성별 변경 가능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7월부터 ‘성별 위화감(gender dysphoria·태어날 때 부여된 성별이 자신의 성별이 아니라고 느끼는 경우)’ 진단서 없이 성별 변경 신청을 할 수 있다. 18세 미만은 보호자, 의사, 국립보건복지위원회 승인은 필요하다. 스페인도 16세 이상이면 의료 전문가 평가 없이 법적 성별을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지난해 2월 가결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벨기에, 덴마크,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노르웨이, 포르투갈 등도 자기 선언을 기반으로 한 간단한 법적 성별 인정 절차를 제공하고 있다. HRW는 “이런 움직임은 국제 의학적 합의와 인권 기준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트랜스젠더를 질병 분류에서 뺀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LGBTIQ 평등 전략 2020-2025’는 회원국 인권 기준으로 “자기 결정에 기초하고 연령 제한 없이 접근 가능한 법적 성별 인정”을 지지하고 있다. ━ “여성 혐오적인 법” 비판도 법안이 통과된 국가에서도 여론은 갈린다. 독일 현지 매체 여론조사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비율은 각각 46%, 41%로 팽팽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트랜스젠더, ‘인터섹스’(남성·여성으로 구분할 수 없는 간성), ‘논바이너리’(한쪽 성에 속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규정하는 사람)를 존중한다”고 했다. 반면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의 마레이케 울프 의원은 “미성년자들이 적절한 상담 없이는 나중에 후회할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인 자라 바겐크네히트 의원도 “남성이 단순한 언어 행위로 자신이 여성이라고 선언할 수 있다면 여성의 안전한 공간은 곧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 (해당 법은) 여성 혐오적인 법”이라고 비판했다. 스웨덴에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관련 법 반대가 60%, 지지가 22%로 나타났다. 스웨덴 의원들은 6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일단 “국민 대다수는 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눈치 못 채겠지만, 다수 트랜스젠더에게 새 법은 변화를 가져온다”(요한 훌트버그 의원) 같은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스페인도 찬반양론이 뜨거웠다.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트랜스젠더는 아픈 사람이 아니다. 이 법은 모든 사람이 수치심 없이, 차별 없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성향의 페미니스트 연합인 페미니스타스 소셜리스타스는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폐지되고 있는 법을 소수의 의지에 의해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에선 악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르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스페인 남성들이 “실용적인 이유로 성별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더 쉽게 소방관, 경찰관이 되려고 여성의 경쟁시험에 응하고 싶다”, “자녀 양육권을 얻을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 “성폭력 신고를 피하고 싶다”면서다. 청소년 사이에서 ‘성별 위화감’ 진단이 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972년 세계 최초로 법적 성전환을 승인했던 스웨덴에선 13~17세 여성의 성별 위화감 진단이 2008~2018년 사이 1500% 늘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선 2023년 말 기준 약 5800명의 어린이가 성전환 호르몬 치료를 원하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 헝가리·러시아는 ‘금지법’ 제정도 법 제정 전으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의회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보호를 철회하라는 보수 성향 인민당(PP)의 제안을 지난해 12월 통과시켰다.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법 시행을 막아섰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16세 이상이면 자기 선언을 통해 법적 성별을 변경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2022년 12월 가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영국 정부가 “영국 전역에 적용되는 평등법을 위반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성별 변경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도 나오고 있다.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집권 중인 헝가리는 2020년 트랜스젠더의 법적 성별 변경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러시아 의회도 문서와 공적 기록에서 성별을 바꾸는 것은 물론 관련 의료 행위 일체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가디언은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국가에서 성전환에 대한 관용이 오랫동안 높았지만, 이 문제로 정당들도 내부 분열로 찢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유럽 보건 관계자들은 최근 수년간 청소년들의 성호르몬 치료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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